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망량
작품명 : 천년검로
출판사 : 루트미디어
망량의 신무협 장편소설. 재능 없는 자의 노력은 과연 보상받는 것인가? "가여운 놈, 의지는 훌륭하지만 너는 평생 일류를 뛰어 넘지 못할 것이다." 현실의 냉정하다. 재능의 차이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나는 세상의 모든 천재들을 향해 외친다. 각오하라! 일천년의 봄을 보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진정한 검의 극의를 보기 위한 유천영의 천년검로가 시작된다.
대충 천년검로 소개글이 이럽니다. 당연히 주인공의 처절한 노력을 상상했습니다만.. 주인공이 치트를 씁니다. 하루가 10일이 되는.. 거의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치트죠. 기본적으로 수련시간이 10배로 느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꼼수를 이용하면(이동하면서 마지막 날이 아닐 경우, 오늘은 좀 쉬고가자면서 하루 종일 눌러앉서 수련. 원래 이동하느라 수련을 못 해야하지만 9일치는 수련 할 수 있음)
더 효율을 늘릴 수 있고, 더군다나 비무 등의 경우는 10번이나 반복하며 상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고, 비슷한 상대 혹은 더 강한 상대와 비무를 10번 씩 할 수 있습니다. 9번만 하고 마지막 날에는 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날 넘어가서 다시 9번 등의 수법을 쓰면 몇 십번이라도 할 수 있죠. 몇십번이나 싸웠지만 상대는 모르게 할 수도 있고, 비밀을 들어놓고 비밀을 안 다는 사실을 모르게 할 수도 있고 기타 등등..
더구나 이 범재(혹은 그 이하)라는 놈이 수련 스피드가 너무 심하게 빠르네요. 처음에 시간 가속 포함해서 1년? 2년 치 수련 했을 때 5년 수련한 친구를 발라 버립니다. ?? 이 놈이 범재인가요? 그리고 나서 다음 3년 폐관하는데 뭐 30년 수련 했다고는 하지만요.. 거기서 나름 모으고 모은 인재 중에 벌써 일등입니다. 다같이 폐관했는데요. 뭐 주인공이 죽을 동 살 동 하면서 말도 안 되게 피터지게 싸운것도 아니고, 사선을 몇번이나 건너온 것도 아니고 그냥 무난히 수련만 했는데 이러네요. 일단 그리고 주인공 노력 강도가 그리 강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다른 놈들이나, 혹은 다른 무협소설의 주인공 들이나, 수련하면 당연히 평생 하죠.. 30년씩 50년씩, 주인공 아니더라도. 일단 왠만한 무협소설에 이름 날리는 애들은 평생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근데 그걸 무척 빠르게! 10배의 속도로 할 수 있을 뿐이죠. 더군다나 시간 제한도 거의 없이?!(예를 들면 주인공이 세가의 경영을 맏더라도, 갖다 씹고 9일동안 수련하고 10일째만 경영하면 됩니다.)이게 치트가 아니고 뭔가요? 주인공이 뭐 글타고 되게 강도 높고 말도 안 되는 수련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간 때려박아서 고시공부 하듯이 계속 하고 또 하는 것 뿐인데 그걸로도 이미 전진파(맞나요? 기억이 잘..)에 모인 후지기수 중 1등인데 이게 뭐 주인공의 처절함이고 잣이고가 느껴지겠나요.
더구나 2권의 마지막.. 당문의 무슨 천재라는 인간이 등장. 저는 '드디어 벽이 하나 나왔구나.
주인공이 미친듯이 쎄지는데 적은 더 쎄지는? 오 ㅅㅂ 이길 수 없다 느낄 수 있는 그런 벽이 하나 나왔구나' 싶었는데, 그냥 깨집니다. 뭡니까 이거? 당문에서 미친 듯한 천재로써 새로운 무공을 창조하며 '주인공보다 나이도 많으신 즉 현실시간으로써 주인공보다 오래 수련하신' 사람이 이렇게 쉽게 쓰러지면 도대체 주인공이 범재라는건 어디서 나온 소리죠? 결국 10배로 수련한 결과 남들이 보기엔 미친듯한 천재라는 놈보다 더 빠른 진전을 이루고 있는데 말이죠.(즉 따라잡았단 말이죠.) 솔직히.. 이런식으로 천재라고 미친듯이 띄워줬는데 주인공이 이리 쉽게 쓰러뜨려 버리면 되나요? 10배로 수련하는데도 따라잡을 수 없는 천재형 인간들이 좀 촘촘히 박혀 있어야 주인공이 좀 처절한 갑다 하지 이건 좀.. 2권까지 봤을 때 후지기수 최강 천재씨가 이렇게 허무하게 쓰러진 결과. 주인공의 속도로 따라잡기 힘든 애는 강하나 정도 밖에 없겠군요.
하여간 결론적으로 노력 류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처절함과 노력을 좋아하지 이런식으로 치트로 따라잡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봐요. 근데 이걸 노력 어쩌고로 홍보를 해놨으니 당연히 패망.. 대여점에서도 안 들여놓죠.
너무 흥분해서 비난조로 흘러가고 내용도 길어진거 같은데
요약 하자면, 겉표지 소개나 그런걸 보면 노력이 천재를 이긴다!! 이런 식으로 해놓고 기연 난무, 먼치킨 소설이랑 다를 바가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주인공의 진도도 무척 빠른 편에 속하고요. 차라리 홍보를 첨부터 10번 반복되는 하루라고 했으면 지금보다 더 잘 나갔을 지 모르겠네요. 노력 좋아하는 사람들이 천재보다 더 싫어하는게 치트란 말이죠. 근데 노력이래놓고 이러니까 재미없다고 느꼈을 테고, 또 애초에 먼치킨류 좋아하는 사람들은 노력이라니까 안 봤을테고요.
음 하여간 천년검로는 소개글 처럼 노력이 천재를 이기는 소설이 아닙니다. 치트로 천재를 이기는 소설이죠.
네 이만 마치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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