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송현우
작품명 : 카디날 랩소디
출판사 : 청어람
"당신도 이렇게 하면 여자 친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3권이 나왔습니다. 풍부한 사례와 그에 따른 모범 답안이 제시된 전략 연애 이론서...가 아니라 카디날 랩소디3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작가님이 들인 노력과 문피아 연재시의 반응에 비하면 정말 처참한 반응에 조기 종결 위협을 받은 비운의 작품입니다.
이번 3권의 핵심 단어는 시련, 결심, 변화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 2권 마지막 장면 부터 본업무(?)로 복귀한 이 소설은 3권 들어서 그 본업무를 확실히 이어나갑니다. 전투신과 수련의 연속... 딱 이정도의 느낌입니다.
3권은 주인공 샤렌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변화해야 하는 이유와 주인공의 파워업이 3권의 거의 전부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심리묘사와 그에 따른 남성들이 취해야 할 방법을 알려준 솔로부대 탈영 지침서였던 이 책의 모습이 3권에선 정말 등장하지 않아서 좀 아쉽습니다. 나름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이외수 작가의 자식을 꼭 낳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외수 작가가 진행하는 '언중유쾌'에서 나온 답변인데 그 답이 이렇습니다.
"자식을 낳는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사람들이 아기를 낳지만 내 자식은 나 자신만이 낳을 수 있고 나 자신만이 그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러 했습니다.
정형화된 오크나 오거가 등장하지 않고 작가가 새로 창조한 세계, 종족이 나옵니다. 그리고 정형화된 마나란 개념 대신 하온, 바라카, 잉크라, 크레온 등이 등장합니다.
이렇게 자기 글을 다른 글들과 차별화 시키고 더 멋지게 키울려는 작가의 노력이 곳곳에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자기 틀을 깨려는 작가들이 좋습니다.
글을 쓰는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재미있고 독창적인 글을 쓰는건 정말 힘들기에 더 그런 노력하는 분들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샤렌의 하온 수련 장면입니다. 보통 몸안의 힘, 무협이든 판타지든 그 수련 장면이 너무 틀에 고정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몸 안에 쌓이 힘이 폭주를 하고 쾅하며 폭발하며 자신의 안에서 빛이 번쩍하는 장면을 대부분의 책에서 보다 보니 조금 식상하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듭니다.
물론 저 장면들도 멋집니다. 오 내가 지켜보던 캐릭터가 드디어 성장을 했구나 하는 느낌도 있지만 너무 많은 곳에서 비슷비슷한 장면 들을 보다 보니 좀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런 묘사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는게 더 아쉽지만 말이죠. 저렇게 묘사하지 않고 다른 방법이 있으면 당신이 해보지 그래라고 묻는다면 저도 마땅한 대안이 없네요.
그래도 저런 장면을 한 책도 아니고 여러 곳에서 보다 보니 저 방식 말고 다른 묘사는 없을까 하고 궁리해 보지만 그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군요.
이미 일종의 법칙처럼 굳어진 것이니 송현우 작가에게만 해당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른 힘들을 묘사했으니 수련 방법도 좀 다른 시도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아마 이 카디날이 5권으로 끝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게 압축이 되서 막을 내릴지 걱정이 됩니다. 그 5권안에 충분한 이야기를 다하고 멋지게 마무리를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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