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주비
작품명 : 풍운객잔
출판사 :
뒤늦게 풍운객잔을 읽으며 참 재미나다 하며 미친듯이 빠져들었는데 10권에서 좀 깨는군요, 9권에서 텐차이의 직속간부의 삼대천들은 장기린의 풍운객잔을 박살내기로 합니다. 텐차이에게는 말을 안하고 자신들의 단독행동으로 말이죠.
텐차이는 이미 장기린과의 대화를 통해 그를 묵인하고 잊고 그리고 앞으로 생길 일에 끼어들지 말라고 충고까지하고 헤어집니다. 여기서 장기린과 텐차이는 아무 일 없이 헤어졌고 분명 삼대천도 그 일을 압니다. 하지만 납득하지 못하죠. 오히려 자신들의 주군이라고 할 수 있는 텐차이를 너무 답답하다고 비난하며 자신들의 독단으로 장기린을 헤치우려 합니다. 그리고 장기린이 없는 풍운객잔을 공격합니다. 자신들의 형제들을 잃었다고 그걸 복수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런 점은 큰 부대를 이끄는 장수로써 볼때 아무리 자유로운 삼대천이라지만 개인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항주에 숨어있었고 대사를 앞둔 시점에서 크게 일을 벌일 상황도 아니었고, 군대를 이끄는 장수들로써 참고 기다릴줄 알아야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주의 관리를 어느정도 삶아놨다고 하며 무작정 공격하죠. 부운화와 섭우생 진구는 풍운객잔을 지킨다고 들었는데... 이게 웬걸? 천리안을 지닌건지 어찌나 먼곳에서 지켜보고 있던건지 남궁휴는 박살나고 강운찬의 다리는 불구가 되고 아칠과 아팔은 쓰러지죠. 그리고 휘연의 목에 칼날이 드리우고 나서야 적룡기마대의 간부들은 도착을 합니다. 아무도 평범한 생활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것치고 매우 널널한 대응이라고 봅니다.
이렇게 모든 일이 반은 넘게 진행되고 나서야 도착한 장기린은 위급한 상황을 봄에도 천천히 대응합니다. 삼대천을 보고 휘연 앞의 하시르를 보고도 삼대천인가 하고 자책을 합니다. 그렇게 상념에 잠기는 동안 하시르는 칼을 겨냥하고 베어낼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장기린은 움직이죠. 휘연이 베어지고 장기린이 잠가둔 자물쇠는 망가져 살기가 폭주하게됩니다.
바로 앞의 하시르와 휘연, 휘연은 쓰러져있고 하시르는 그 앞에 가만히 서있습니다. 움직일 수 없는 명령을 하는대로 들을 수 밖에 없는 하시르를 보며 장기린은 옆으로 비키라 합니다. 묘사된걸로만 보면 죽어라 하면 죽을 기세이거든요.
하지만 대인배 장기린은 그렇게 하지 않고... 하시르는 그렇게 된 후에야 하늘을 보며 천도가 어긋났다며 후회합니다. 돌아가는 삼대천은 가만히 내비두고 하... 누가 죽은 후에야 원의 잔당을 가만 안 놔두겠다고 합니다. 진정한 대인배입니다. 대인이라는 남궁무원보다 대인입니다. 대대인이라고 불러야할까요?
이로써 돌아온 붉은 악귀가 된 장기린은 천하를 향해 새로운 발돋움을 한다 했는데.... 10권은 점입가경입니다. 휘연을 살리기 위해 흑신의를 만나러 가는 장기린을 뒤로하고 삼대천과 텐차이가 나옵니다.
아주 골때리네요. 자기합리화가 천상천하유아독존입니다. 하시르는 대적은 나올 수 밖에 없었던거니 어쩔 수 없다 하늘의 뜻이다라는 자기합리화의 지존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텐차이는 그래 싸우면 좋은데 굳이 내가 얘네를 벌줘야 하나? 에이 장기린이랑 싸우기만 하면 되지 뭐 하고 자기합리화의 끝을 보여주네요. 묘사되기는 아주 우직하고 강인하며 적어도 곧은 인물인것 같은데... 이런 자기합리화는 안할 줄 알았는데 행동이 맞질 않아 좀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검선. 휘연의 치료를 보고 복수를 위해 돌아가는데 검선을 만납니다. 알고보니 오지랖이 신선급인데 검을 써서 검선인거 같습니다. 쌩판 모르는 사람인데 살기가 짙어서 안되! 하는데 장기린은 무력으로 뚫을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말로 설득은 커녕 되지도 않는 도전을 합니다. 장기린은 단지 세상살이에 어두울 뿐 말도 잘하는 만능형 장수로 묘사되었었는데... 복수를 위한 발걸음이 참 고단하기만 하네요. 결국 검선에게 잡히고 세뇌되서 붉은 악귀에서 도향을 풍기는 도사 같은 사람이 됩니다. 9권 끝에선 붉은 악귀가 다시 나온거라더니 다음권에서 바로 살기를 전부 다 씻어버리는군요. 누구는 아직 전장에 사는거라고 그대로 살기를 간직하고 다니는데...
9권 중반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그 이후부터 흥미가 확 떨어지네요. 그리고 왠지 루즈한 진행이고.. 살기가 없는 장기린이라니... 장기린의 특징이 없어진것 같습니다. 그냥 일반 무협소설을 보는 느낌... 독보건곤 같은 패도적인 복수극이 시작되나 했는데 이건뭐..
11권까지 읽었는데 그 이후로는 좀 읽기가 그렇네요... 11권까지 읽고 흥미가 팍 떨어져 쓰는거라 내용이 좀 두서없을 수도 있습니다. 긴 푸념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허허
ps. 이번에 그 사람은 과연 귀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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