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명 : 좀머씨 이야기
출판사 : 열린책들
한마디로 말해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번역작이지만 굉장히 깔끔합니다. 문장이 길지 않아서 가독성도 좋고요.
좀머씨 이야기는, 좀머씨가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작중에서의 언급이 적습니다. 이야기는 한 소년이 화자가 되어 진행되고요. 주로 이 소년의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이 소년이 가끔씩 좀머씨에 대해 언급하는 격입니다.
좀머씨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마을에는 없습니다. 그는 일은 하지 않고, 매일매일 걸어다닙니다. 목적지가 없는 듯 계속 하루종일 걷습니다. 그에게는 조금 구부리진 지팡이가 있고, 배낭이 있습니다. 그는 계속 걸어다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와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좀머씨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 좀머씨 이야기의 화자인 소년도 좀머씨에 대해 많이 알고있지 못합니다.
좀머씨 이야기는 주로 소년에 대한 이야기, 어린아이의 심리상태를 보여줘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저도 어릴 때 자살하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었지요. 그런대 이 소년과는 다르게 저는 마땅히 죽을 방법이 없었던 겁니다. 그럼으로 인해 저는 다행히 살아남았죠. 물론 저 소년도 살아남습니다. 제가 저 소년과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저는 저 자신이 죽은 이후에 이승에서의 일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걸까요. 저는 그냥 이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생각 뿐이었죠.
어쨌든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 후, 소년은 좀머씨의 최후를 보게 됩니다. 뭔가 제가 줄거리를 잘 설명하지 못해서, 그래서 이야기가 많이 어이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아주 깔끔합니다. 정말 좀머씨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숙연합니다.
분량은 상당히 짧습니다. 콘트라베이스보다도 적을 겁니다.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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