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김경호씨 팬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단연 1집에 실려있는 '자유인'이란 노래 입니다. 시원하게 올라가는 고음도 고음이지만 그 멜로디와 가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더군요. 모든걸 뛰어넘는 자유로움. 인간이라면 어디에 속박되어 버리는걸. 거부하는듯한 가사. 야밤에 삶이 힘겹다 싶으면 들어보는 노래입니다.
책방에서 처음 <자유인>이라는 제목의 책을 들었을때 그런걸 기대했습니다. 과연 이 소설이 제목만큼 나에게 어떤 쾌감을 줄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빌린책은.. 우선 실망이었습니다. 탄탄한 전개. 꽤나 세밀한 전략 묘사. 1권부터 시작된 대규모 전쟁이나 내치등은 분명 인기있는 소설이 가져야할 조건을 가지지 않았나 합니다. 하얀로냐프강이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역시 그리 특별하게 차별화되지 않은 케릭터나 전개.....
하지만 중반이 넘어가면서 이 글은 뭔가 달라지더군요.
배신을 당하고, 용병으로 생활하는 과정. 드레곤과의 만남. (6권까지)
이까지 읽고나서 과연 이 작가가 어떻게 끝을 맺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다른말로 이 작품의 주제를 어떻게 완결할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아정체성에 관한 고찰. 비록 그 범위가 크지는 않아도 이때까지 차원이동물에서는 전혀 다룬적이 없던 내용들(너무나도 쉽게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몸에 들어갔다 해도 결코 그것을 의식하지 않는 무감각한 타 소설의 주인공들)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전체적인 줄거리는 뻔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른 소설과 이 소설을 구분지어 주기에 충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주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나올만큼 나와서 더이상 새롭다고 할만한 소재도 없는 지금 현실을 보면 작가가 독자의 기억속에 남을 작품을 만드는 단 하나의 방법은 이 세상에, 독자들에게, 현실에 호소할수 있는 그런 호소력 짙은 주제의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의미에서 저는 <자유인>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보고나서 뭘 봤던건지 기억도 나지않는 여타소설과 다른 것이 이 소설에는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이런 소설 한편 보는것은 어떨까요. 개인적으로는< 월야환담 채월야>와 <드래곤 라자>, <하얀 로냐프강> 이후로 가장 멋진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ps:요도님. 일일 연참 한번만 해 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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