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집으로 이사 온지 몇 일 안됐다.
이곳 상가엔 책방이 있어서, 애독자인 내게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하지만 상가가 헐어서 책이라곤 구무협 밖에는 없다.)
나는 지금까지 안 좋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구무협은 옛날무협이니만큼 질질 끌고, 답답한 주인공이 많을 것이다'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내게는 그런 답답한 내용이 취향에 안 맞았다..
당연히 이런 고정관념을 가진 내게 선뜻 구무협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가까운 책방을 앞에두고 멀리 갈 필요가 없었던 나는 결국 상가책방에 가서
구무협을 빌려보게 되었다. 그 첫번째 시작이 독보건곤이다.
이런 쓰잘데기없는 긁적임을 올린 이유는 나처럼 구무협에 고정관념이 박혀있는
십대들에게 그 고정관념을 깨고 구무협도 봐보라는 뜻이다.
독보건곤은 용대운작가님의 군림천하 전 작품이다.
전 6권으로 살기가 짙은 주인공이 아버지와 형, 가문 식솔들의 복수를 하기위해 떠나는 모험을 그린 것이다. 3권씩 나뉘어져 1부,2부 형식으로 짜여있는데 1부와 2부의 주제는 같지만 소주제가 틀려진다. 1부에선 기나긴 수련끝에 떠나는 강호에서의 통쾌한 전투씬이 돋보인다. 2부에선 주인공 노독행의 인간적인 고민과 모습을 그린다.
복수를 주제로 삼는 무협소설이 참 많다. 그러나 그런 흔한 주제를 얼마나 재밌고, 흥미진진한가를 결정하는 것은 작가의 역량이다. 통쾌하고 시원시원한 복수극을 그린 독보건곤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의 애절한 사랑과 인간적인 고뇌를 곁들여서 말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이야기와 긴박감 넘치는 전투씬은 두번을 봐도 독자를 흥분되게 한다.
대충 줄거리만 써놓고 재밌다고만 했지, 그 근거를 들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직 예시까지 하면서 글을 잇는 재주가 없어서 그만..
나중에 글재주가 된다면 구석구석 분석한 감상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이재일님의 묘왕동주를 읽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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