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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잘못타고난 위령촉루...

작성자
화진
작성
03.11.27 05:02
조회
2,536

피해갈 수 없는 이유로 위령촉루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여러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았다.

그 중에 몇가지를 쓰려고 한다.

만약 이 책이 1년 쯤 전에, 작가가 김진명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제법 팔렸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이 책은 어떠한가.. 안타깝기 그지 없다.

나는 책을 분석할 줄 모르고, 유쾌, 통쾌하거나 신비막측한 무협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2권 현재 약간의 통쾌함을 주고, 사건을 풀어감에 기대감을 준다.

앞으로의 내용 전개에 기대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연재분을 보았고, 그 끝을 알고 있으며(수정을 통해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지한 주제였기 때문이다.

김진명의 소설을 몇편 보진 못했지만, 그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국수주의 냄새가 좋고, 통쾌한 결말이 좋다.

비교 아닌 비교가 되어서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위령촉루에선 국수의 냄새가 나며, 힘의 우열을 뒤집는 통쾌한 반격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유쾌한 국수이며, 부당한 힘에 대한 정의이며, 아울러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이 곁들여 있다.

작가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그 뜨거움을 표현해 낼 능력 또한 있어보인다.

글 자체에 대해선 크게 흠잡을 것이 없다. 취향이 아닌 표현이 몇 곳 있지만 그것은 작가의 마음이라 생각하고 실제로 내게 문장이나 구성에 대한 평가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이 책은 때를 잘못타고 났으며, 협소해진 무협시장과 충분한 홍보를 할 수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에 의한 희생자라고 생각한다.

안타깝다. 위령촉루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충분한 힘이 있고, 일정수준의 안정된 글쓰기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위령촉루를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듦은 너무나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실의 상황에 이 책이 어필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두 소녀의 사건은 우리의 머릿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더 많은 희생이 예상되는 그네들의 요구가 현재엔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령촉루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지만, 두고두고 읽히기에는 시기를 타는 시사의 한계가 있고, 그에 따라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함이 참으로 .... 안타까울 뿐이다.

3권이 나오면 구입해 보아야겠다. 한권이라도 더 팔아줘야지......ㅡㅡ;;;

신독님, 위령촉루를 잘 마무리 지으시고, 개뿔이는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50 삼절서생
    작성일
    03.11.27 21:18
    No. 1

    좋은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휘수(輝手)
    작성일
    03.11.28 13:52
    No. 2

    감평 잘 봤습니다.

    조금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네여 ^^;;

    김진명님 소설을

    국수주의라고 표현한 것은 과한 것 같습니다.

    김진명님 소설을 거의 다 읽어 봤지만 국수주의라고까지

    할 만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국수주의는 자신의 민족이 타민족보다 우월해서

    타민족을 배척, 지배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진명님 대부분 소설은 그런 국수주의와 신제국주의의

    문화적, 경제적, 군사적 등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나라의 문화와 사상, 경제 기타 우리의 것을

    지키고 보호하자는 내용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민족주의]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꾸벅 (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화진
    작성일
    03.11.28 15:04
    No. 3

    뭔가 있어보이려고 쓴 말이 결국 꼬투리를 잡히고 말았네요..ㅜ.ㅜ
    국수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해보도록 하지요...댓글 감사합니다..^^
    참..삼절서생님도 감사드립니다. 과분해서 멋적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휘수(輝手)
    작성일
    03.11.28 16:25
    No. 4

    ^^;;

    (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잠깐
    작성일
    04.02.17 18:19
    No. 5

    대칸님이 말씀하신 것은 국수주의가 아니라 배타주의가 아닌가 싶군요. 국수주의는 말 그대로 보호하자는 것 뿐, 다른 것을 배척할 정도로 옹졸한 것은 아니라고 배웠는데.... 하지만 민족주의라고 정정 하신것은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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