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학여울
작품명 : 혈염도
출판사 : 북박스
무협의 소재 중 가장 흔한 것 중 하나가 복수일 것이다.
혈염도 역시 평화로왔던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파괴된 주인공 장두이의 복수를 향한 여정이 그 내용이다.
그렇다면 복수를 소재로 한 무협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것은 무었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주인공과의 공감을 통해 느끼는 복수의 정당성과 그 과정에서 느끼는 통쾌함, 즉 카타르시스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번 혈염도 3권은 주인공과의 공감이나, 통쾌함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1,2권 까지의 주인공의 행보는 직접적인 복수는 안나왔지만 그 방식에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어 다음의 내용을 기대하게 하였다. 하지만 3권에 들어 본격적인 복수에 들어가려는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더 이상 주인공의 행동의 공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무공을 얻기 위해 마도막에 잠입하는 주인공, 그리고 마침내 협박을 통해 무공을 얻고 마도막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을 학살한다. 물론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주인공의 행동이 자신의 행복을 앗아간 상대와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글의 내용으로 볼때 마도막이라는 문파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악독한 문파도 아니고 우상기란 인물로 볼때 자신의 가족을 가지고 도를 단련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문파로 보인다. 뒤에 어떠한 내용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강호활동도 접은채 수련에만 매진하고 있는 문파이다.
이런 문파에 어느날 도둑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문파의 보물을 훔쳐갔다. 그리고 도둑을 뒤쫓던 문인들은 도둑에게 도륙된다. 도둑에게 어떠한 사정이 있다해도 객관적으로 볼때 나쁜놈은 도둑이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은 도둑을 정당화하며 당연한 행동을 취한 마도막의 문인들이 악처럼 그려진다.
비유하건대 어느날 뺑소니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어느날 뺑소니범을 발견하고 그 뺑소니범을 뒤쫓기 위해 가장 가까운 길이라지만 차를 몰아 인도로 뛰어들어 지나가던 일반시민들을 치어버리고 뺑소니범에게 돌진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운점은, 주인공의 사부가 되는 의원노인이라던지 하유경이란 여자가 책의 내용을 거슬리게 한다. 주인공과 인연을 맺는 부분이라던지 그 행동을 볼때 나이에 맞는 연륜이나 지성을 의심케 한다.
1,2권을 통한 기대가 컸기에 3권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커 이렇게 쓴소리를 적어본다. 4권은 선뜻 손이가지 않을 것 같아 이후 4권이 나온다면 이곳 문피아의 감상글을 기대하며 읽을 지 여부를 결정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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