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곽건민(이그니시스)
작품명 : 구검무객
출판사 : 뿔
일단,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한 달간 본 무협 중 가장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종횡무진 이후 최고였어요.
적룡마제에서 특유의 오덕삘..이라 할만한 걸 빼고, 길이를 깔끔하게 줄인 것 같은 느낌(이 책이 먼저 나왔지만).
라이니시스 전기때와는 완전히 딴판인 필력을 보여주는 곽건민 작가의 모습이 특히 눈에 띄는 소설이랄까요. 전에도 언급했지만, 곽건민 작가에게 있어서 리셋 라이프는 정말 아쉬운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하면 이 소설은 엑기스만 모아둔 느낌이지요.
주인공은 현명한 먼치킨. 사건의 중심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정말 짜임새있는 애정관계. 몇 명 빼고는 잘 살아있는 조연들. 깔끔하면서도 눈에 잘 들어오는 스토리라인.
특히 큰 장점은 무림의 가치관이 일반 세계와는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잘 강조했다는 것이랄까요.
하지만, 이 글에도 몇 가지 문제는 있습니다.
일단, 2권까지는 정말 지루합니다. 지루해요. 이 때는 돈이 아까워서 보고 있었지요.
또한 주인공이 상궤를 벗어난 강자이기 때문에 공력은 거의 없다고 나오는데, 그 때문인지 주인공의 압도감이 끝까지 거의 전무합니다(굳이 말하자면 천하제일인임에도..). 공력도 거의 없는 칼 아홉자루가 하늘에서 춤추는데 절대고수들이 발립니다. 음..
마지막으로, 글의 후반부까지 모든 캐릭터들은 적들을 제외하고 모두 도의에 넘칩니다. 정 - 사, 무림주류 - 비주류를 막론하고. 너무 깨끗들 하니까 오히려 약간 기분이 나쁘달까요(중간의 몇몇 학살신에서는 아니었습니다만).
어쨌든, 본래 판타지 작가가 쓴 것임을 감안하면 곽건민 작가가 확실히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리셋 라이프 - 더 레드로 이어지면서 요즘 약간 실망하고 있습니다만.. 한번 다시 무협을 쓰시는 건 어떨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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