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하루에 두어편씩 오랜만에 몰입할 수 있는 책을 본 것 같다.
청룡장..
왠지 구대문파나 오대세가같은 세속적으로 유명한 문파가 중심에 있지 않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은 선입견때문에 그동안 읽기를 주저했었는데, 아쉽다. 이런 좋은 책을 일찍 읽지 못해서...
주인공은 "소천"이라는 청룡장의 총호법이지만 여타 소설의 주인공보다는 그 비중이 작다고 할 수 있다. 2권중반부까지의 한 챕터까지는 - 혈마와 주루에서 화친을 하기까지.. - 맹활약을 하지만 그 이후로는 삼혈맹과 청룡장, 광명안, 존덕문의 물고 물리는 계략과 암모술수가 정신없이 돌아가서 책 내용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따라가는 데 급급해서 - 제 개인적인 한계입니다. - 소천 한명에게 이야기가 집중되기 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진행된 듯한 느낌이었다.
초반 반혈맹주가 활약하고 그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을때는 흡사 금강님의 소설을 보는 듯 하고 후반부에는 뭔가 큰 일을 벌일 것 같았지만 밝혀진 반혈맹주의 정체나 중원의 3대 상회, 남궁세가의 경우에는 뭔가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을 듯 하다가 소설이 진행될수록 쌍덕과 백오의 이야기에 집중이 되면서 사르르~ 흩어져 버려서 아쉬운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초반의 집단전술부분도 무협소설에서 색다른 분야이기에 관심있게 읽었지만 뒤로 갈수록 대덕이나 백오같은 공력이 신화경에 다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에 너무 묘사가 집중이 되어서 판은 많이 벌렸으되, 제대로 마무리를 한 것은 별로 없어서 이 부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비록 청룡장이 전체 4부중의 2부이고, 뒤이어 1부의 내용격인 청룡맹도 현재 발간중이라 2부에서 미진하게 끝났던 부분을 청룡맹에서 다시 짚어주리라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끝마무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울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고룡의 육소봉이 생각날만큼 상당히 색다른 분위기의 소설이었는데, 글의 마무리부분인 7권에서 백오와 삼혈맹의 제1맹주인 혈종 악구패, 대덕과의 과거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너무 할애해서 - 그나마 백오의 과거 신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도 않았다. 과거 백련교도였으며, 교내에서 쌍덕이나 악구패보다는 지위가 떨어지는 전투집단의 수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짐작은 하지만 확실하게 언급되지는 않아서 미진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글의 전체 틀이나 등장인물들의 개성등은 아주 강렬해서 전권을 재미있고, 몰입해서 봤다. 여러 강호제현에게 감히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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