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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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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 88골드
작성
12.01.13 02:22
조회
9,484

작가명 : 이훈영

작품명 : 광해경

출판사 : 뿔

광해경 10권출간으로 이훈영 월드의 무무진경-십만마도-광해경

연작이 마무리 되었네요.

사실 앞선 선작 2편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번 편은 좀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연대기이기 때문에 설정 놀음 같은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재미있게 읽긴 했습니다만...

상당히 아쉬움이 들어서 몇자 끄적거려 봅니다.

첫째,

무공수위의 밸런스가 앞서 2권에 비해 너무 무너진것 같아

몰입감이 떨어지더군요.

무공의 인플레가 이렇게 막장까지 치닿는 소설은 제가 읽은 무협 중

천마검엽전 이후 없었는데..  광해경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저 천마검엽전 좋아합니다.)

작중인물중 어느 하나 만만한 인물이 없고 묘사도 거의 천하제일에

가깝게 하지만.. 실상 붙어보면 작가님의 묘사와 결과가 따로 노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환우오천존 정도면 이훈영님이 설정하신 세계관에선

거의 레전드 중의 레전드.. 몇세대를 아우르는 천하제일고수 일텐데..

자부문이라는 치트키 한방에 앞의 설정이 모조리 무너져 버립니다.

물론 이훈영 월드의 올스타전, 천하제일 무도회정도로 볼수도 있겠지만..

경혼기 지존록처럼 무공과 인물 묘사처럼 좀더 신비주의적으로

묘사를 했으면 어쨌을 까 싶네요.

지존록에서도 전설의 무공은 발에 치일정도로 넘처나긴 하지만...

직접적인 언급과 노골적인 묘사는 작가님이 피하셔서 독자들의

상상할 여지를 남겨두었는데

광해경은 실제로 인물들끼리 붙으니 서열이 금방 나와버립니다.

그리고 제일 문제점은 망량겁조의 존재.

자부문주 앞에선 무무진경 주인공인 무선의 공령지도마저

부정당해버리니.. 상당한 탈력감이 밀려오더군요.

혁무린은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경박하기 그지 없는 놈인데

아비 잘만난 덕에 고금제일이 되어버리죠.

깨달음을 얻어 신선/반선이 되어버린 캐릭터들이

불쌍해 보일 정도입니다.

둘째,

그리고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존재감없는 주인공.

뭔가 아버지와의 대립구도, 친우와의 우정, 베일에 쌓인 가계 등.

작가님이 주인공에게 많은 것을 부여하려고 애정을 쏟은 흔적은

보이는데 책을 덮고 난 뒤 너무 비중이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친우 3명의 비중을 줄이고 주인공에게 좀 더 페이지를

할애하던지..

4명 각각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을 만들고 마지막에 4명이

합류하는 대승적인 전개가 더 낳지 않았을까 싶네요...

셋째,

제목이 광해경인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초반 인트로가 광해경으로 시작했으면

결론도 그쪽에 맞춰 내줘야 하는데,

뜬금없는 강호 멸망 스토리...

광해경은 한낮 주인공이 사용하는 무공중 하나일 뿐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장의 반전 에필로그는 참 좋았습니다.

이 장면 하나로 다 용서되네요.

비록 광해경 한 작품에서는 깔끔한 결말은 아니지만...

3부작 연대기로 봤을때는 무척 신선한 발상이었고,

이훈형 월드를 제대로 마무리 짓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 기대해 봅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꿀도르
    작성일
    12.01.13 06:00
    No. 1

    ..저도 광해경 볼때마다 ...주인공 존재감이 다른 개성 강한 케릭터들에 묻히더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1 極限光
    작성일
    12.01.13 09:02
    No. 2

    광해경에서 주인공의 비중이 너무 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스트렛스
    작성일
    12.01.13 09:33
    No. 3

    개인적으로 시작과 끝만 좋았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주인공의 존재감이 너무 흐릿해요. 다른 3인도 딱히 매력적이지도 않고요. 메인 주의 매력이 떨어지면 서브가 많아봤자 단점밖에 되질 않는다고 보는데 시점 분산만 된 것 같습니다.
    내용을 보면 혁무린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쓴 것 같았는데 자부의 전인으로서 받는 고통과 명분은 드러나지 않고 가벼운 모습만 너무 부각이 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컸고요.
    분량이라도 많았으면 각각의 스토리를 제대로 살려나갈 수 있을텐데 내용들이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날만큼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봅니다.
    깔끔한 결말과 필력이 아니었다면 실망감이 컸을 것 같네요.
    이것도 작가님에 대한 기대가 커서 그렇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탄산수
    작성일
    12.01.13 10:42
    No. 4

    주인공 존재감이 없는게 많이 느껴지죠.
    거기다 주연들이 주인공만큼 많이나와서 더 주인공의 존재감 인식이 안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고추장국
    작성일
    12.01.13 16:00
    No. 5

    지존록이 마공이죠.
    작가 여럿 망가 뜨려 놓은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학(孤鶴)
    작성일
    12.01.13 21:39
    No. 6

    으아니? 혁무린이 경박하다니! 전혀 그런 느낌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비 잘만났다라? 요즘은 아비 잘만나면 사랑조차 하지 못하고, 친구 셋을 사귄 것만으로도 과분한 인연이라고 생각하나요? 혁무린의 어깨에 짊어진 짐을 생각하니 별로 경박하다고 느껴지진 않던데요?

    그리고 오히려 밸런스를 해치는 건 광해경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연후와 비교해서 도성, 불성이 불쌍하던데;

    그냥 혁무린 좋아하던 독자의 징징글.
    결말은 저도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2.01.14 17:55
    No. 7

    정말 지존록이랑 비교하면 할말없어지지만, 그래도 수작이고 완결이 났으니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2.01.14 19:25
    No. 8

    어찌보면 광해경을 남긴 반여강이 그렇게 주목받지 못한 십만마도부터 길을 잘못 든건 아닐지 생각해볼문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대산
    작성일
    12.01.15 13:45
    No. 9

    이번 광해경은 책을 읽는데 있어서 몰입감이 전의 다른 책들보다 많이 떨어지는것은 맞는 말씀인것 같습니다.
    시리즈 전체적으로보면 십만마도 중간까지가 좋았던것 같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대산
    작성일
    12.01.15 13:46
    No. 10

    그래도 작가님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써주세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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