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히라노 게이치로
작품명 : 일식
출판사 : 문학동네
본문에는 소설 '일식'의 내용누설이 약간 존재함.
일본문학이나 좀 읽어 볼까, 하는 생각에 뽑아든 책이 일식이었습니다. 표지 뒷면에 적힌 글과 인터뷰 부분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사람의 아들'같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아들 같은 경우, 재밌게 읽었다기 보다는 사상적인 면이 흥미로웠을 뿐이었기에 일식을 읽지 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일단 읽게 되었지요.
배경은 중세 유럽. 1인칭 시점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도미니크회 수도사(였던가?)이자 토마스주의자인 니콜라가 자신의 신앙을 보완하기 위해여 이교도들의 책들을 탐독합니다. 그래서 그는 피렌체에 자신이 원하는 책들이 많이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 여정 중에 한 주교(?)를 만나게 되는데, 그에게서 어느 마을에 있는 연금술사 피에르를 만나보라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을로 가게 된 니콜라는 그곳에서 피에르와 교류하며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니콜라는 피에르를 미행하다가 '안드로규노스'라는 기묘한 존재와 조우하게 되고, 이후 마을에는 전염병이 돌고 괴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마을사람들에게 신앙을 심어주고 있던 수도사 자크는 마을사람들이 본 안드로규노스를 마녀라고 단정하고는 마녀를 붙잡습니다.
그리고 끌고가서 고문 후 마을에서 화형.
솔직히 말해서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았습니다. 니콜라의 사고의 흐름을 쫒는 느낌이라서요. 글 자체가 재미에 큰 비중을 두고 쓴 게 아닙니다. 그래도 다 읽고 나면 잘 읽었다 싶은 마음은 들더군요. 감동이 뭐랄까, 외부를 격하게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 자체를 진동시키는 듯한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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