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팬텀울프
작품명 : 세 번째 삶
출판사 :
용두사미라 평 받는 작품들이 있다.
시작은 장대하게, 끝은 더 없이 찌질하게.
작품을 읽고 싶다가도 용두사미 어쩌고 하는 평이 나오면 이내 눈길을 돌리고 만다.
전체적인 현민의 작품이 그랬고,
여러번 집어들었다가 다시 책장에 꼽아 넣은 도서관의 유령이 그렇다.
그럼 시작이라도 괜찮으면 앞 부분은 읽을만하니 읽어보라고 추천할만한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조금 어긋나고 더러운 비유이겠지만, 한번 생각해보자.
화장실에서 똥을 쌀 때의 그 시원함을 위해서,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도 화장실을 가고 싶은가?
흠흠.. 시작이 길었다.
왜냐?
정작 세 번째 삶에 대한 리뷰는 별 것 없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작품이고, 그 용에 해당하는 시작조차 흥미를 조금 끌었다 뿐이지 용이라기 보다는 이무기라 칭하고 싶을 정도이다.
1권, 조금 인심 써서 2권까지는 읽을만 하다.
그런데 7권 완결인 이 책이 이렇게 인기가 없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단순히 대여점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유보다도 글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한번 메모 했다.
- 1권, 50p, 두 번째 삶 중-
'인생 삼세번이란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다오, 이 빌어먹을 하늘아!'
그따위로 말 하는데 잘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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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저거 읽고 1권에서 엄청 기대 했었다.
왜냐?
웃었으니까.
그런데 페이지가 늘어갈수록 재미가 아니라 지루함이 늘어갔다.
가장 큰 요인은 강시의 등장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
여러번 말하지만 정말 자신 있는 작가가 아니라면 강시 설정을 쓰면 안 된다.
한 단체가 이삼십년 쯤 와신상담 하면서 힘을 모으면 무림을 뒤엎을 수 있을만한 힘을 갖는 설정.
어쩌자고 이렇게 무턱대고 쓰는 것이란 말인가.
일부러 억지스레 일을 만드는 주인공,
독자는 지쳐버렸다.
목표는 단 하나, 가정의 평안이면서 전 무림의 3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세력과 드잡이질을 시작하는 주인공.
이래저래 핑계가 나오지만 그게 쉽게 납득이 가겠나.
p.s.
이전 글에서 묻힌듯 해서 관심을 껐는데,
호의를 구걸하지 마시길.
자신이 당연히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지 마시길.
그리고,
'야 이 십앙새야 잘 지냈냐?'
'갯애야 잘 지냈지 그럼'
혹은
'야 이 십앙새야 저리 비켜'
'누구세요?'
라는 대화를 들었다고 화가 나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병원에 가 보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적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적는 작품을 읽은 혹은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을 적으려는 겁니다.
내 글이 독자 혹은 예비독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이라고 말할 사람 있습니까?
발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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