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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희겸
작성
10.06.12 11:12
조회
4,062

많은 무협들이 연재되고, 또 출판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수준미달의 것들도 많습니다만, 글 자체는 준수한데도 불구하고 어처구니 없는 오류를 보여주는 글들이 있습니다. 바로 역사문제에 있어서 말입니다.

글의 전개를 위한 가공의 역사 설정을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문제는 있습니다. 바로 지명에서요. 저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를 한 가지 들겠습니다.

한국무협의 상당수의 작품들은 명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 신강이라는 지명이 나오는 무협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문제냐고요? 모르신다면 공부하세요! ~는 농담이고, 이번에 좀 알아보시면 되겠습니다.

신강은 새로울 신(新), 지경 강(疆)을 쓴 단어로, 새로운 강역이라는 의미입니다. 흔히 아메리카 대륙을 신대륙이라 부르는 것과 유사하게, 점령을 통해 나라의 영토로 편입하여 새로이 붙여진 이름이란 말이죠. 그럼 새로 점령하여 붙여진 이름인 이 신강이라는 지명은 언제 붙여졌을까요?

청나라 건륭제의 시절입니다. 유명한 십전무공 중 유일한 제대로된 치적이라 할 수 있죠.

근데 이 신강이라는 지명이 명나라 때 나온다? 풋, 우스운 얘기입니다. 제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이 하나의 오류로 몰입이 깨져버리죠.

사실 이런 류의 오류는 제법 많습니다. 원나라 시대에는 지금의 쑤저우(蘇州, 소주)가 평강이라 불렸고, 삼국지로 유명한 장안은 명나라 시절부터는 서안이라 불렸습니다.

다만, 이런 류의 지명은 큰 문제는 안 되는 것이, 옛 시절의 지명도 함께 불리기도 한다는 것이죠. 신강의 경우, 그 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지명이어서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만...

어쨌든, 이러한 제반 지식들이 바로 인문 역사지식입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상당수의 작가 분들이 이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하다못해 지명을 검색 한 번만 제대로 해도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뭐랄까요. 쉽게 쓰이고, 쉽게 읽히고, 쉽게 잊혀지는 글이라 그런 걸까요? 조금은 씁쓸하군요.

추가.

몇몇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듯 해서 추가합니다.

위의 예인 신강의 경우, 명나라라고 명기하여 시대적 배경을 등장시켜 놓고서도 그러한 지명을 사용하였기에 오류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국적 무협이라거나 로컬라이제이션에 따른 언어유희 등은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역사적 사실, 배경을 등장시켜놓고서도 오류를 범하기에 문제인 것이지, 아예 국가 자체가 등장하지 않거나, 시대배경을 생략한 경우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 무림이나 강호라는 이름의 평행차원, 또는 환상향일 따름이지요. 그 곳에선 인문지식이 개입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Comment ' 29

  • 작성자
    Lv.73 현룡.
    작성일
    10.06.12 12:47
    No. 1

    음... 공감하면서도;; 이해 할 수밖에 없다는1인. 그 당시 지명을 써서 한다면; 작가도 작가지만;;; 실상 알아먹지 못할 지명에 독자들도 당황 할것 같습니다.;; 무협을 무척 좋아하지만; 지리에 무척약해 포기.;;대략적인 큰 갈래만 맞다면 지명은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 나라말만해도 가사문학에 못알아 듣는 단어 많습니다. 딱히 책을 잡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명,지명도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슈퍼노바
    작성일
    10.06.12 14:04
    No. 2

    그냥 쓰더라도 최소한 각주던 미주던 달아서 명시해주는게 맞죠. 실재는 이런데 편의상 이 소설에선 이렇게 지칭한다 던지.. 아니면 이런 수도 있겠죠.. 처음 소설 시작전에 인명과 지명은 실재와는 관계가 없다!! 라고 못박아 버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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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10.06.12 14:27
    No. 3

    모르는 사람이야 그냥 넘어갈수 있지만 아는 사람이 보면 정말 몰입하는데 방해되는 요소지요;
    간단히, 삼국시대가 배경인 소설에서 서울로 가자! 라는 말이 나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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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0.06.12 14:32
    No. 4

    항상 하게되는 말이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모르는 사람은 그럼 어때? 하고 그냥 봐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아는 사람은 손톱 밑에 찔린 가시처럼 신경쓰이기 마련이죠.

    항시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 아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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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거서간
    작성일
    10.06.12 15:10
    No. 5

    무협을 쓰는 데 있어서 그 배경이 실제 역사라면 당연히 작가는 그걸 고려해서 써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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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0.06.12 15:16
    No. 6

    중국은 그나마 남의 나라라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소설 중에 '양강도' 가 나오는 것을 봤을 때의 그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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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光夜
    작성일
    10.06.12 15:34
    No. 7

    그냥 재미만 있음 되지 무협에서 뭘 그렇게 따지냐...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분들..이런 지적을 하면 괜히 까탈스럽게 트집잡는다고 오히려 욕하는분들...이런분들이 계셔서 작가들도 그냥 넘어가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올바른 지적을 해도 오히려 타박받는 세태가 참...씁슬하죠 위에 소크라테스님께서 이해 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그건 문제가 안되는거죠 독자들이 당황한다? 맞는 지명 써주고 윗분들 말씀처럼 각주라던지 아니면 괄호 넣고 많은분들에게 익숙한 지명 넣어주면 되는일입니다 독자들때문에 그걸 이해해야 한다는건 말도 안되는거죠 단지 작가나 출판사의 편의를 봐주기 위한 그이상 이하도 아닌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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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악무구
    작성일
    10.06.12 16:39
    No. 8

    전 생각이 틀리네요
    역사소설이 아닌데 어떤시대를 배경으로 했다고
    실제역사와 똑같아야 한다는법이 있을련지??

    뭐 실제역사와 비슷하게 설정한 소설에서 지명이 틀리거나
    몰라서 엉뚱한게 들어갔다면 문제가 될수 있지만....

    작가가 자기나름의 설정을 했는데 실제역사와 틀리다고 해서
    태클을 걸면 안됩니다..
    (몰라서 잘못적은것과 알지만 짬뽕을 한건 틀리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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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희겸
    작성일
    10.06.12 17:11
    No. 9

    사악무구님//

    다른 분들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지명이나 인명, 그외 인문지식들이 역사와 다르게 표현될 경우, 따로 그렇게 표현하는 이유를 본문 혹은 각주를 통해서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것이 '진짜' 작가 나름의 설정 작업이죠. 님께서 말씀하신 작가 '나름' - 이라 쓰고 '멋대로'라고 읽는 - 의 설정이 아니라요.
    사실, 글에 사용되는 장치요소(여기서는 일단 지명)가 있을 경우 그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다른 글 같은 곳에서 얼핏 본 것을 머릿속에서 그대로 베껴 쓰는 세태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옛날에는 도서관을 뒤지는둥 그런 조사가 굉장히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검색 한 번 하면 끝이니 별로 오래 걸리지도 않는 일인데도 귀찮아서 생략하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사람이 어떻게 모든 것을 다 알겠습니까만은 그렇기 때문에라도 주의를 기울여야하고, 태클을 걸어선 안되는 것이 아니라 태클을 걸어서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 잡고, 설정이 미흡한 것은 설정을 보충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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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2 雷公
    작성일
    10.06.12 17:12
    No. 10

    저는 아직도 한국무협을 중국에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해가 안됩니다
    그냥 중국처럼 보이는 가상세계의 이야기지요.
    그것도 독자인 현대 한국인에 의해 2~30년간 다져진
    중국무협과 완전 다른 독자적인 토대가 있는.


    그렇다면 이런 지명보다 9파1방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9파1방이 동시에 존재했던 시기는 중국에서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9파1방이라는 것 자체도 없지요.
    그리고 흔히 나오는 무림맹같은 것은? 이런 것도 당연히 없습니다.
    이런 것들 나오면 '에이, 실제 역사와 완전 다르잖아. 안봐!' 이러십니까?

    그리고 지명이야기 나왔으니 인명같은 것도 그렇습니다.
    한국무협에서 쓰이는 이름은 그냥 성만 무협식 혹은 중국자를 따를 뿐이지,
    99%는 현대 한국인의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당시엔 이런 이름을 안썼는데, 엉망이네' 이러십니까?

    좀 더 소모적으로 가면 내공이란 것 자체도 현실에 없었고
    외공들이라해도 그 수많은 초식들도 현실에 없는데 이런 것들은 왜 그냥 넘어가고 보십니까?


    중요한 것은 이런 저런 설정들이 작중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지
    이야기 진행과 전혀 연관이 없는, 세계 자체가 다른 곳의 과거 설정 같은 것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심재열
    작성일
    10.06.12 17:31
    No. 11

    이런 얘기 백날 해 봐야.. 소용 없음. 무협지니까 어쩌구 저쩌구.. 지겨운 변명과 쉴드로 무시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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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실군
    작성일
    10.06.12 17:34
    No. 12

    모르는 사람은 뭐가 틀렸는지 모르니 전혀 거슬리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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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5 光徽
    작성일
    10.06.12 18:54
    No. 13

    저도 뇌공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어차피 한국형 무협소설 자체가 엄청나게 과장된 '뻥'소설이 대부분입니다. 하늘을 날고 땅을 뒤집는 무공이 실제로 존재했었다면 신강이라는 단어가 그 시대에 있었네 없었네하는 지적이 의미가 있겠지만 하늘을 날고 땅을 뒤집는 무공도 '뻥'인거고 같은 맥락으로 신강이라는 단어를 쓴 표현도 그 '뻥'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혹시라도 어떤 무협소설에서 명나라 혹은 주원장이나 영락제가 등장한다고 해도 그건 '뻥'소설속에 우연히 역사속의 실제 지명이나 인물이 카메오로 나온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光徽
    작성일
    10.06.12 19:08
    No. 14

    한가지 예를 더 들겠습니다. 한국 무협에서 흔히들 같은 발음으로 표기되는 글을 가지고 말의 유희를 즐기는 장면들이 많은 무협소설에서 종종 나옵니다만 그것도 사실을 따지자면 다 틀린겁니다.
    한국식 발음으로 정가로 읽히는 글을 중국식으로 읽으면 다 틀리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이라면 이 정가 定价 [dìngjià]와 이 정가 牌价 [páijià]를 똑같이 발음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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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3 히키코모리
    작성일
    10.06.12 23:25
    No. 15

    쭉 살펴보니 걍 서문에 앞서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하나 붙여주면 만사땡이겠네요. 근데 무협이 원래 역사소설도 아니고 올픽션이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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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나태청년
    작성일
    10.06.12 23:25
    No. 16

    光徽님 말씀중에 언어유희 심히 공감 갑니다. 분명 중국식 발음으론 다르게 발음할게 분명한데도 한국어 발음이 같다고 말장난 하는 부분들을 보면 몰입도가 뚝 떨어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저냥그냥
    작성일
    10.06.12 23:45
    No. 17

    본문만 봤을때는 공감을 했지만 또 댓글을 보니 달라지네요.
    윗분이 보고 만큼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본문도 그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지명뿐만 아니라.. 아랫분들 댓글처럼 광범위한 인문지식의 오류를 예를 들었으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黑月舞
    작성일
    10.06.12 23:51
    No. 18

    결국에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아는 만큼 보입니다.'

    중국의 지명에 대해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이 그러한 책을 본다면 분명 마음속 한쪽 구석에 찝찝함이 남죠.
    마찬가지로 중국어 좀 배운사람이 그러한 말도 안되는 발음의 Pun 등을 본다면 이 역시 께름칙하겠죠.

    작가 역시 이러한 사람들까지 배려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그 작가의 역량입니다. 다만 요새 확실히 공부하지 않고 대충 쓰는 작품이 많이 출판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光徽
    작성일
    10.06.12 23:53
    No. 19

    에공, 다시 봤더니 예가 틀렸었네요. 위 리플에서 牌价 [páijià] 대신 正价 [zhèngjià] 로 수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희겸
    작성일
    10.06.13 00:26
    No. 20

    저는 한국적 무협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또한 언어적으로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로 쓰인 무협인 만큼 한글을 이용한 언어유희 또한 허용된다고 봅니다.
    이는 로컬라이제이션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시중에는 많은 번역소설들이 있죠. 이러한 글들 가운데 세계적으로 히트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내에서는 죽을 쑤는 글들이 나옵니다. 반대로 세계 시장에서는 그런저런 글이었는데 국내에 들어와서는 대 히트를 치는 경우도 있죠.
    왜 그럴까요? 이는 번역자가 구사한 문체에 기인합니다. 유명한 다나카 요시키 작의 은하영웅전설이 해적판 쪽이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죠.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는 정도를 넘어 더욱 폭넓은 감상을 전달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아예 훼손해 버릴 수도 있는 것이 번역입니다. 그 핵심은 감상에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무협에서도 핵심은 감상에 있으며, 언어적으로 문화적 감상을 담는 것에 있어서 한글을 이용한 언어유희도 허용범위에 속한다고 봅니다.

    단, 이는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을 적시하지 않은, 평행차원적 세계로서의 무림이나 강호를 배경으로하는 무협에만 적용합니다. 이런 세계는 공간적 배경만을 따 왔을 뿐, 실제 세계와는 관련이 없으니까요.
    앞서, 본문에 추가로 적은 것처럼 이것은 시대적 배경을 집어넣지 않는 한 허용된다는 말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까지 집어넣어서 중국임을 적시할 경우인 것이지, 중국이 아닌 평행차원의 가상세계에서는 상관없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죠. 이런 경우, 여기에 인문지식의 하나로 어학을 개입시킬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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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희겸
    작성일
    10.06.13 00:30
    No. 21

    요약.
    실제 시대를 배경으로 깔지 않는 한, 평행차원적 세계로서의 무림이나 강호에서는 한국식 한자 발음을 구사하거나, 혹은 아예 한글을 쓴다 하여도 상관없으며 이는 작중 설정의 문제일 뿐이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光徽
    작성일
    10.06.13 00:34
    No. 22

    동음이의어를 거론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희겸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머리식힐려고 읽는 소설인데 굳이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일부러 머리 싸맬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희겸
    작성일
    10.06.13 01:01
    No. 23

    사실 무협이라는 장르는 초인문학의 속성 외에도 시대적 배경이 들어갈 경우 대체역사물로서의 속성 또한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럴 경우, 작가의 역량이 정말 중요해지게 되죠.
    시대적 배경이 섞인 무협의 경우, 인문지식에서 작가로서의 기본기, 소양, 성실성이 한 순간에 판가름이 나버립니다. 때문에 이는 다루기에 매우 위험한 설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걸 쉽게 생각하고 글을 쓰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굳이 시대배경이 들어갈 이유라곤 전혀 없어보이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넣었다가 작품의 퀄리티를 스스로 망가뜨리는 것이죠. 어떤 의미에서는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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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6.13 15:19
    No. 24

    이런 태클 안 당하려면 간단하게 지명을 마음대로 정하고 도시들의 주요 특징만 따 버리면 '이건 가상의 세계입니다'라는 어필이 확실히 되지 않습니까. 실제 도시 이름과 인명을 쓰면서 잘못 쓴다는 건 명백히 작가의 조사 부족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희겸
    작성일
    10.06.13 17:42
    No. 25

    天劉님//

    확실히, 초기작들을 제외한 황규영님의 근간들이 그런 식으로 쓰여지고 있죠. 이런 식의 작품도 제법 괜찮은 듯 합니다.
    그 외에도 풍종호님의 작품들의 세계관인 풍종호 월드라 지칭되는 무협에서 시대배경을 생략한 작품들을 내놓아 논란거리를 피해가셨고 이런 선택도 좋은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필력을 인정받는 분들은 이런 오류를 쉽게 범하지 않지요. 이런 것은 일종의 금기라고나 할까요. 잘 모르는 것은 아예 적지 않는 것이 오류를 범하지 않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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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0.06.13 19:37
    No. 26

    까놓고 말해서 몰라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자료를 구하기가 힘들(확실히 말하면 돈이 드는)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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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rhrnak
    작성일
    10.06.13 20:07
    No. 27

    그런데 동음이의어 문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어는 살아있는(현재 사용되는) 언어이고, 그러한 언어는 항상 변화합니다. 따라서 중세(또는 과거)의 언어를 알기 위해선 그 주변의 다른 언어들을 참고하는데요, 중국어의 경우 그것은 한국어와 일본어입니다. 왜냐하면 이 두 나라는 한자를 받아들였으되, 그것은 엄연히 자국어가 아니라 그 형태가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같은 음을 가진 한자인 경우 일본어와 한국식 한자는 그 소리가 상당히 흡사한대요(예는 적지 않겠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중세언어 학자들은 가장 중요한 소스로 한국어와 일본어. 그 중에서도 2차가공이 되지 않은 한국어를 주로 살피고 있습니다.(물론 성조가 다르겠지만요)
    따라서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가 영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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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헤이션
    작성일
    10.06.21 20:44
    No. 28

    정작 중국에는 형님 아우 이런 개념이 없지 않습니까? 중국애 말로는 존경하거나 따르고 싶은 사람을 일컬어 형, 대형 등의 호칭을 쓰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나이 차이 나거나 가족관계에서 형, 오빠, 누나, 언니 같은 그런 호칭은 안 붙인다던데.. 게다가 무협지 읽다 보면 존댓말, 반말이 나오는데 처음 마주쳤는데 반말했다고 무례하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시비가 붙는건 무협지 단골 메뉴죠. 그런데 정작 중국에는 존댓말 반말 개념이 한국처럼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죠.

    확실히 윗분 말마따나 삼국지에 서울로 가자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굉장히 거슬리긴 하겠지만 무협지란것이 남는 시간에 머리 식히거나 취미 혹은 시간때우기로 읽는 장르 소설이니만큼 너무 따지고 들면서 본다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해 무협지 보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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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헤이션
    작성일
    10.06.21 20:55
    No. 29

    결론적으로 무협지의 중원이나 강호라는 개념은 중국이나 역사와는 따로 떼어 놓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아주 처음부터 완전한 허구의 세계라는 겁니다. 다만 환타지 소설과 무협지의 세계관 차이라면 강호라는 세계에 중국의 역사를 대충 부분적으로 차용하여 왔다 정도로 보는게 옳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양에 무협지가 있다면 그에 비교하여 볼수 있는게 서양쪽 판타지 소설인데 그 판타지 소설도 영주니 뭐니 이리저리 서양 중세시대부터 해서 각종 역사나 문화, 정책등을 차용하여 쓰지만 실제의 역사나 지명과는 연관짓지 않잖아요. 물론 무협 같은경우는 실제 있는 지명이나 소림, 무당같은 문파를 가져오긴 했지만 그것을 읽으면서 실제 소림의 과거에는 저랬겠구나 하고 믿는 사람이 있나요?
    고로 저는 반대에 한표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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