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산님
작품명 : 염왕진천하
출판사 : 북두
편의상 평어체를 사용합니다.
백수의 영지 5권을 본 이후 몇 십권의 책을 보았다.
예전과 취향이 달라졌음을 누누이 얘기했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음을 이번에 다시금 절감했다.
뻔한 얘기. 80년대 '무협지'의 전형적 패턴.
집안이 멸망하고 기연을 만나고 강해져 내려온 다음
객잔에서 소문을 듣고 원수를 찾아 나섰다, 자기 역량모르고
덤비다 죽을 뻔 하다 살아서 어찌어찌하여 다시
기연을 만나고 등등..
너무 많이 보다보니 질리고 이제는 이런 상황을 보면
막말로 토하고 싶을 지경이다.
요즘 작가들은 이런 글은 쓰지 않는다.
그래도 뻔한 듯 느껴 지는게 있다.
무림대회,마교,막나가는 정파 찌질이들 ,뻔한 상황의 지루한
전투묘사 등.
내가 다양성을 강조하다 보니 이런 내용이 다수 들어간 책이
나오는 것은 반대하진 않지만 읽기가 불편한 건 어쩔수없다.
책을 구입하건, 대여하건 일단 내용을 많이 알고 보는건
사양이라,글을 읽기 시작해서 이런 전개가 나오면
나 스스로에 대한 책망으로 한숨만 나온다.
이번에 염왕진천하를 선택하면서도 상당히, 꽤 ,엄청
고민이 많았다.
火龍眞氣(이거 어디서 많이 본 얘긴데?) 손에서 불길이 나와
(이건 무슨 만화 삽화 같은데?)그전에 무슨 용 이름이 있는 무공을 읽힌주인공 (銀룡인가?)에 다소 실망한 나로선 선뜻 부정적 느낌을
지우긴 어려웠다. 그러나 신예 작가의 글을 편견으로 읽지 않는다면 이 또한 웃기지도 않는 일이라!
일독 결과 1,2권만 놓고 보면 정말 상상이상으로 만족한다.
진추영이 사부를 만나는 과정이나 8년의 세월은 평범했지만
그 이후 상황 설정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은 저의 힘만 믿고 설치는 사람이 아니라 주변인을
활용할 줄 알고 부모를 위해 공명심을 버리고
진가철장으로 돌아간다.
부모곁에 있으면서 자기의 신념을 버리지 않고
온 세상을 구한다면서 나서지 않지만 계기가 생기면
심적 불안감을 해소하려 최선을 다한다.
(무공 뿐만 아니라 지적능력도 당연히 쓸 줄알아야 한다)
난 개연성을 매우 중요시하지는 않지만 어떤 일에 처했을때
행동양식이 보편적인것 정도는 바란다.
적이 나와 내 가족을 해치는데 용서를 해준다?
공격해온 적을 놓친다?
힘이 없다면 모르지만 힘이 있다면 삭초제근이 마땅하다.
이성을 사귈 때도 마음에 들면 사귀고 상대를 존중하면 될 것이다.
자기가 무슨 道를 닦는다고 군자연한다고 멋진 것은 아니라 본다.
무판비님의 지적처럼 이 책이 밋밋하다고 느낄수있다.
격렬한 충돌이나 상황전개 등을 연속적으로
맛보고 싶은 사람에겐 별로일 수 있다.
그러나 워크 마스터를 대단히 만족하며 읽은 나로선
이런 류의 전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분명히 강조하지만 취향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진추영은 자기 힘을 알며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위험은 어떤게 있고 어떻게 극복할지, 힘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독불장군보다는
여럿이 힘을 합치는 게 편하다는걸 아는
참으로 멋진 남자다 (이계독존기의 유아독존 군천악을
엄청 좋아한다,그렇지만 그건 그거대로 좋고
진추영은 진추영 나름대로 좋은 캐릭터다)
가지고 있는 사탕을 다 먹은 후 허탈감과 아쉬움처럼
1,2권을 읽고 나니 3권 그 이후의 전개가 너무나 궁금하다.
또 하나 쪼~~~금 염려가 되는건 혹여 용두사미가 되어
나의 기대를,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기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얼마전에도 앞부분은 좋았으나 뒤로 갈수록 매력을 잃어
실망한 적이 있기에, 부디 장산님이 힘을 내셔서
연결권도 멋드러지게 써 주셨으면 좋겠다.
P.S:장산님 글 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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