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09.09.19 23:25
조회
2,030

작가명 : 사토 유야

작품명 : 플리커 스타일 - 카가미 키미히코에게 어울리는 살인

출판사 : 학산문화사

발행일 : 2006년 8월 15일 출간

Attached Image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던 키미히코에게 엄마가 전화해 동생 사나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을 전해준다. 사랑하던 동생의 죽음에 슬퍼하던 그에게 그날 저녁, 새로운 인물이 찾아온다. 그는 사나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님을 보여주는 생생한 강간 도촬 비디오를 보여준다. 한편, 키미히코의 어릴 적 친구 아스미에게는 연쇄 살인범 '나이프 잭'이 살인을 하는 순간, 그의 시각과 겹쳐져 살인 장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교보문고 책소개>

----------------------

마이조 오타로, 니시오 이신, 타키모토 타츠히코 등 코단샤 소속의 '괴인들' 중 한명인 작가 '사토 유야'의 데뷔작이자 메피스토 상 21회 수상작이며, '카가미가(家) 연작'의 첫 이야기인 '플리커 스타일'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표지가 없어서 소개 문구는 뒷표지가 아니라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에서 살짝 가져왔습니다.

코단샤의 메피스토 상은 출판사로 원고를 가져오면 즉석해서 심사하고, '팔릴 만 하다'는 생각이 들면 즉석해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신인 작가의 등용문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무조건 원고를 읽고, 그 자리에서 심사'라는 점 때문에 온갖 해괴한 작품, 작가들이 나오기로 유명합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면 1회 수상자인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작가 모리 히로시 정도인데, 오히려 이 사람이 다른 수상자들과는 영 이질적이란 느낌이 강할 정도니까.

하여간 이 책의 스토리를 봅시다.

아끼던 여동생이 자살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간당한 충격에 그렇다고 하네요. 주인공은 여동생을 강간한 3명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3명의 딸과 손녀를 납치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소꿉친구는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드는 연쇄살인마의 살인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이 사건은 얽히고 얽혀, 충격적인 진실이 들어난다... 라는 평범한 추리 혹은 스릴러가 펼쳐질 것 같지만.

...

솔직히 코단샤에서 책 내는 사람들은 진짜 정신 한구석이 맛 간게 확실한 것 같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아니, 이미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다고요. 사실 그 맛을 살짝 바라면석 읽은게 사실이에요. 마이조 오타로, 니시오 이신과 비슷한 부류로 다뤄지는 사토 유야니까. 마이조는 읽은 적 없지만.

니시오 이신의 '잘린머리 싸이클'의 '사실 그녀석이 천재라서 다 가능'이 있듯, 이 소설은 '사실 그놈은 초능력자', '사실 이놈들이 죄다 미쳤음'가 이 책의 정체.

확실히 일본 추리계의 흐름이 '신본격'으로 넘어온지도 꽤나 시간이 흘러, '신신본격'이나 하는 해괴한 분류까지 나온 이 시점에서 더이상 '추리'에서 '반전'의 의미는 충격적인 진실이나, 사건의 논리적 귀결 따위가 아닙니다. 사회파 추리가 '트릭'과 '진실의 추적'이라는 장치를 빌려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 부류의 소설들은 '추리 소설'의 이야기 컨셉만을 빌려 그 안에 이질적인 자극을 채워넣습니다. 뭐, 애초에 이건 '추리 소설'이 아닌 것 같지만. 하여간 그저 폭풍같이 휘몰아치는 자극의 연쇄속에 정신을 놓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뇌 속의 공황'을 누릴 뿐. 추리소설의 '논리성'과 '이성'은 버리세요. 이건 정신 나간 책이에요.

그리고 그래서 재밌어요.


Comment ' 5

  • 작성자
    Lv.1 彼岸(피안)
    작성일
    09.09.20 00:55
    No. 1

    플리커하면 왜 먼저 더파이팅에서 어두침침한 사내가 떠오르는 걸까요.
    어찌되었건 재밌다고 하시니 한 번 봐야겠습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정은진
    작성일
    09.09.20 02:04
    No. 2

    역시 이 상은 조금 정신이 이상한 사람들만 받는듯 합니다.
    자극으로 가득한 소설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그란덴
    작성일
    09.09.20 02:26
    No. 3

    에또...사토유야는 일반 무협이나 팬터지 보듯 볼 물건은 확실히 아니니 -_-;;; 기타장르 카테고리에 들어가긴 했어도 이건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절망했....
    작성일
    09.09.20 02:34
    No. 4

    아 이 여동생 모에물 말인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墨歌
    작성일
    09.09.20 02:56
    No. 5

    신사적이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607 기타장르 하루카:천공의 야마타이국-시공초월 판타지... +2 Lv.29 스톤부르크 09.09.28 1,989 1
3606 기타장르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하]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9.09.25 912 1
3605 기타장르 오로파 밀리매니아의 로망~ +15 Lv.96 코켄 09.09.24 2,447 0
3604 기타장르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상]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9.09.23 947 0
3603 기타장르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下 - 완결! +2 Lv.29 스톤부르크 09.09.21 1,052 0
» 기타장르 플리커 스타일 - 제 21회 메피스토 상 수상작 +5 Lv.29 스톤부르크 09.09.19 2,031 0
3601 기타장르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上 - 시리... Lv.29 스톤부르크 09.09.18 1,726 0
3600 기타장르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 +12 김조 09.09.15 1,808 0
3599 기타장르 문학소녀와 달과 꽃을 품은 물의 요정 - 시... +2 Lv.29 스톤부르크 09.09.13 1,291 0
3598 기타장르 마지널 1권. +2 립립 09.09.13 1,393 1
3597 기타장르 스키마를 읽기를 그만두다 +12 초무야 09.09.12 5,427 2
3596 기타장르 알에스 RS - 뒷심의 아쉬움 +11 Lv.44 적학진인 09.09.12 3,283 1
3595 기타장르 톨킨에 비견되는 어둠의 제왕, 러브크래프... +15 Lv.29 스톤부르크 09.09.07 5,066 4
3594 기타장르 문피아 감상란 감상 +4 홍암 09.09.05 2,240 2
3593 기타장르 세틀러 7권을 읽고[미니리름] +14 초무야 09.09.04 3,005 1
3592 기타장르 츤츤 좋아하세요? +11 Lv.74 을수 09.09.04 1,947 0
3591 기타장르 혼블러워! 범선시대의 삼국지. +7 하늘눈물 09.09.02 1,985 0
3590 기타장르 문학소녀와 통곡의 순례자 - 시리즈 5권 +1 Lv.29 스톤부르크 09.08.31 1,205 0
3589 기타장르 문학소녀와 더럽혀진 천사 - 시리즈 4권 Lv.29 스톤부르크 09.08.30 1,088 0
3588 기타장르 일식 +2 Lv.1 nacukami 09.08.29 888 0
3587 기타장르 학생회의 이심 - 헤키요 고교 학생회 의사... +6 Lv.29 스톤부르크 09.08.28 1,039 0
3586 기타장르 머스크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09.08.24 1,097 1
3585 기타장르 명왕과 짐승의 댄스 - 카도노 코우헤이 +2 Lv.29 스톤부르크 09.08.24 1,661 0
3584 기타장르 문학소녀와 얽매인 바보 - 시리즈 3권 +2 Lv.29 스톤부르크 09.08.24 1,014 2
3583 기타장르 패러디 문학의 정수 +2 Lv.8 목련과수련 09.08.22 2,154 1
3582 기타장르 B컷 Lv.1 nacukami 09.08.21 947 1
3581 기타장르 나는 전설이다. +5 Lv.96 가인비 09.08.21 1,945 1
3580 기타장르 나는 죽으러 간다. +1 Lv.96 가인비 09.08.21 1,053 1
3579 기타장르 스테프니 메이어의 소설들.. +5 Lv.96 가인비 09.08.20 856 0
3578 기타장르 만화가를 꿈 꾸는 두 소년. 바쿠만 1~2권. +7 Lv.31 .sdsfa 09.08.19 1,359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