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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09.08.24 02:41
조회
1,660

작가명 : 카도노 코우헤이

작품명 : 명왕과 짐승의 댄스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발행일 : 2009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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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버드 리스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기적군과 추기군이 전쟁을 끝없이 계속하고 있는 세계.

특수 능력자 '기적술사'인 나와 여동생 아노는 이 어리석은 시대를 바꾸기 위해 어떤 계획을 실행했는데, 그게 우리들의 예상을 초월해서, 전쟁터에서 적으로 만난 젊은이와 소녀의 기구한 운명을 이끌게 되었어.

소녀의 이름은 무겐. 17세의 전략 병기지.

그리고 젊은이는 불우한 일개 병사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로 그, 토몰 애드가 우리 세계의 운명을 쥐고 있었어.

―이 이야기는 싸우면서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는 사람들과, 꿈을 잃어버린 기계들의 서사시.

악몽과 미래를 놓고 벌이는 이 처절한 무도회에서, 우리들은 도망칠 수 있을까…?

-----------------------------------

'명왕과 짐승의 댄스'는 '부기팝 시리즈'로 유명한 카도노 코우헤이의 상당히 초기작중 하나입니다만, 발간된 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서야 한국에 들어오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사건' 시리즈도 정발 해 주었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는데...

카도노의 작품이니 세계관은 물론 카도노 월드. 하지만 부기팝 보다는 '나이트 워치'에서 이어지는 것이 더 많습니다. 일단 작 중 배경은 나이트 워치에서도 좀 더 미래로 보입니다. 단, 나이트워치의 경우 1권의 시간적 배경을 짐작 할 수가 없으므로, 1권과 비슷한 시간대일지도 모릅니다만. 하여간 '나이트 워치'가 절판된지도 오래 된 시점에서 이 책을 굳이 정발한 이유가 뭔지 조금 궁금하네요.

나이트워치 시대에서 결국 인류는 허공아에게 패하고, 태양계 전역을 아우르던 초과학 문명은 쇠퇴, 인류는 다시 모성인 '지구'에서 옛 과학의 잔재에 의존하는 '추기군'과, 돌연변이적 초능력인 '기적'을 사용하는 강대한 기적술사를 보유한 '기적군'으로 나뉘어져 수백년간 무의미한 전쟁을 벌이는 상태.... 나이트워치 시리즈에서 맨손으로 허공아를 때려잡는 황당무계한 먼치킨적 행각을 보여주었던 마이로 스타 스크레이퍼도 결국 허공아에게 승리하기는 무리였나 보군요. 왠지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전장에 나선 막대한 힘을 가진 기적술사 '근절의 무겐(夢幻)'과, 추기군의 평민 출신의 젊은 장교 '토몰 에드'가 우연히 만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작 중 배경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끊임없이 중전차와 기동복을 쏟아내는 유물인 자동 플랜트를 가지고, 막대한 기계화 병력을 주 전력으로 하는 추기군과, 그것을 압도적인 규모의 초능력으로 일거의 쓸어버리는 기적술사들의 싸움은 흥미롭게 그려지고, 중반 이후부터 등장하는 기적술사들 사이의 싸움은 능력자 배틀물로서는 살짝 '규모 초월'이란 느낌입니다만, 최소한의 논리적과 제한 없는 그 화끈함이 그럭저럭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등장한 '그것'은 나이트워치를 읽은 사람이라면 살짝 반갑기도 할테고요.

사실,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이거 진짜 카도노가 쓴 거 맞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그의 소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극단적이고 유치한 감정을 전형적이고 유치한 행동으로 표출하는 그런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감정의 변동 또한 급작스럽고 난데없고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특히 여자애들요.

... 뭐, 사실 카도노의 소설에서 '설득력 있는 연애'를 본 적은 애초에 없는 것 같지만.

1권짜리 단편이라곤 해도 이야기 자체는 무언가 '떡밥만 던지고 끝났다'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무언가 중요한 사건이긴 한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잘 이해할 수가 없어요. 카도노의 작풍이 대게 이렇긴 합니다만, 거기에서도 특히 가볍다는 느낌. 아무래도 거의 완전히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이라 그런걸지...

사실, 이 책이 나온 시점을 생각해 본다면 카도노는 잔뜩 가라앉은 작풍의 소설을 써 대는 편이었고, 나이트워치 같은 것은 그 정점이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적당히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좀 더 결말이 확실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지요. 이렇게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를 배경으로 해 놨으면 조금 희망을 던져줘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거 후속작도 않나오고 있는데, 이 정도의 미래에서 뭐 더 나오는 '장편'이 있을까나요... 한국에 미발매된 단편 집 같은데서는 이런 미래의 카도노 월드도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만...


Comment ' 2

  • 작성자
    Lv.8 목련과수련
    작성일
    09.08.24 10:55
    No. 1

    전 이상하게 카노도작품이 안맞더군요. ㅡㅡ;
    것멋은 있는데
    뭔가 치밀함이 꼭 필요한곳에서 없고
    필요치 않아도 될부분에서 의외의 치밀함을 넣고..
    좀 이상해 보여요 작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엔 신경을 팍팍쓰고
    싫어하는 부분에 대해선 날림으로 쓰는듯한 느낌이 강해서
    뭔가 "변태적으로 무성의한 작가"라는 느낌입니다.

    아무튼 저는 카노도 작품을 읽고 만족한 소설이 단 한권도 없었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의 생각입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09.08.24 13:06
    No. 2

    목련과수련님//'웃지 않는다'라던가 나이트워치 같은 경우는 그 '애매모호함' 자체가 매력이 됩니다만, 부기팝 후반 시리즈 같은데서는 그 이상한 벨런스의 데이터화가 오히려 작품 분위기를 어그러트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전 오히려 '애매모호' 자체가 최대한 끌어올려진 '웃지 않는다', '패퍼민트의 마술사' 등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미지네이터 같이 '설정'이 중점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싫어해요.
    뭐, 전체적으로 이것저것 던져놓기만 하는 무책임한 작가라는 점에는 동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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