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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실망감을 느낀 로리마교

작성자
Lv.1 천사해봐
작성
11.01.03 23:14
조회
5,646

작가명 : 이화인

작품명 : 로리마교

출판사 : 다인북스

감상평이 다들 좋길래, 적절한 로맨스 코믹 장르물을 좋아하는 저는 책방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죠. 아예 연애물로 나오는 엔티노블이나 만화는 잘 못 보는데, 이상하게 장르소설쪽에서 그런 성향을 강화해서 나오는 것들은 재밌더라구요. 예전에는 "내 마누라는 엘프"도 재밌게 봤었고...(좀 야하긴 해도 이거 은근히 수작입니다). 어쨌든 안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어제 보니까 구석에 있길래 얼른 빌려왔습니다.

2권까지 다 읽고 나서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 이하였습니다. 우선 제일 거슬리는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혼잣말(예를들어 '어이어이, 그건 OOO라구~'같은 것)이 많다는 것인데, 사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글이 자아 성찰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대부분이 상황을 방관하는 주인공의 잡생각이라, 나쁘게 말하면 일본만화틱한 어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초반 1챕터를 못 넘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밖으로 나오는 말은 적고 진중한데 입속에서 머무르는 말은 자존감이 강한 중학생 같다는 느낌입니다.

둘째로 맘에 안드는 부분은 등장인물 다수가 정신연령이 어려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말을 하면 보통은 버릇없는 귀족아들처럼 철딱서니없다는 뜻인데(멋도 모르고 소맛 주인공한테 귀족이랍시고 나대다가 한칼에 사망하시는 분들), 여기서는 그게 아니라 신분에 걸말지 않게 촐싹댄다고 할까요? 처신이 가벼워 보입니다. 그런데 이건 일명 "천하제일미를 수호하는 청년 무림인 모임"이란 단체를 설정한 이상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문제인것 같네요. '천하제일미이자 마교의 여신이신' 북호혜란이 신년연설을 한다고 정보각주에 십장로에 하는 사람들이 하던 일도 내팽게치고 달려오는데...음 이건 가족적이고 여유롭다기 보다는 그냥 처신이 가볍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내용이 너무 '알콩달콩'스러워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마치 십년전 전형적인 러브코믹장르의 만화마냥 친구라기엔 너무 가깝고 애인이라기엔 거리감이 좀 있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큰 의미없는 온갖 일상들과 주변인물들의 잡상이 나열되는데... 아! 생각났네요. 예전에 "천생연분"이란 만화에서 주인공 남자를 500%정도 더 목석으로 만들면 딱 이 소설이 됩니다(그렇다고 하렘이란 말은 아니예요). 연애에 환상을 갖고 있는 사춘기 소년이라면 모를까 올해로 계란 한판을 넘긴 사람이 읽기에는 좀 답답하고 닭살돋아요.

감상란인데 비평만 하게 되서 미안한데, 사실 위에 써 놓은 단점을이란게 다 취향에 가까운 것이라, 필력은 어느 정도 되는 듯 하니 입맛에 맞는 분들에겐 충분히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충고를 하자면 1권 후반에 잠깐 나온 부분을 보면 메인 스토리라인 이란것이 있긴 한것 같은데, 제대로 시트콤으로 쓸거 아니면 잡다한 부분들은 좀 줄이라고 하고 싶네요.

* 문피아님에 의해서 문피아 - 하 - 추천/감상 (mu3) 에서 문피아 - 하 - 비평란(review)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1-05 10:19)


Comment ' 19

  • 작성자
    Lv.77 Peuple
    작성일
    11.01.04 09:47
    No. 1

    알콩달콩한 건 아무래도 취향을 타니까요. 전 이런 달달한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퇴근빌런
    작성일
    11.01.04 11:41
    No. 2

    주인공의 속내를 그대로 서술하는 것은 시점 활용상의 특색으로 봐야 합니다. 정도는 조금 과하긴 합니다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인물의 처신이 가볍다는 점은 글 자체를 그렇게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개그를 보면서 진중하지 못하다고 욕하는 사람이 없듯이, 의도적으로 가볍게 쓰인 글을 가볍다고 나무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닭살 돋을 만큼 알콩달콩한 거... 제 취향엔 맞던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opal
    작성일
    11.01.04 14:47
    No. 3

    굳이 무협으로 한 이유가 무엇일까 라고 느낀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1.01.04 19:15
    No. 4

    난 알콩달콩하고 훈훈한게 좋더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아라짓
    작성일
    11.01.04 22:21
    No. 5

    그렇다고 현대물로 하면 전형적인 재벌드라마가 될것 같은데요.
    천하 그룹 회장님 딸이 신입사원 A군에게 꽂혀서
    미스코리아 대회 심판 매수해서 진 되고 넌 내꺼 침바르고
    그걸 본 사내 총각들이 만든 조직이 천하제일미 수호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실군
    작성일
    11.01.04 23:54
    No. 6

    틀에박힌 무협세계에 다양한 시도는 좋은거죠. 물론 제 취향의 작품은 아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상식수준만
    작성일
    11.01.05 12:31
    No. 7

    저도 글쓴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주인공이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는 특이성이야 얼추 이해한다고 해도, 주인공의 혼잣말이나 주변인물들의 비정상적인 행동들은 너무나 과장되고 어색하더군요.
    많은 분들의 추천을 받았기에 보려고 노력해봤는데, 정말 취향에 맞지 않는 글이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1408
    작성일
    11.01.05 12:51
    No. 8

    알콩달콩하고 훈훈한게 아니라 딱 일본 덕더러덕덕 만화의 시추에이션이죠.
    덕덕 취향이신 분들은 수작이다라고 말할수 있겠지만 저같은 사람은 도저히 눈뜨고 볼수없는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11.01.05 13:04
    No. 9

    라노베 중에 츤데레물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1.01.05 13:27
    No. 10

    수작이라는 평가를 본적도 없고 그냥 달콤하니 적당히 읽기 편하다 이 정도의 감상글만 봤던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1.01.05 14:20
    No. 11

    수작의 기준이 뭔가요 대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조
    작성일
    11.01.05 14:54
    No. 12

    이 정도면 수작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개념도 있고 네가지도 있고요 읽을 맛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Peuple
    작성일
    11.01.05 15:11
    No. 13

    일본 덕덕만화니 덕덕취향이니라는 말을 거침없이 한다는 건 다른 사람의 취향을 깔보는 행위입니다. 호오가 갈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글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Khanel
    작성일
    11.01.05 15:40
    No. 14

    수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덕덕취향이라는 것은 일정 부류의 사람들을 싸잡아 비하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군요. 일본 라이트 노벨에서 자주 쓰이는 혼잣말 같은 것은 국내에서 일본 라이트 노벨체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거슬려하십니다. '어이어이 그건 이거라구'라던지 앞 뒤 다 잘라먹고 혼잣말하고, 주위 사람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아니야'이러고. 이런 종류의 문체가 요즘 자주 나오고 자주 비평 받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6 백수k
    작성일
    11.01.05 20:45
    No. 15

    다인북스 출판사는 안팔리면 뒷권 안내주는곳이라 안나올 가능성이 농후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11.01.05 21:35
    No. 16

    아니, 덕덕 취향이라고 그런 시츄에이션을 보고 무조건 명작이네 수작이네 하는건 아니거든요;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계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디아누스
    작성일
    11.01.06 11:35
    No. 17

    무협 로맨스도 이제 일상화된 시기에 이런 작품은 그냥

    로맨스소설로 갔어야되지않나 싶은데요.

    1,2권통틀어서 전투장면은 단 두번. 그것도 초식명이나

    어떻게 싸웠는지에 대한 묘사는 극히 일부분.

    그외에는 주인공과 부교주딸의 밀고당기기와

    현재까지의 이야기인데...글쎄, 그냥 로맨스로 갓어야되지않나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1.08 09:16
    No. 18

    감상글 읽고 봤다가 20페이지도 못읽고 짜증만 나서 때려치웠던 기억이 있네요.
    일본 만화를 무협지판으로 옮긴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 잘난것도 없는 주인공에게 이쁘고 착하고 몸매 좋은 여주인공이 반해서 달라 붙는 설정
    그 잘난 여주인공이 별 매력도 없는 주인공한테 반한 이유도 전혀 납득이 안되고
    점 답답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마신魔神
    작성일
    11.01.25 16:08
    No. 19

    로리 마교 개썩었는데 그 누가봄?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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