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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8.24 20:34
조회
1,097

제목 : 머스크 MUSC, 2000

저자 : 퍼시 캉프

역자 : 용경식

출판 : 끌레마

작성 : 2009.08.23.

“무엇을 그리고 있는가? 당신 인생의 마침표로,”

-즉흥 감상-

  야간으로 순찰 및 안내 근무시간의 ‘시간 죽이기’ 용으로 집어 들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입맛에 맞지 않아 몇 장 넘기지 않고 집어던졌었습니다. 하지만 읽기 시작했었다는 책임감을 완수하기 위해 다시 읽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신분을 위장한 체 25년 동안 스파이활동을 해왔었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제는 69세의 멋진 독신 남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주인공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이 나름의 규칙적이자 멋쟁이의 삶을 살아가던 그가, 그의 애인으로부터 익숙하지만 새로운 향기가 느껴진다는 언급을 들었음에 충격을 받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자신의 완전을 보증하던 향수의 ‘향기’가 그 오묘한 절대성의 순수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서 그 진실을 추적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는 그 결과로서 이때까지의 제조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그 대안으로서 수집에서 주문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지만 그것이 한계에 부딪히게 되자, 그는 그 자신이 살아생전까지 문제의 향수를 사용하기 위한 계산에 돌입하게 되는데…….

  ‘습관화된 일상의 무서움’에 대해, 어쩌면 이번 작품을 통해 말해보아야 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몇 회 지났다고 비슷한 이야기를 다시하기도 그러하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위의 즉흥 감상을 물고 늘어져보아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생의 마침표로 무엇을 그리고 계시는지요? 고통 없이 떠나 저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싶으시다구요? 보물지도 같은 유서를 작성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아무도 모르는 어떤 곳에 봉인하고 싶으시다구요? 어차피 마지막이라면 자신만의 로망과 환상을 만끽하고 싶으시다구요? 음~ 그 밖으로도 많은 의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만, 막상 인생의 최후를 선택할 수 있고 죽음이 임박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기분이 들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 저는 이 세상에 한 획을 긋는 것이 무리라면 한 점이라도 찍어보고자 노력해보고 싶군요! 크핫핫핫핫핫!!

  네? 자꾸 개인적인 이야기로 개똥철학을 바르지만 말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해보라구요? 으흠. 다른 유명한 작품을 예로 들자면 우선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Das Parfum-Die Geschichte eines Moerders, 1985’와는 상당히 다른 한편 어째 비슷하다고 우겨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것이,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절대향수(?)를 찾아 나선 한 노인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여정이 한계에 다다르면서는 어떻게 최후를 맞이하고 말 것인가라는 아주 끔찍하면서도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치기 시작했는데요. 임산부나 노약자분들일 경우에는 결말에서 다소 어이없는 동시에 끔찍함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전경고를 드려볼까 합니다.

  아무튼, 사실은 처음 몇 장을 읽고 집어던져버렸을 때는 순간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2007’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에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아아. 다시 읽어가면서는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만 덧 붙여보렵니다.

  으흠. 그래도 ‘습관화된 일상의 무서움’을 조금 적어보자면, 아침에 출근할 때만해도 태양이 싫어!!를 외치고 있었다가 퇴근할 때는 비가 내리는 것이, 매일같이 작은 우산을 하나 가지고 다니다가 비오는 날에만 그 우산이 없었다는 웃기지도 않는 일을 다시금 경험하고 말았다고만 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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