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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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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에 대한 비판

작성자
와유킹
작성
07.01.19 12:40
조회
1,731

요즘 유난히 가온전에 대한 추천이 많은데요. 요즘 신선한 것이 없던 터라 가온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각 외로 점점 실망하게 되더군요. 결국 4장 가온전 32까지 보고 그만두었습니다. 제가 실망하게 된 것중 몇가지만 꼽아보겠습니다.

1. 인물 처리 과정에서의 미숙함: 일단 가온 누나 찬네와의 만남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지만 친누나입니다. 더군다나 예전 부터 그리워했던 친누나말이죠. 하지만 재회를 하자마자 바로 친누나를 바우라는 청년에게 맡겨버리고 떠납니다. 또한 이 바우라는 청년도 갑작스럽게 등장하지요. 어느 순간 부터 말이죠. 나는 예전 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갑작스런 이런 전개는 독자들에게 생소함 뿐만 아니라 약간의 의구심 내지 실망감을 안겨준다고 봅니다. 이 밖에 가온 아버지에 대한 죽음 및 다른 마을 주민들의 죽음을 너무 쉽게 다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글 전체가 가벼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요.  

2. 신선한 소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타지 형이라고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택견이라던가 구미호라던가.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단지 그것뿐입니다. 갑작스럽게 마을 주민이 죽게 되어서 절벽에 떨어지고 거기서 새로운 인물을 만나 삶을 개척하는 내용... 왠지 뻔한 스토리 같지 않습니까?  

3.들쑥 날쑥한 캐릭터들: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전혀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갑자기 나오고 갑자기 사라지고.. 예를 들어 아까 말했다싶이 바우라는 사람도 갑자기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또 달구라는 꼬마애도 갑자기 등장했다가 도라지 하나로 헤어집니다. 그리고 삿갓무사와 잉여수염 무사의 죽음은 너무 의외입니다.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할까요. 어떻게 대 뜸 보자마자 의심하고 싸우다가 서로 죽는 경우가 발생하는지.... 한마디로 인물죽이기가 형편없더군요.  

4. 산만한 글체 구성: 말로 설명할 부분이 아니라 대표적인 거 두가지만 뽑아서 쓸려고 합니다.  

본문중에서 보면  

'인근 삼개 마을에서 병정 놀이를 하다가 역적모의를 했다하여 청년들이 잡혀 들어간 적은 있었다 하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코 밑에 수염이 나기 시작할 정도로 어느 정도 성숙한 사내들이었었다.'

도대체 먼말인지...?  

또 '관아에서는 할머니의 시신을 거적대기에 싸서 이름 모를 언덕에 내다 버렸다 했고 그런 일이 있은지 얼마 안되어 괴한이 나타나 산행길에 올랐던 심마니 패의 가족들을 몰살시켰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사내는 번개처럼 빠른 검술을 구사하는 무시무시한 자였고 가온제 집에서 죽치고 앉아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않는다고 했다.'

무슨 구전체입니까?

5.글 연재분량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보니 3k~7k 이더군요. 10k 이상인건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글을 쓰는 과정은 힘듭니다.(미숙하나마 저도 예전에 글을 쓴다고 노력해본적이 있던터라...)

그러나 적어도 연재 분량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수정을 기한 후에 올리는 것이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중단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지요. 그런데 연재분량을 보니 대부분이 3k이거나 5k입니다. 물론 하루 빨리 올려서 독자에 대한 반응을 얻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어느정도 분량을 확보한 후 올리는 것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런지...  

이밖에도 몇몇 눈에 띄는 점이 있긴 하지만 미숙한 글 솜씨 관계로 정확하게 짚어내지는 못하겠네요.  

ps. 어느덧 고무림에 온지 2년 내지 3년 째 입니다. 무협이라는 세계에 빠져든 것은 10년이고요. 그러나 가끔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글 들이 자주 오늘의 베스트 또는 골든 베스트까지 오르는 것입니다. 제가 잘못됬는지 아니면 독자들마다 기준이 다른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가끔 눈에 띄는 몇개의 명작을 보면 마음이 흡족해지기도 하지만....

좌우간 고무림 독자들이 수준이 한층 더 올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추천을 할 때 어느 어느 점이 좋고 괜찮은지를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글 솜씨가 없어서... 좌우간 가서 보세요.' 이런거나 또는 줄거리도 대충 설명 안하고 3줄 센스도 안지키는 분을 보면 그 작품이 읽기 싫어집니다. 최소한 어느 어느 점이 좋고 괜찮다라는 것을 글로 쓸 수 있어야 그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그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Comment ' 2

  • 작성자
    Lv.1 암중광
    작성일
    07.01.19 13:34
    No. 1

    '하나'즉 '하지만'이 들어가면 전문장과 반대되는 내용이 나와야 되는데, '청년이었다.' '코밑에 수염....성숙한 사내들(청년)이었다.' 즉 같은 내용이 나오니 이해불능일지도.....

    '몰살시켰고 들리는 소문'은 '몰살시켰다. 들리는 소문' 과 같이 두문장으로 끊어주는 것이 좋겠군요, 등위의 고, 그리고, 같은 문장은 앞문장과 뒷문장이 동일한 형태나 비슷한 배열일때 사용하는 것이 보기도,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지요.

    그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안봐서 할말없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라콘
    작성일
    07.01.20 01:00
    No. 2

    그래도 나의하얀xxx 보다는 났던데요 뭘.
    추천의 기세만 보면 '베스트셀러' 임.
    그러나 정작 내용은...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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