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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트레이스 (돌아가는 길) >

작성자
SanSan
작성
08.03.15 03:09
조회
2,796

작가명 : 곤지

작품명 : 리트레이스

출판사 : 로크미디어

1.

리트레이스는 문피아에서 '돌아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연재되던 글입니다. 선작은 해놓았으나 온라인으로 글 읽는 것이 피곤한 나이인지라 책으로 나오고 나서야 집어들게 되었네요. 리트레이스는 정말 잘 쓰여진 글입니다. 읽으며 계속 감탄사를 터뜨렸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취향 이전의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

이 작품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탄탄한 문장, 꽉 짜인 세계관, 디테일의 극에 달한 설정, 깊이있는 묘사, 그물처럼 얽힌 이야기. 높이 평가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곤란할 지경입니다. 원래라면 저는 리트레이스란 소설에 열광해야 마땅할 겁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단점이 그 모든 장점을 덮어버리더군요.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

2.

작가는 글에 흠뻑 취해서 솜씨를 부리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얼마나 이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 속에 깊이 빠져 있는지를 알 수 있지요. 문장에도 한껏 기교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멋드러지죠. 하지만 그렇게 소설에 풍덩 빠지면서 독자의 입장에도 서 보았는지는 의문입니다.

몇달 전 검은가시나무광대로 유명한 송성준님께서 안테노라 사이크란 라이트노벨을 들고 컴백하셨습니다. 안테노라는 멋진 작품임에 분명하지만, 송성준님께서는 오랜만의 컴백에 너무 글욕심을 내셨더군요. 절제의 'ㅈ'조차 염두에 두지않고 내달린 듯한 글이었습니다. 비록 방향성은 조금 다를 망정, 저는 리트레이스에서 이와 유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3.

가독성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얘기하면 독자가 얼마나 쉽게 글을 읽을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내용이 쉽다고 가독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내용, 복잡한 스토리라도 그것을 '전달'하는 솜씨가 뛰어나다면 높은 가독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작가가 책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독자에게 말을 걸 때 얼마나 조리있고, 알아듣기 쉬운 언어를 쓰느냐 하는 문제죠.

상대성이론을 설명한다 할지라도 한국어로 차분히 설명해주면 충분히 이해가능합니다. 하지만 어제 먹은 삼겹살에 대해 이야기한다 할지라도 베트남어로 설명한다면 알아들을 수가 없겠죠. 리트레이스를 비슷한 식으로 표현해보자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한 고어로 멋드러진 제국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대단하다는 건 알겠는데 도무지 귀에 안들어오는 느낌.

4.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설명해보겠습니다. 리트레이스는 제게 있어 한마디로 '복잡한' 글입니다. 설정도 복잡하고, 이야기 전개도 복잡하며, 전달해주는 방법도 복잡합니다. 대화도 복잡하고, 중요한 것과 중요치 않은 것이 뒤섞여있는데 구분하기 힘드니 그또한 복잡합니다.

4.1

일단 설명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아주 사소한 행위, 조그마한 흔적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며 그것을 모두 나열합니다. 별로 중요치 않은 것은 적당히 보고 넘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것조차 구분이 안되니 하나하나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게 되어 더 힘듭니다. 대충 넘어가자니 이후 더 큰 의문으로 돌아올까 두려워집니다.

타국의 노예소년 한명을 받아들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타 소설이라면 반페이지만에 끝나겠죠. 하지만 리트레이스에서는 두 제국 간의 노예에 대한 입장차이, 법리적 해석에 대한 관점의 차이, 그로 인한 행동지침, 동일 사례에 대한 과거의 판례, 받아들이는 절차를 밟을 시 누가 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 어사 대신 대리인이 갈 때의 이득. 이 모든 내용이 쏟아져나옵니다.

그 소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겠으나 꼭 그런 내용이 필요한 걸까요? 혹시나 이후 관련 내용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하나하나 읽어가면서도, 전혀 의미없는 것을 읽는 느낌에 괴로웠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예시에 불과합니다. 이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지요.

4.2

대화의 흐름이 꼬여있습니다. 샛길로 빠진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하나의 화제를 두고 대화가 이루어지다가, 어느 순간 다른 화제로 넘어가고, 또 다른 화제로 둘러치다가, 겨우겨우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결론을 내리고 대화가 끝납니다.

글의 '기교'라는 면에 있어서는 좀 더 세련된 것일지 모르겠으나 읽는 입장에서는 자꾸 화제가 휙휙 바뀌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따라가기도 힘들고. 한두번 이런 샛길빠지기가 반복되다보면 나중엔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4.3

특정 상황을 설명할 때 역전된 서술방식이 종종 보입니다. 궁금증을 유발하고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기는 하겠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이게 또 굉장히 답답합니다. 특히나 엄청난 설명과 꼬인 대화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입장에서는요.

어떤 '훈련'장면을 묘사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타 소설이라면 누군가 훈련을 하고 있고, 제3자가 그것을 관찰하고, 훈련 성과의 뛰어남에 감탄을 할 겁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지요. 리트레이스는 이 순서를 거꾸로 뒤집습니다.

누군가가 대단하다며 감탄을 합니다. 그러나 왜 감탄을 하는지는 안나오죠. 주인공이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뭘 하는건지는 알려주지 않지요. 마지막이 되어서야 주인공이 하고 있던 것이 특별한 방법으로 행하는 '훈련'이었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독자는 이때 비로소 주인공은 훈련을 하고 있었고, 그것에 대해 감탄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는 겁니다.

4.4

낯설고 복잡한 설정으로 인해 계속 혼란스럽습니다. 물론 리트레이스의 세계관이 정밀하고 뛰어난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도 익숙해지려 노력했죠. 품계도 외우려 노력하고, 세력구도도 이해해보려 하고, 여러 기관들의 알력관계나 각종 관습도 머리 속에 넣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안되더군요. 위에 설명한 여러 이유로 인해 과부하가 걸린 저의 뇌는, 하나에 익숙해지기 전에 또다른 두가지 설정이 덤벼드는 상황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5.

작가 입장에서 멋진 세계를 창조했다면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법입니다. 자연의 순리죠. 하지만 그게 너무 지나치게 되면 독자는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절제와 역지사지가 아닌가 합니다. 절제란 건 반드시 필요한 부분과 없어도 되는 부분을 구분함을 말하고, 역지사지란 독자의 입장에 서서 읽는 것을 말하는 것이죠.

계속 비교하게 되지만, 안테노라 사이크도 같은 경우입니다. 송성준님은 글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리얼한 히스패닉계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안테노라 사이크를 읽는 독자에게 그런 이야기는 불필요했던 겁니다. 열심히 조사한 각종 무기, 과학기술, 초능력, 격투기 설정을 이야기하고 싶었겠지만 그게 지나쳤던 겁니다. 진정한 나이프파이팅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독자는 지루했던 겁니다.

리트레이스도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멋진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풍성해서, 너무 기교를 부려서 오히려 먹을 수가 없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죠. 지금 리트레이스에 필요한 것은 현명한 다이어트, 그리고 어려운 것을 쉽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6.

어쩌면 독자(=본인)의 수준이 낮아서 작품을 따라가지 못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그런 면이 있겠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르소설을 접하는 이들의 수준이란 게 항상 작가가 원하는 만큼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럴 땐 작가 스스로가 눈높이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을 배울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먹어보지 않으면 맛있는 걸 알 수 없고, 읽어보지 않으면 재밌는 걸 알 수 없으니까요. 그게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이상으로 기나긴 글을 마칩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iron skin
    작성일
    08.03.15 05:48
    No. 1

    하지만 반대로 그런 부분을 원하는 독자들도 상당수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요

    저 같은 경우만 해도 무협소설을 보는 가장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가 바로 얼마나 무술의 겨룸을 잘 표현해 내느냐 혹은 어떤 영감을 줄수있냐 입니다. 뭐 영화도 무술이 어떤식으로라도 가미된 영화가 선택기준 상위에 있죠. 때문에 어설픈 와이어 액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어설픈 와이어 액션 비천무 같은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죠)
    무술이나 액션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지루할수 있는 부분이지만 ..........

    작가가 일반적인 독자의 수준(가장 많은 수요층)에만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아 물론 이 부분은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서 작가님이 결정할 부분입니다.) 장르문학의 미덕인 다양함을 버려가면서 작품의 특색을 특정 수준에 수렴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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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7 안타까움
    작성일
    08.03.15 06:40
    No. 2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가독성이 떨어져서 아쉽다가 이 비평글의 요지같은데..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을 원하는 독자들도 있나요? ^^;;

    웬만해선 쉽게 적는걸 다들 원한다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3.15 09:42
    No. 3

    부산사람?님께서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셨네요.

    A라는 내용을 B라는 수단을 써서 전달한다고 할 때, 제가 문제삼고 있는 것은 B 부분입니다. 특색을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읽기 쉽도록, 읽는 독자도 고려해서 쓴다면 좋을 것 같다는 겁니다. 작품의 개성과 특색(즉 A부분)을 바꾸거나 다운그레이드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부분에 오해 없도록 많은 설명을 해놓은 듯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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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토끼왕
    작성일
    08.03.15 09:58
    No. 4

    음..그렇게 꼬아놓은 문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을 하시는거 같은데;; 아닌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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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6 알라성
    작성일
    08.03.15 11:43
    No. 5

    저는 그런 점을 오히려 좋아해서 친구한테 추천했는데 친구는 너무 어렵다고 하더군요. 명작이긴 하나 호불호가 갈리게 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iron skin
    작성일
    08.03.15 16:39
    No. 6

    아 토끼왕님 저도 꼬아놓은 문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댓글의 어떤 부분도 꼬아놓은 문체를 언급한 부분도 없는데 아마 제가 그런 부분이라는 애매한 표현때문에 의미전달에 문제가 된듯 하군요
    그 부분은 제 실수인듯 하네요

    제 말은 바로 너무 "읽기 쉽도록" 이부분을 강조해서 작품의 특색이 될수 있는 부분들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즉 가독성을 위해서 쉽게쉽게 쓴다면 그 글만의 특성이 사라질수도 있다는 것이죠

    예로 든 한 부분을 잠시 볼까요

    "계속 비교하게 되지만, 안테노라 사이크도 같은 경우입니다. 송성준님은 글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리얼한 히스패닉계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안테노라 사이크를 읽는 독자에게 그런 이야기는 불필요했던 겁니다. 열심히 조사한 각종 무기, 과학기술, 초능력, 격투기 설정을 이야기하고 싶었겠지만 그게 지나쳤던 겁니다. 진정한 나이프파이팅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독자는 지루했던 겁니다. "

    일반적이라고 지칭하는 독자들의 가독성을 위해서 저 글의 특색이 될수 있는 부분을 빼거나 적당히 줄이자는 취지의 말인듯 합니다만....

    제 말의 저런 부분들을 눈여겨 보는 독자들도 상당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제가 무협소설에서 무술 그 자체에 많은 비중을 두고 보는것 처럼 말이죠

    즉 그 작품만의 특색 이라고 할수있는 부분을 단순히 독자층의 가독성이라는 이유로 없앨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아 물론 흥행이나 여러가지 면을 고려해서 작가님이 선택해야할 부분입니다.

    모든 독자들을 100% 만족시킬 작품은 없습니다. 또한 가독성이라는 부분도 상당히 개개인의 취향에 많이 관계된듯한 기준이고 본다면 독자에게 쉽게 라고 하는 부분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즉 너무 가독성이라는 부분에 비중을 두다가 장르문학의 가장큰 미덕이라고 할수 있는 다양성을 줄이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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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운보
    작성일
    08.03.15 17:52
    No. 7

    리트레이스가 그렇게 잘쓴 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는데 기억나는건 지겹도록 나오는 품계, 품계 또 품계뿐이네요. 결국 읽다가 지쳐서 2권 중반정도에 포기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3.15 19:41
    No. 8

    아이언스킨님, 논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안테노라 사이크를 읽어보고 논지를 전개해주셨으면 좋겠군요. 그 부분은 안테노라와 리트레이스를 둘 다 읽었을 독자분들에 한해서 (두 작품의 상황이 무척 유사하니)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들어놓긴 했습니다만, 읽지 못한 분께서 넘겨짚어서 논하는 건 좀 사양하고 싶군요. 아니 사양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언스킨님의 해석은 완전히 방향이 틀렸습니다.

    애초에 전 가독성을 위해 다양성이니 작품성이니 미덕이니 하는 걸 희생하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도, 왜 제 글에 그런 식의 반론을 다는 건지도 이해가 안되는군요.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하고 넘어가긴 하겠습니다만 솔직히 제가 쓴 본문하고 별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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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3.15 19:57
    No. 9

    이거 하나만 물어보지요. 안테노라 사이크는 안읽으신 것 같고, 리트레이스는 읽어보긴 했습니까? 아무리 봐도 리트레이스를 읽어봤다면 그런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을 것 같아서 물어보는 겁니다.

    당부하오니 계속 논하고자 한다면 장르문학 전체가 아닌, '리트레이스'라는 - 제가 볼 땐 특별히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 하나의 작품에 한정해서 논지를 전개해주시길 바랍니다.(읽어보셨다면 말이죠)

    ps.
    일단 지금까지 주장하신 건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제 답변은 그래서 어쩌라고요, 입니다만... 본문에 가독성을 위해 다른 걸 희생하라, 특색을 마모시켜라, 그렇게 주장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죠. 가독성'도' 뛰어나야 독자가 작품의 뛰어난 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리트레이스나 안테노라를 읽어본 분]이라면 당연히 아실 테지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iron skin
    작성일
    08.03.15 22:50
    No. 10

    뭐가 해석방향이 틀렸다는 것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르소설을 접하는 이들의 수준이란 게 항상 작가가 원하는 만큼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럴 땐 작가 스스로가 눈높이를 적당히 조절하는 것을 배울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은 그 말이 그 말 아닌가요?
    물론 직접적으로 그런 의도를 가지고 쓴것이 아니라는것은 알겠지만 아니 또 그렇다고 하더라도 님말마따나 님 취향인데 그 부분을 걸고 넘어질 생각은 없습니다.
    해서 제가 이렇게 쓰지 않았던가요?

    " 너무 가독성이라는 부분에 비중을 두다가 장르문학의 가장큰 미덕이라고 할수 있는 다양성을 줄이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겁니다."

    그 얼마 안되는 댓글 이해하는것이 힘듭니까?

    p.s - 제가 뭐 산산님 보고 뭐 어쩌라고 하던가요? 어차피 산산님 취향에 기준을 두고 쓴글인걸 아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계속 논할생각도 없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 쓴 글을 가지고 뭐라하기도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가독성도 좋고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는것도 말릴생각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붙이는 말이 있죠 "모든 것을 고려해서 작가가 결정할 부분"라고 말이죠
    그리고 물어보셨으니 대답은 해드리죠
    리트레이스는 읽었습니다. 좀 특이할것 같아서 말이죠 뭐 판타지 자체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왠지 녹정기 같은 분위기를 풍길것 같아 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읽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산산님과 같이 가독성이 떨어지게 느껴야 합니까?
    저는 있는대로 다 받아 들였습니다.
    아니 가독성이 떨어지면 한번 더 읽으면 되는거죠 뭐 힘든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라이트노벨류는 아예 눈길조차 안주는 편이니 안테노라 사이크를 본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 부분을 인용하는데 문제가 되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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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여곤
    작성일
    08.03.17 13:49
    No. 11

    글을 쓴 곤지입니다. 3권을 퇴고하다 머리가 아파 잠시 들어왔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글쟁이가 자기 글에 대한 비평에 토를 다는 게 과연 옳은 행위인지 불안하지만, 그저 제가 왜 이 글을 그렇게 썼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아주 헛된 짓은 아닐 거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있습니다.

    우선 그저 읽고 잊어도 될 글에 이렇게 공들여 조언해주신 SanSan 님께 감사드립니다. 호의적이건 비판적이건 살을 더해주신 다른 분들께도 또한 감사드립니다.

    내용에 대한 건 제가 새삼 언급하거나 부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서 넘어가겠습니다.

    제 글이 읽기 어려울 거라는 건 시작할 때부터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SanSan 님은 그저 가독성이라는 정도로 부드럽게 말씀해 주셨지만 연재 중에는 난독이라고 말씀하신 분들도 계셨고, 저 또한 그에 동의합니다.
    저는 요즘의 장르시장이 요구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만큼 간결하게 쓰는 재주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감히 작가라 말하지 못하는 거고, 글로 먹고 살겠다는 놈이 이런 고집을 부리니 출판사는 죽을 맛이겠습니다만.

    다만 저는 이런 글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 글이 장르시장에 어떤 경향성을 만들어낼 수준이 못된다는 건 잘 압니다. 다만 극소수의 다른 작가나 독자들이 <아, 이런 얘기도 시도할/읽을 만하네.> 하는 생각을 가져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예. 주제 넘은 시도인지도 모르지만 저는 '다양성'을 바라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서점이나 대여점에 가서 아무 거나 빼어 들고 몇 장 읽으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게 우리나라 장르소설>이라고 말하는 게 듣기 싫습니다.

    제가 이번에 시도한 방식대로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시장이면, 그런 시장이 되는데 이 글이, 제가 깃털만큼이라도 무게를 얹게 된다면 그걸로도 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잘 나가기를 더 바라고요. ^^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SanSan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울블루
    작성일
    08.03.20 10:27
    No. 12

    보통 비평글엔 작가분들이 마음상하시기가 쉬운데..
    근거있고 설득력있는 글은...역시.
    곤지님도 건투를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9 drpobi
    작성일
    08.03.22 08:08
    No. 13

    저는 그래서 이 책을 읽습니다. 오랜만에 사고 싶은 책이 나온다 생각하고 기뻐하는 1인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믈까여
    작성일
    08.03.23 21:27
    No. 14

    이글이 그리 읽기 힘들었다니.. 흠.. 왜일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특류
    작성일
    08.03.24 17:45
    No. 15

    저도 일권을 잼나게 봤는데..나중에 2권 읽을려고 했는데..글이 주는 압박에 선뜻 책을 다시 못보겠던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04.15 16:04
    No. 16

    저도 연재 초반에 가독에 곤란을 느끼긴 했습니다만, 오히려 나중에 더 매력으로 다가오던데요. 리트레이스가 쉬운 문장으로 쓰여졌다면 권력구도에서 오는 싸움..이랄까요 문장의 맛이랄까요, 그런것과 풀어냈을때 아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감탄은 어려웠을 지도 모릅니다. 그야말로 그렇다. 그렇구나. 하고 읽혔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돌아가는길!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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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판타지 늦은 감상.. 카디날 렙소디.(내용 포함.) +5 Lv.1 天帝淵 08.03.30 2,504 5 / 2
1100 판타지 마스터대전 [미리니름 있음.. 많을지도..;;] +12 Lv.44 잠만보곰탱 08.03.28 2,378 4 / 2
1099 판타지 오라전대 피스메이커 +26 Lv.1 키리안 08.03.27 4,076 7 / 8
1098 판타지 골든메이지를 읽었습니다. +14 Lv.1 키리안 08.03.27 3,565 7 / 1
1097 판타지 카디스, 약간의 아쉬움이 드는 작품 +6 Lv.1 전전반측 08.03.26 2,585 2 / 7
1096 판타지 저작권과 관련해서 열왕대전기 9권 +18 Lv.6 그라츠트 08.03.25 4,915 9 / 2
1095 무협 철검, 다 좋은데 딸려가기 바쁘다. +7 Lv.43 幻龍 08.03.23 2,277 2 / 3
1094 판타지 하얀늑대들, 얼음과 불의 노래의 팬픽인가 +35 Lv.1 미저리 08.03.23 4,496 3 / 32
1093 판타지 디재스터. 내용은 그렇다 칩시다. +23 Lv.1 토끼코에 08.03.23 4,112 21 / 2
1092 판타지 카디날 랩소디를 읽고(스포일러 포함) +7 Lv.1 닿오니 08.03.23 2,454 6 / 6
1091 판타지 이드리스 1권....(약간의 줄거리..) +5 Lv.1 天帝淵 08.03.23 4,035 8 / 2
1090 무협 향공열전은 BL물인가? +16 탐구 08.03.22 3,014 5 / 24
1089 판타지 열왕대전기-로크는 퇴고에 신경 좀 써주세요. +7 Lv.42 만월(滿月) 08.03.22 2,822 9 / 1
1088 판타지 흡혈왕바하문트4권(미리니름, 수정) +12 Lv.44 규토대제 08.03.22 2,869 5 / 6
1087 판타지 모미 님의 "쐐기풀 왕관" +12 varsa 08.03.21 2,862 9 / 1
1086 무협 독보군림.... 이제 좀 숫자는 정도껏 과장하자.... +6 Lv.90 캉타우 08.03.16 4,478 7 / 3
1085 판타지 나이트 골램 기대가 너무컸나보다 +30 Lv.7 새벽의별 08.03.15 3,519 20 / 26
1084 판타지 아이리스 1,2부를 읽고 +26 Lv.1 키리안 08.03.15 5,250 3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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