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야
작품명 : 취불광도
출판사 : 청어람
요번 주말을 맞아 간만에 책방에 들렀습니다. 계속된 야근과 회식에 심신이 지쳐서 좋은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자는 취지였지요..
오래전에 백야님의 '패륜겁'을 읽고서 정말 멋진 글을 쓰는 작가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얼마 전 '신주오대세가'를 읽으면서 양판소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그 평범함에 약간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백야'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5권 완결된 '취불광도'를 전권 빌려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취불광도'는 과연 '백야'가 쓴 소설이 맞는지 의심스럽더군요.
7년의 역작이라면서 3권에서 죽은 '마검자'가 4권에서는 버젓이 살아나오고, 다시 5권에서는 죽은 인물에 포함되더군요.
뿐만 아니라 4권에서 수하들로부터 수급이 잘려 죽었던 '녹림군자'가 5권에서는 다시 목이 붙어서 살아있더군요.
소설을 쓰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백야'정도의 네이밍밸류가 있으신 분이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백야'의 이름을 빌려서 글을 쓰는 대필작가의 글인지 심각하게 의심했습니다. 그정도로 '백야'의 이름에 실망을 했으니까요..
장르소설을 오래동안 사랑한 한 독자로서, 그리고 백야의 글을 사랑했던 독자로서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정도의 글을 쓰시려면 '백야'의 이름을 버리고 쓰십시오. 이전의 짧지만 강렬했던 글이, 제가 좋아했던 '백야님'의 글을 여전히 사랑할 수 있게..
아니라면, 정말 예전처럼 좋은 글을 쓰시도록 책을 내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퇴고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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