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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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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
10.04.22 05:57
조회
3,688

작가명 : 묵초

작품명 : 전쟁상인다크

출판사 : 마루&마야

글 쓰기 전에

개인적으로 게임 소설에 대한 비평글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뇌파를 조절해 현실감각으로 느끼는 가상현실게임이라는 설정과, 엔피씨의 인공지능 그리고 게임 내 파일럿의 전투역량..  마지막으로 히든피스.. 와 같은 "기본 소재"에 대해 비평의 잣대를 들이대기가 너무나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게임판타지가 (물론, 지금에와서 다른 판/무 또한 뭐가 다르겠냐만) 작가와 독자의 지적인 소통과 교류를 배제한 흥미 위주인지라 속독으로 빠르게 읽어 넘기는 편이니 몇가지 놓친 부분이 있다면 양해를 구한다.

글을 시작하면서, 우선 판타지/무협이라는 장르에서부터 글을 시작할까 한다. 필자가 요즘 느끼는 판타지/무협은 한편의 싸구려 역사소설 같다. 한마디로, 상상력이 결핍되었단 뜻이다. 다른 작가들이 소설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한 클리셰가 인기를 끄니 그런 클리셰들을 모은 소설이 탄생하고, 그 클리셰들이 어느샌가 판타지/무협의 기본 설정으로 정형화 되면서, 그 기본 설정에 고착되어 남이 만들어놓은 설정에 작은 상상력만을 더해 글을 쓴다. 게임 판타지로 넘어가면 더하다. 아니 사실 판타지와는 다르게 게임 판타지는 그 설정이 한계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카이첼님의 글과 같이 게임 소설을 단순히 레벨업해서 강해져서 최강이 된다거나 하는 방향이 아닌, 그 사람의 삶이나 사회와 연동해 범주를 넓히는 것도 소재의 한계를 극복할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장르 일반에 대한 얘기가 길어지면 곤란할 듯 하니 일단 여기까지만 풀고 전쟁상인 다크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전쟁상인다크는 위에서 말한 게임소설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재나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은 못된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게임판타지 물이긴 하지만 상당히 독창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개인적으로 소재의 참신함에서 6점 정도를 주고 싶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 평가에 의한 점수이지만, 평균적으로 게임판타지 소재에 대해서 3-4점 가량을 주는 야박한 사람이니 높다면 높은 점수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주인공의 직업이 마음에 들었다. 전쟁상인. 전쟁을 거래해서 국가간의 전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계약하는 상인이란 설정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게임 초기에 주인공의 무력보정과 레벨등을 초월하는 전투감각 보정따위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주인공이 착실이 상인의 길을 걸으면서 레벨업을 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물론, 주인공의 부족한 무력을 히든피스인 수양딸 NPC 의 능력으로 커버하기는 하지만, 딱히 눈에 거슬리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

주인공 다크는 게임 내에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데, 남들보다 언제나 앞서나가는 플레이어 태풍과 같은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국가 최고의 길드와의 갈등(?)을 극대화하는 다른 소설들과 달리 작은 갈등에서 친목으로 전환하여 외적인 적과의 대결 구도로 이끄는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다만, 그 친목으로 가는 과정이 어색하지도 않았지만, 딱히 와닿지도 않았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다.

이런 나름 탄탄한 초중반 설정에도 불구하고 전쟁상인다크의 후반부는 작가의 조급함이 많이 묻어나 상당히 안타깝다. 우선 초반의 어느정도 균형잡혀있던 레벨 밸런스가 무너진 부분이 크다. 일반적으로 게임은 후반으로 갈수록 레벨업 하기 어려워지고, 레벨 하나하나의 시간 격차가 크다. 헌데, 어느순간부터 주인공이 폭렙하는 방법을 알았다면서 주위사람들과 더불어 폭렙하는 장면은 아무리 봐도 아쉽다. 지나치게 조급하게 소설을 마무리 지으려는 느낌이 팍팍 난다고 해야할까? 더불어 대치국가와 상대하기 위해 대현자를 탄생시키는 과정과 대현자의 능력은 작가가 이대로 빨리 끝내기 위해 소설을 포기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하나, 작가의 조급증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데, 복선을 던진 채 수습하지 않고 끝낸 점이 많이 아쉽다. 필자의 경우 던져놓은 복선 혹은 실마리에 대해 작가가 잊어버린 채 끝내는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해 하는 편이기에 이점이 더 눈에 들어온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국가 최초의 자작이 되면서 왕이 특별히, 영지에서 고용할 수 있는 용병최대레벨 +20% 아이템을 하사하였는데, 이에 대한 언급 혹은 활용하는 부분이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아직 글을 안읽은 분들을 위해 일반적인 판타지의 예로 들자면, 무술대회의 우승 상품으로 전설의 반지를 받았는데, 그 반지를 가방에 넣은 다음부터 다신 등장하지 않는다거나.. 적어도 자신이 깔아놓은 복선과 실마리들은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전쟁상인 다크에 대해 평점을 주자면 10점 만점에 4-5점정도를 주고싶다. (1-2점은 지뢰, 3-4점은 약간 미흡하지만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함. 5-6점은 무난히 읽을만하고 충분히 재미를 느낄만 함. 7-10점은 뛰어남 정도로 보시길 바람) 글에 대해 정리를 하고싶은데 1시간 이상 이 글을 붙잡고 있었던 데다, 룸메이트가 돌아와서 음악을 크게 틀고 있는지라 집중력이 많이 저하된 점 양해 바라며...

ps: 제목 수정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목을 잘못 정한 듯 싶어서요. 마지막 단락도 좀 고치고싶은데, 지금에와선 손이 안가네요.


Comment ' 7

  • 작성자
    Lv.10 Runy
    작성일
    10.04.23 03:46
    No. 1

    후반부로 갈수록 막 나가는 설정에 그만봤던 작품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10.04.23 06:06
    No. 2

    네. 초반부의 괜찮았던 설정을 후반부의 막나가는 설정으로 말아먹은 글입니다만, 적어도 4권~ 5권가량까지는 충분히 볼만한 글입니다. 마지막 두권은 완결을 보기위해 어쩔 수 없이 읽은 감이 있지만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문원
    작성일
    10.04.23 11:59
    No. 3

    초반부도 그닥이었던...무슨 엔피씨 양자로 들이고 엔피씨는 로그아웃을 안한다고 무한랩업하는 설정같지도 않은 설정보고 한참 웃었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파왕치우
    작성일
    10.04.23 12:01
    No. 4

    아마 좀더 유명해지고 많이 팔렸으면 더 끌었을 내용이였을텐데 짧게 끝난 느낌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10.04.23 22:20
    No. 5

    문원님, 기대치의 차이일 것 같네요. 전 기대치가 낮은 편이라서인지 초반 설정은 괜찮게 봤습니다. 게다가 게임판타지의 설정은 어디까지 "설정은 설정으로"를 적용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심한 부분이 아닌 이상 별로 지적하고 싶지 않기도 하구요..

    마지막 단락에서 제대로 못한 총평을 여기서 하자면, 지뢰작이라 불릴 정도로 심한 소설은 아니다. 나름 개성있는 소설이고, 초중반 소설을 끌어나가는 방식도 꽤나 독특하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의 조급함이 나타나 대충 끝내버린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게임 판타지의 평작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하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호우속안개
    작성일
    10.04.24 08:49
    No. 6

    용두라는건 초반부가 굉장히 우월하고 잘난데 비해 사미. 즉 그만 못하게 끝났다는건데.. 이같은 작품은 사두구미 즉 뱀머리에서 지렁이 꼬리로 끝나다. 가 맞는듯 합니다. 용두사미정도 되려면 규토대제쯤은 되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10.04.24 13:08
    No. 7

    음.. 뱀 머리라 하기엔 너무 박하고, 용두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네요.. 거슬리는 엔딩을 포함하더라도 게임소설 중에선 평작 아닐까 싶습니다. 뒷부분이 어느정도 받쳐줬다면 괜찮은 게임판타지 라는 평정도는 내렸을 법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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