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현민
작품명 : TGP, 소천전기, 마르스, 용사 등등
출판사 : ...
처음 TGP를 볼 때만 해도 현민님이 작가가 되어 이렇게 많은 작품을 내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연재를 보며 '아 재미있구나'라거나 '정말 재밌네'하며 그냥 봤을 뿐이었죠. 그러다 차근차근 출판되는 책들을 어느새 전부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흑태자 얘기가 나온김에 갑자기 그동안 현민님의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을 써보고 싶은 충동이 들어 이런저런 점을 생각해 봤습니다.
현민님 소설을 읽으며 가장 큰 단점이라고 느낀 것은 '이것'입니다.
-.-; 한 마디로 하기 어려워 권투를 얘로 풀어보겠습니다.
권투 영화를 생각하면 대부분 실버스타 스텔론 주연의 '록키'를 떠올리실 겁니다. 주인공이 무지하게 얻어맏다가 결국 역전 케이오로 승리하며 끝나죠.
현민님 소설의 주인공들은 거의 전부 1회전 '땡' 공칠때부터 얻어 터집니다. 주구장창 얻어 맞다가 가끔 잽 한대 툭툭 칩니다. 그러면 주인공의 주변인물이 죽거나, 납치당하거나, 인질이 되어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만드는데 이용당합니다. 이건 중간중간 다운당하는 걸로 표현하겠습니다. 주구장창 얻어 맞고 다운도 당하는걸 보는 관객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너도 좀 때려라든가 왜 뻔히 보이는 주먹을 맞고 있어라든가 할말은 많은데 참 답답하죠. 주인공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갑니다. '나도 록키처럼 결국엔 승리할거야.. 그때까진 얻어 터져도 참고 견디자.'라고.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 공이 울리고 주인공은 드디어 황소처럼 돌진해서 적을 때려눕히려 합니다. 그런데 하도 맞아 눈이 부어서 적이 어디있는지 보지 못하고 헛손질만 하다가 우연히 몇 방 때리고는 결국 게임이 끝납니다. 그리고 심판(작가)은 주인공의 손(해피엔딩)을 들어 올립니다. 완전 편파판정이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차라리 패배(비극)라면 그동안의 어려움과 죽음들을 이해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저는 수많은 어려움을 주인공에게 주었으면 그만한 결과도 주인공에게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현민님 소설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용두사미와는 틀립니다. 처음엔 잘 쓰다가 뒤에가서 내용이 엉망이 되는게 아니니까요. 현민님의 글솜씨는 두말할 필요 없지요. 그런데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읽으면 가슴이 답답한 이런 점이 소설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하늘이 사람에게 고난을 주는 것은 크게 쓰기 위해서다.'라고 주인공의 어려움을 이해하려 하지만 대체 왜 항상 크게 쓰이기 전에 완결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이제 좀 통쾌하게 때려서 케이오 시키고 끝나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현민님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설정입니다. TGP에서 대충의 개념을 생각하고 마르스에서 큰 틀을 잡고 윈드스톰에서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법은 현민님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한 후 독창적인 생각을 더해 만든 최고의 설정 중 하나라고 봅니다. 당시 통용되던 몇 서클로 표현되는 D&D의 세계관을 탈피했죠.
그 외에도 판타지에 무협용어를 이상하게 번역해서 차용하거나 하는 점 없이 새로운 설정을 책을 읽는 동안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구성능력이 빼어납니다. 일반적인 연재소설을 보면 설정이 나오면 줄거리 진행은 잠시 멈춥니다. 설정 따로 이야기 따로 따로따로 놀지 같이 어울리지 않지요. 현민님의 소설은 얘네들이 같이 노는것이 정말 자연스러워서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해 있는 것을 설정을 이야기하며 방해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설정만큼 소재도 독특합니다. 앙강의 쥬논님이 소재가 정말 독특한데 현민님의 소설속 사건이나 무공, 저주등도 일반인의 상상력을 넘어서지요.
제가 생각하는 현민님의 소설의 장단점이 위와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주인공이 깨지고 부서지고 하는 것을 답답해 하면서도 다시금 책에 손을 대는 것은 현민님 만의 그 새로움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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