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북미혼
작품명 : 천봉무후
출판사 :
무당신선을 워낙 재미있게 보고 있기에, 전작인 천봉무후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1권을 넘길수 없겠더군요. 3번 도전했다가 결국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지요..."취향" 때문이었습니다. 뭐 아무리 많은 이유를 대도 결국 내 마음에 안들기 때문...그 이상도 이하도 없더군요.
취향....상당히 중요합니다.
몇년전에 저에게 영어 튜터 해주던 미국분은 동양영화를 아주 좋아하셔서 일부러 찾아다니면서 다 봅니다. 한국 사람들보다 더 아시아쪽 영화에 대해서 잘 아시지요. 근데 그분이 2년전인가....올드보이를 보고 오시더니 '자기 인생의 최악의 영화'라고 하시더군요. 전 깜짝 놀랐지요. 그 이유는 바로 낚지를 생으로 먹는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엄청난 혐오감으로 그 이후로는 영화가 눈에 안들어왔던것이었지요. 영화평론가들이 아무리 최고의 영화라고 칭찬해도, 본 사람이 자기는 도저히 못보겠다고 하면..그건 그 사람에게는 최악의 영화가 되는 걸 겁니다.
천봉무후의 주인공은 저에게 바로 그 선생님의 낚지 같은 거였습니다. 된장녀가 좋아서 쫓아다니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같이 혐오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천봉무후의 주인공의 행태에서 된장녀를 떠올리는 저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겠지요.
결국 소설의 구성이 어찌되든, 글의 흐름이 어쨋든...주인공이 극도로 마음에 안들면 다른건 잘 눈에 안들어오게 되나 봅니다.
문제는 이곳 감상란과 비평란을 찾아보면 천봉무후에 대한 평은 반반으로 갈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작가님이 장르문학...읽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는...작가라면 독자의 평에는 민감해지실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자기만족의 문학을 추구하실거라면 상관없겠지만 말이지요.
작가님은 천봉무후를 보던, 무당신선을 보던 주인공의 캐릭터 성에 상당한 공을 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무당신선에서 주인공이 독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원연공에서 이원과 연공의 관계 이상으로 사제관게를 아름답게 그리고, 그 제자의 성품을 누구에게나 사랑받을수 있게 잘 그려낸 탓일테지요. 곧 만인의 공감을 얻었다는 소리. 반면에 천봉무후의 주인공이 논란이 되는 건, 그 캐릭터가 공감을 얻지 못한다는 것일 겁니다.
생각해보면...예전에 김용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녹정기의 위소보도 홍콩에서 논란이 많았다고 들었네요. 어떤이는 이것이 김용의 작품이 아닐거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다고 하니까...기존의 작품에서와 다른 캐릭터 성을 창조한다는 것은 참 어려울거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김용은 위소보를 인정받게 하는데 성공했지요.
결국 결과를 봐야 아는 것일테지만......적어도 현재로서는 천봉무후는 받아들이기에 너무 허들이 높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저에게는요. 거기에 글의 서문에 나왔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캐릭터'란 말 때문에 기대감을 높여놓은것이 더 반감을 가지게 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나하고요.
개인적으로 무협이든 판타지든...딱히 일본의 만화시장같이 편집인이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아닌 독자가 게시판을 피드백을 직접 해주는 장르문학 이라면...독자의 취향을 조금 더 생각해 주십사..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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