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령인
작품명 :마도기갑전기 플레르메
출판사 : 뿔 미디어
마도기갑전기 플레르메를 오늘 마지막 6권까지 읽었습니다.개인적으로 리셋물을 좋아하던 터라 이 작품 역시 5권까지는 재미있게 읽고 있었지요.하지만 읽다보니 어떤 압박을 받았는지 급하게 마무리 된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니 6권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더군요.
주인공은 태고의 맹약과 그 맹약에 끼어든 주신의 적대자의 개입에 의해 두번의 죽음을 가지게 됩니다.마지막 죽음이후 주신의 사자인 가브리엘의 설명에 자신이 태고의 맹약과 얽혀있다는 걸 알게되죠.
가브리엘이 보여준 그 두번의 죽음에는 그의 가족의 죽음이 포함되었습니다. 가브리엘은 태고의 맹약의 이행을 말하고 주인공의 선택을 요구합니다.다시 살아남을지 아니면 주인공 다시 살아 남지 않고 주인공의 존재가 지워짐으로서 가족에게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주어질지에 대한 것이죠.
이후는 주인공의 선택이 정확히 나오지 않고 마지막장에서 주신의 사자인 가브리엘과 주신과의 대화로 끝을 맻습니다.그 대화로 미루어 보아 주인공은 스스로의 존재를 지웠다고 유추할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태고의 맹약은 주신과 주신의 대적자인 루시페리의 시험이 깃든 맹약임이 드러나지요. 인간의 의지에 대한 실험임이 말이죠.
만약 주인공이 다시 살아남음을 선택했다면 그 이후는 다시 가족의 죽음과 종말을 내릴 루시페리의 강림이 이루어지고 주인공은 그것을 보게 되었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스스로의 존재를 지워 가족의 행복을 도모하죠.
문제는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전개가 저로선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칠대수호신병과 주인공을 사랑하는 공주의 존재가 그것입니다.수호신병이 하나라면 모를까 일곱이나 되니 전 다른 수호신병의 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주인공의 아카데미 생활도중 만난 어느 나라의 공주가 자신의 시녀에게 자신이 주인공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죠 주인공은 모르지만 말입니다.이 외에도 제가 놓친 것들이 있기는 하겠지만 저에겐 이 두가지가 가장 주요합니다.결과적으로 칠대수호신병은 주인공의 기체가 유일했으며 공주는 그저 5권의 챕터3 각자의 사정에서 시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한것 이외엔 언급이 없습니다.
물론 더 중요한건 결말이 허무하다는 거죠 보통의 회귀물과 달리 결말은 산으로 간 셈입니다.주인공은 가족을 지키고자 회귀하였는데 결말은 이것이 주신과 루시페리의 인간실험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고 가족을 지킬려면 자신의 존재자체를 지워야 한다는 모순이 생기고 말죠.존재를 지운다고 가족의 행복이 보장 받는 것도 아닙니다. 가브리엘은 그저 행복할수 있다고만 할뿐 보장을 한게 아니었습니다.주인공은 그저 가브리엘의 말만을 믿은채 사라진 겁니다.
도대체 작품이 뭘 보여주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4권부터 제국내전과 그에 따른 전쟁이 시작되어 6권의 중후반까지 전개되는데
볼게 없다고 할수 있었습니다.주인공에 대한 결말로 다 뒤집어진 셈입니다.
연재때만 해도 재미있게 보고 출판이후 잊고 있다가 생각이 나서 빌려서 읽었더니 그저 허망함을 남기더군요.도대체 뭘 보려고 이 소설을 선택했는지 말입니다. 연재때 재미있게 보던 글이 출판이후 이렇게 기대를 뒤집어 주는 한방을 날려주니 알아채지 못하고 맞게 되어 기분이 저기압으로 낙하합니다.오래간만에 지뢰를 밟게 되어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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