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나민채
작품명 : 마검왕
출판사 : 드림북스
주인공은 마검을 얻어서 무협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갈 수 있게 되고 현실세계에서는 학생이지만, 무협의 세계에서는 마교라는 집단의 우두머리다. 그리고 무협세계에서 마교의 우두머리에 도전하는 일련의 집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그에 따라 주인공의 정신에 무력만능주의가 내재화된다. 이는 현실세계로까지 이어져, 무력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집단이나 자신의 아버지를 때린 집단 등등에게까지 그 찬란한 주먹의 휘광에 덮이게 된다.
물론 자못 통쾌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주인공이나 그놈들이나 똑같은 인간이 되지만 그런것은 그냥 씁쓸하게 넘기자.
그리고 시간은 흘러 요상한 마검이 중국으로 튀는 사태가 발생했고 때마침 대지진이 일어나서 주인공은 마검도 찾을 겸 중국사람도 덤으로 구하는데 이때 거대그룹의 회장과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의 프린켑스(제1시민)로 묘사되는 그 회장의 눈에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는지는 몰라도, 그 회장은 주인공을 음양으로 도우려고 한다(장사꾼에게 공짜는 없는데...?). 이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 주인공의 무력에 이어 이것과 재력과의 끈을 만든다는게 꽤 묘하다(문득 모생명사['안녕'이 들어가는 광고를 하고있다죠 'ㅅ']가 보험금을 주지 않기 위해 폭력배를 동원한다는 예전 KBS의 다큐가 생각나는데)
여러분은 이런 작품을 볼때는 주의해서 봐야한다. 전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자본주의의 전면화(대학의 신자유주의화라던가, 교도소의 민영화-소망교도소 라던지-, 각종 공기업/의료보험의 민영화 등등)가 추세인지는 몰라도 여기저기에 자본에 대한 무비판적 자세로 쓴 글들이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에게는 물론 비판의식은 없고 그냥 현실순응적이다. 나쁜것이 아니다. 눈앞의 현실에 충실하겠다는데 욕할 이유는 없잖은가? 단지 씁쓸할 뿐이다.
또한 폭력집단이 운영하던 회사를 힘으로 탈취해 운영하는 대담함까지 보인다. 연예인 지망생 여친을 그곳에 넣는다. 말했던 무력만능주의와 함께 요즘 인기 연예인(걸그룹들.... 기업도 그렇고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의 영향을 받았을 지는 몰라도, 결국 연습생들이 태반이고 스타는 소수인 구조에서 알량한 희망을 품고 불나방마냥 연습생고시에 몰려드는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듯 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서울대 입학과 사법고시의 합격. 우리나라의 학벌의 총본산이 나와주셨다(조선의 고등교육운동을 무마할 목적과 식민통치를 할 고급인력 확보를 목적으로 일제가 세웠던 경성제국대학이 모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또한 사법고시합격 하고나서 주인공은 '정의사회구현'(전낚지 트레이드마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 계획 같아보였건만, 동생을 겁탈하려던 놈의 척추를 두동강 내서 아이를 가질수 읎는몸(으..의사양반!)말지니, 또한 씁쓸하다.
혹시 원피스라는 만화를 본적이 있는가? 그곳의 세계정부의 똘마니인 해군의 코트를 보면 '정의'가 써있는데, 해군들의 하는 짓은 협잡질이 대다수다. 이런 '정의'가 여기저기 나돌고있다. 힘이 정의(justice)라는 싸구려 정의(definition)가. 주인공은 이런 정의(법)에 회의를 느낀 듯 하다. 하지만 글쎄?, 자신이 힘으로 관철하려는 정의나 그 정의(법)나 똑같지 않나? 이런 일은 현실에서도 일어나지만 대중은 그저 바라보는게 상책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수는 없잖은가?, 하지만 현실은 힘은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망각한채로.
주인공은 일련의 사건들과 교국하나를 차리고 나서 미쿡에서 뭘 배워오겠다고 한다. '경영학'이란다. 현대의 경영학이란 '조직의 관리'를 배우는 것인데 조금 오버해서 '우두머리'들이 배우는 과정이다. 이제 이 경영학을 몸소 배우고 와서 뭘 할지 궁금하다. 기업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무력을 바탕으로 자본가로 변모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것이오, 나름 정의를 세운다 한다면 한반도의 새로운 통일국가의 독재자로 변모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두머리와 지도자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 물론 무협세계의 교국은 군주국이니 말할 필요가 없음이다(이는 제 나름대로의 추측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맙시다. 11권 나와보면 다 나오겠지요...).
마지막으로 세상은 복잡해지지만 사람들의 의식은 단순한 세상, 대중들도 단순해지는 동시에 글들도 단순해지고 있다. 나는 소설가를 지식인으로 보는데, 이런소설류들은 지식인이 아닌 대중의 한사람이 쓰는지라 씁쓸하다.
PS - 시대가 시대인데 계몽소설을 바라는 1인
암튼 결론-11권보면 다 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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