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트루베니아 연대기
출판사 : 드림북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위에 붙은 부제목은 글 내용과는 별반 상관없는 문구임을 미리 밝힙니다.
이 글이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차후에 자진 삭제 하겠습니다.
이 글은 필자가 굴리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와 수정을 한 글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트루베니아 연대기...
모두들 익히 아시다시피 이미 판소 쪽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김정률 님 글입니다. 소드 엠페러와 다크 메이지는 재밌게 읽었죠.
하지만 데이몬과 더불어 트루베니아 연대기는 그닥 좋을 점수를 주기가 힘들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동안의 김정률님 작품들과는 달리 무언가 굉장히 불안정하고 어설픈 구석이 많습니다.
첫번째로 제목과 일치하지 않는 내용물.
분명 제목은 트루베니아 연대기 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트루베니아 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보다 그 옆대륙인 아르카디아 이야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시작부터 아르카디아로 가는 여객선에서 시작해서 무려 9권 중후반 까지가 아르카디아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현재 이 작품은 11권까지 나왔으며 12권 에서 완결 예정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트루베니아에서의 이야기는 꼴랑 세권 정도가 전부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만약 트루베니아 연대기라는 제목에 걸맞는 구성을 갖추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앞으로 동일한 제목으로 여덟권 내지 일곱권 정도는 나와줘야 한다는게 필자이 생각입니다.
명색이 트루베니아 연대기인데 아르카디아 에서의 이야기가 더 많아서야 어쩌겠습니까? 이대로라면 작가의 작품 편력에 거대한 오점을 남길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두번째로 주인공의 급격한 성격 변화.
하프 블러드 에서의 레온은 정많고 순박했으나 적어도 멍청하고 둔하지는 않았고 때때로는 영악하고 비정하고 거기다 잔인한 면을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트루베니아 연대기에서는 다르죠.
하프 블러드 때와 비교해 보면 굉장히 바보같이 순진한 인물이 되어버렸다고나 할까요?
그게 오우거에서 인간으로 되면서 생기는 필연적인 성격변화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그래도 하프 블러드와 트루베니아 연대기 사이에서 보여주는 레온의 성격차이로 인한 괴리감은 그냥 넘어가자니 무척이나 께름찍 합니다.
세번째로 작가의 무리수
제가 생각하기에...
트루베니아 연대기를 쓰면서 김정률 작가는 크게 두번의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여기서 무리수란 억지스런 전개나 계획을 말합니다.
첫번째 무리수는
레온의 외삼촌인 에르난데스로 인한 이상한 스토리 전개.
그가 극중에서 보여준 행동은 단순히 속좁고 개념없는 바보짓으로만 여기기엔 심히 무리가 있습니다.
왕의 말뜻을 곡해하고 결국엔 그를 시해한 내용은 백번천번 양보해서 그럴수 있다 칩시다.
하지만 아무리 미워했기로소니 국가의 최종병기라고 할수 있는 초인인 레온을 아무렇지도 않게 딴나라에 넘겨버리고 거기다 또다른 초인의 낙향도 묵인한 것은 정말 봐주려 해도 봐줄 수가 없네요.
아예 나라를 말아먹기로 작심하지 않는 이상 이럴수는 없습니다.
이게 대관절 강대국의 국왕이라는 놈이 할만한 짓거립니까? 왕세자 주제에 그동안 제왕학도 배우지 않았나요? 아니, 그전에 변변한 공부라도 제대로 하기는 한 걸까요?
달리 생각해서 레온을 어떻게든 트루베니아에 보내려고 애쓰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면 아예 이해를 못하는건 아닙니다만... 그럼 애초에 왜 제목을 트루베니아 연대기라고 정한 것인가요? 그냥 아르카디아 어쩌구 어쩌구로 제목 정해놓고 아르카디아 이야기만 지금처럼 엉성하게가 아닌 확실히 쓰는 것이 훨씬 나을것 같지 않나요?
그후 한참동안 트루베니아 연대기는 나오지 않고 지지부진 시간만 끌었죠. 작가 딴에는 괜히 이상하게 썼다가 생고생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무리수는 너무나도 뜬금없는 완결권 선언
에르난데스로 빚어진 삽질을 어떻게든 봉합하고 스토리를 이어가는 트루베니아 연대기.
11권까지 읽어보고 이제 그럭저럭 궤도에 올랐구나 싶었는데...
난데없는 12권 완결 선언.
뭡니까 이건?
그동안 하프 블러드랑 트루베니아 연대기 쓰면서 깔아놓은 떡밥이 그야말로 장난 아닌데 그런 엄청난 양의 떡밥들을 몽땅 한권에 몰아서 마무리 하겠다고?
책에다가 무슨 굵직굵직한 줄거리만 서술할 생각일까요?
설마 똑같은 세계관과 인물들을 이용해 작품을 하나 더 쓸 생각은 아니겠지요?
그동안 우릴대로 우렸는데 얼른 마무리 하고 다른거 써야죠.
혹여나 작가가 다음 작품까지 하프 블러드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을 쓸 생각이라면... 차마 할 말이 없네요.
좌우지간 지금까지 벌여놓은 이야기들을 딸랑 한권으로 마무리 하는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무리입니다.
진짜로 다음 작품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어찌어찌 봉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쓰려면 정말 최소한도로 잡아도 두권은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다간 '트루베니아 연대기' 라는 작품 이름이 굉장히 무색해지겠죠. '트루베니아 연대기' 라고 하기에도 '아르카디아 연대기' 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으니까...
또다시 무리수를 두면서 저번 무리수의 후유증까지 함께 왔는지 이번에도 완결 쓴다고 해놓고서는 6개월 가까이 소식이 없습니다.
도대체 언제 나올까요? 뭐 완전히 미련을 버린 지금에 와서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말입니다.
그 외에도 레온 등 주요 인물들의 전투력이 들쭉날쭉 하는 것이랑
설정 서술 면에서 앞뒤가 안맞는 오류가 보이는 것도 눈에 밟히긴 하지만 이건 그냥 넘어가죠...
일일이 다 서술 했다간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신기한건 말입니다...
작품 자체는 굉장히 어설프고 부실합니다만
막상 읽어보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는 말이죠...
역시 김정률 작가 라고나 할까요?
뭐 그런 만큼, 유종의 미 정도는 확실하게 거둬 주었으면 하는 것이
제가 '트루베니아 연대기'에 바라는 마지막 소망 되겠습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