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영기
작품명 : 대무신 8권
출판사 : 청어람
약간의 미리니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작가님의 소설을 읽은 것은 구중천, 일척도건곤, 대마종 입니다. 지금까지의 생각으로는 작가님께서 성적 묘사에 너무 열을 올리시는게 아닌가 했습니다. 마치 성적 묘사가 없으면 소설을 진행 할 수 없다는 듯이요... 대무신도 초반에는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8권을 읽은 시점에서는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 초반을 봤을 때는 '나쁜 사람인 천존'을 죽이기 위해서 주인공은 무공을 쌓고 그 중간에 만나는 맹목적인 사랑을 하시는 여러 여성들이 등장하고, 무공도 쌓고 여성들과의 이런저런 씬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6권까지 읽었을 때는 저의 이런 생각과 비슷했습니다. 여성과의 씬은 빼고요... 이번 소설에서는 거의 없군요.
지금까지 인식으로는 여성과의 씬으로 근근히 소설을 이어가는 작가님 이었는데, 이런 장면이 없이 어떻게 소설을 이어나가나 걱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어느 정도 기우였습니다. 처음에는 탈출의 긴박함으로, 중간에는 복수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잔혹한 대량 학살의 짜릇함과 찜찜함으로, 요즘 들어서는 감정이 생기고 생각의 폭이 넓어져가는 주인공의 심리변화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특히 7권에서 무간구십구호가 주인공 앞에서 절규하는 장면에는 저의 눈시울도 촉촉해 지더군요.
잡솔이 길었습니다 ;; 8권에서 처음 저의 뒷머리를 친건 유일한 천존 제자의 순수함이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천존이 절대 악이 아닐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랫물을 보면 윗물을 어느 정도 짐작 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추론이 100프로 확실한건 아니지만요... 후에 그는 분노와 복수를 알게 되는데요. 이를 보면서 또는 안 보던 천존도 마냥 착하지(?) 않다는걸 알 수 있겠습니다. 스승에게 배운다는 것은 마냥 지식과 힘을 배우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 행동에 대한 패턴을 복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두번째로는 주인공을 납치해서 대리고온 '중현'의 정의 였습니다. 그는 죽는 순간에야 주인공의 가족들이 몰살 된것을 알게 됩니다. 즉, 주인공 가족의 몰살은 천존의 지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중현의 부하들이 행한 짓이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도 중현은 무림의 안위를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무서운게 주인공을 데려올 당시에 그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주인공을 납치를 하게 되는데, 그는 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거의 못한듯합니다. 다만 그 당시의 그는 주인공의 특출함만을 바라 보며 어서 천존에게 데리고 가는 데에만 생각이 미친 것 같습니다. 이런 맹목적인 생각과 행동에 섬뜩합을 느꼇습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벌이는 행위가 생각 나더군요. 그것이 세계의 평화를 가장 위협하는 지도 모른체요...
저의 생각으로는 주인공을 납치하고 가족을 몰살 시킨 것은 천존이 직접적으로 관련 된 것이 아니였습니다. 납치는 '중현' 이라는 자가, 몰살은 그의 부하들의 짓이었습니다. 물론 중현은 죽는 순간에야 부하들의 잘못으 알게 됩니다...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과연 진정한 주인공이 원수는 누구 일까요... 꽤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강무 님의 마도시대 마장기 6권에서 나오는 말이 생각 나는 군요. 우두머리가 맑아도 상대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 잘못하면 그 우두머리는 미움의 대상이 된다고요.(정확하게 이런 표현은 아니지만 맥락이 이렇습니다.) 대무신에서는 상대적 지위가 낮은 사람이 우두머리 물 먹이려고 그런것이 아니라 과잉 충성의 반응이었죠. 대무신 8권을 보면서 이런 과잉 충성, 맹목적 행동이 주인공의 비극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물론 천존이 진짜 모든 걸 계획 적으로 꾸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선정적 묘사가 줄어 들어 상대적으로 작가님의 긍정적인 다른 역량이 보여지는 만족스러운 대무신 8권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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