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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란의 "길 위의 사람"

작성자
Lv.8 목련과수련
작성
11.04.10 08:14
조회
1,722

이 소설의 근본은 재난 어드벤처이다. 여러가지 각각의 소재에 의한 인류 멸망 후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 혹은 만화는 상당히 많이 접할 수 있는이야기다.

이런 작품의 대부분은 사람이 살기 힘들고 각박해진 세상에서의 투쟁을그리는 것이 작품의 주요 포인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너무 그것에만 포인트가 맞추어 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생존을 다루는 소설들에는 소설의 중심을 가르는 목적성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보면 영화 "더 로드" 는 아들의 생존과 보존이다. "나는 전설이다"는 나 이외의 사람을 찾는데서 시작해서 바이러스의 근본을 연구해서 백신을 만들어 퍼트리는데 있다. "매트릭스"는 기계문명에 먹힌 인간들의 해방이 목적이다. 만화 "생존게임"은 그 폐허속에서 가족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즉, 주인공에게 극한으로 몰고가는 폐허속에서 이러한 소설들의 기본은생존이지만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해서 생존하는가" 에 대한 것이 빠지면 생존을 위한 투쟁은 방향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방향성을 잃어버린 생존은 소설이 아니라 다큐에 가깝게 느껴지게 된다.

우리는 어드벤처라는 단어에 대해서 주목해야한다. 우리말로 쉽게 말해모험이다. 모험은 동기가 필연적으로 짝궁처럼 붙어다니는 것이다. 그것이 호기심일 수도 있고 원대한 목표일 수도 있다. 그간의 어드벤처를 다루는 각종 매체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어드벤처라는 장르에서 목적성은 그 작품자체의 주제와 연결되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전세계적인 어드벤처의 대부라 할 만한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의 경우 도로시가 집으로 가기위해 마법사 오즈의 부탁에 따라 서쪽의 마녀를 퇴치하는 것이 주인공의 목적이다. 그외의 등장인물에 의해 파생되는 목적과 에피소드는 곁가지인 것이다.  

"이 사람은 이 상황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 이렇게 생존을 했다." 로는 부족하다.  좀더 명확하고 경쾌하기 까지한 뚜렷한 무엇으로서 " 이 사람은 무엇을 위한 여정에서 이런저런 상황에서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 이렇게 생존했다." 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성은 작품의 초반부에 강력하게 명시되어 주어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란 생존본능과 함께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회의적인 염세주의 역시 극에 달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아주 강력하게 명시되어 주어야 한다. 작품의 전체를 꿰뚫어서 하나의 강력한 줄기가 되어주는 목적이 말이다.

무엇때문에 (상스럽게 표현하자면)GR맞은 이 세계에서 자살도 하지 않고 내가 삶을 연명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 하나의 희망이자 그 자체로서의 최종 지향점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이런점이 보완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PS.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지는 한가지만 적어 보았습니다. 요즘은 세세하게 비평하는 것도 귀찮고..그냥 가장 눈에 띄게 필요한 것 한가지를 생각해서 말하는게 편하더군요 ㅡㅡ;


Comment ' 2

  • 작성자
    Lv.6 F.카프카
    작성일
    11.04.12 19:42
    No. 1

    목련과수련님 감사합니다.
    바로 조금 전에 한담란에 비평 요청에 대한 질문 글을 올렸었는데 여기에 와보니 제 글에대한 비평이 있네요~ 감사합니다~^^

    목련과수련님께서 말씀해주신 목적성에 대한 부분은 십분 동감하는 바입니다. 애초에 삶의 무목적성에 대한 것을 말하려 하다보니, 쓰면서도 이야기의 임팩트와 목적성이 부족해 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변명아닌 변명을 드리자면, 애당초, 글이 워낙 길게 계획이 되다보니 이제서야 인물간의 대립구조와 목적성이 가닥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아직 습작에 가깝다보니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관심을 가져 주신 점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glm
    작성일
    11.04.16 18:14
    No. 2

    좋은 비평이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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