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흑설검
작품명 : 극염천강
출판사 : 뿔미디어
제가 처음 극염천강을 골라서 보게된이유는 얼마전 동생의 복수를 위해 무림으로 재출도한 주인공의 이야기인 비룡잠호를 정말 즐겁게 읽어서 음모에 희생된 동생의 복수를 위해 강호로 재출도 한다는 내용의 극염천강이 비룡잠호와 같은 재미를 다시한번 줄수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극염천강을 보다보면 몇가지 이전에도 잘나갔고, 지금도 종종 쓰이는 모티브가 몇가지 보입니다. 주인공은 죽은동생과 쌍둥이라 무림은 죽은줄 알았던 주인공의 동생이 아직 살아 있는줄 알고,주인공은 전장에서 엄청날리던 인물이고, 거기에서 동고동락한 아우들이 따라나온다. 주인공은 정파최강급의 신공과 마도 최강급의 마공을 한몸에 지닌다. 등등 솔직히 저는 재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티브 좋은거 좀 쓰고 하는거 별로 신경 안씁니다. 오히려 이런 글의 재료가 나왔던 글보다 잘쓴다면 청출어람이라고 해줄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런 글의 재료들을 쓰고도 그 재료에서 나오는 재미를 못우려 냅니다. 주인공이 동생이랑 쌍둥이인건 별로 티도 안나고, 전장에서 날렸다는 주인공은 무슨 전략이 있는것도 아니고 실전무공의 특징이 보이는것도 아니고... 주인공은 분명 전쟁에서 날렸다는데... 주인공의 무공특징이 내공소모가 너무 커서 몇번 쓰면 내공이 바닥이 보입니다(전쟁에서 몇방 날리고 뒤로 빠졌나?), 거기에 정마의 최강급 무공을 한몸에 가지고 있다고는 하는데 정작 마공쪽은 썻다하면 정신병자되기 십상이라 전전긍긍합니다. 극염천강에서 주인공이 싸우는 부분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1.적들이랑 싸운다
2. 엄청센극양무공을 써서 적들 피부에 막 물집도 잡히고 그런다
3. 적들이 막 놀란다
4. 하지만 주인공 속은
'아... 내공딸리는데 적들이 남았어... 어떡하지...?'
진짜로 이렇게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니까요.
5. 주인공은 마지막에 어쩔수없이(?)억누르고있던 마공을 사용한다
6. 마공쓰면 상황끝, 적들은 그냥 처참하게 죽는다.
7. 주인공은 마공에 미쳐날뛸까봐 봉인하느라 한참 고생한다.
처음부분에 주인공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여러번 나옵니다. 죽은 동생이 형을 다른사람에게 표현할때 '괴물'이라고 까지 합니다. 보는사람마다 내심 '어...엄청나다'이런식으로 생각하는게 계속 나오고, 중간에는 주인공이 전장에서 날리던 인물로 '전신'이라고 까지 불렸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그런데 위에 쓴것처럼 싸우는거 백날 봐봐야 주인공 센걸 모르겠습니다. 잡졸들한테나 신위를 발휘하지 조금만 센적들 나오면 바로 저꼴이에요;;;
주인공의 행동이나 말투도 별로 좋진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동생 복수할려고 나왔다는거 티내는것처럼 거칠고 비장하게 행동하고 말하고 하는데(마치 우각님의 글처럼 비장함을 나타내려고 한것같은데...) 뭔가 이상해요... 와닿지를 않는달까?
거기에 개연성 없는전개까지 합세하니...예를들어,
1. 주인공동생 처가의 땅값이 비싸질걸 알고 서문세가에서 처가에 빌려준돈을 값으라고 독촉함.
2. 돈많은 주인공이 완전귀한 보석을줘서 처가는 살아남.
3. 서문가에서 처가의 세를 꺾기위해 '살수문파'에 보석을 '훔쳐'달라고 청부를함.
4. 살수문파 문주(무공잘못익혀 어린애에서 나이가 안자라는 로리여문주)는 심심하다고 자기가 훔쳐오겠다고 나섬.
5. 갔다가 주인공한테 죽을뻔하는데 주인공이 살려줌.(문주가 주인공한테 쫌 반한듯)
6. 주인공처럼 대단한 고수가 있다는걸 안가르쳐줬으니 서문세가에 복수하려고함.(주인공도 계속도와줌)
뭐, 이런식이니... 진짜 몰입도 안되고 짜증만 나더라고요...
아휴... 쓰고싶은건 많은데 시간이 늦어서 더 못쓰는게 아쉽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글에대한 저의 총평은 '설익었다'입니다. 좋은재료들로 골라서 잔뜩넣고 끌였는데 설익어서 재료의 맛도 안우러나오고, 좋은재료들만 쓸데없이 버리게 생긴것 같아요.
워낙 앞부분부터 맘에 안들어서 뒷부분은 편견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극염천강을 읽어보신 다른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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