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중인 작품이기 때문에 읽고 있다..라고 제목을 달았고, 현재 연재분까지는 꼬박꼬박 다 챙겨 봤습니다.
처음에 고무림의 감상/비평 란을 통해서 학사검전이라는 글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언제 한번 시간내서 읽어봐야겟군.. 이라고 생각하다가 그 뒤로 몇달을 머뭇머뭇 읽기를 주저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작가분의 필명이 '언라이팅' 이셔서 왠지 무협과는 맞지 않는 가벼운 환타지풍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탓이었죠.
그러다 이우형님의 유수행을 읽고 있다가 연재되는 싸이트에 학사검전도 같이 연재되고 있는지라, 유수행 연재분을 다 따라잡은 어느날 '어디 한번 시간 때울겸 대강 봐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한시간 정도는 '으음,, 서생...아니 학사가 주인공...?' 그럼 황궁무고에라도 들어가서 절세 기연을 얻는 먼치킨류인가? 하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글을 읽어나갔습니다. (선입견이 이래서 무섭나봅니다..;) 젊은 나이에 학사가 된 기재라는 설정이니 무공도 한번 보면 금방 쉽게 배우고 그런걸까...? 라는 생각들을 계속 해나가며(....) 두시간째에 돌입, 점차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전 책을 조금 빨리 읽어나가는 편입니다.)
제가 기대하던 바와 흡사하게 갈듯 하면서도 계속 비껴나가는 내용... 황궁무고? 네,, 들어갔지요. 하지만 거대한 기연 이런 것은 없었습니다. 기재니까 무공 습득도 빠르겠지? ...초보가 단숨에 숙련자가 되버리는 비상식적인 내용은 결코 찾아볼 수 없더군요. 무공을 배우기 시작하는 이유도 자신이 작성해야하는 보고서를 좀더 사실적으로 쓰기 위해 단순히 참고하기 위해서이고, 그 과정은 주인공이 학사라는 '개성'을 놓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생초보이기 때문에 또 유생으로서의 버릇 때문에 그는 무공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받아적고, 궁금한 점은 계속해서 물어나갑니다. (성실한 학생마냥..)
분명 가벼운 분위기의 글이겠거니 했는데 설정도 치밀하고, 잔잔히 흘러가는 내용에 저는 점점 빠져들어 갔습니다. 오히려 구도 소설적인 느낌마저 풍기더군요. 그 후로의 이야기 전개 방식도 신선하고 정말 간만에 좋은 작품을 읽는구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 바로 전에 읽은 유수행도 재밌긴 하지만 좀처럼 감정이입은 하기 힘들더군요. '나'와는 너무 차이나는 그런 주인공이어서 일까요...? 학사검전의 주인공은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는 점도 제가 몰입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감상" 이라는 머릿말을 달아놓고도 소설에 대한 이러저러한 내용이 좋더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이유는 혹시나 아직 학사검전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 이 글을 보고 나서 읽기 시작할 때 '걸림돌' 이 될까봐 입니다. 저는 그랬거든요 ^^; 내용이 어찌어찌 하더라는 글을 읽고 그 작품을 보게되면 왠지 모르게 집중이 잘 안됩니다.;;
여하간,, 이 "학사검전" 이란 작품은 무림동도 여러분들께서 한번씩 일독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연재작은 늘 그렇듯 기다림이 괴롭습니다. (으윽.. 사마쌍협...;;;)
감상 // 비평란에 처음으로 올리는 글로(댓글 제외;) "학사검전" 이란 좋은 작품을 논하게 되어 기쁘군요. (참고로... 글이 너무 찬양 일색이라 오해받을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절대 이 글의 작가님과 하등의 관계가 없는 순수한 독자입니다.;; 후후..^^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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