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야설록을 읽었다.
아니나 다를까 80년대식 신파정서는 여전하다. 쿨하지 못한 그 느낌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비내리는 날을 묘사하는 장면은 마음에 들었다.
다른 구 무협들과의 차이가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맨처음 우운을 찾아나섰다가 두개의 같은 이름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장면은
명장면이다.
오픈 유어 아이즈 같은 요즘 나오는 영화들만큼 세련되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역시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인물임이 드러날때부터
맹숭맹숭해진다.
어느 무협이었더라?
가문의 원한과 사문의 은혜사이에서 헤메는 주인공,
끝내 산서성을 피로 물들인 마두로 낙인찍힌 주인공을 묘사한 무협말이다.
어쨌든 과거는 그랬나보다.
사람의 정신을 분열시키는 혼란한 시절이었나보다.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시절이었나보다.
비익조 라는 무협 소설 자체는 그저 평범했으나
비익조 를 읽으며 떠올린 과거는 가슴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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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에 몸담은 무사의 삶 자체를 읽고 싶다.
아니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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