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출처는 문피아 청어람 게시판(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p_8 )입니다.)
작가명 : 청운하
작품명 : 백팔번뇌
출판사 : 청어람
80년대 중후반에 무협소설들을 쓰셨던 청운하님의 신작입니다.
이분 예전 글이 제 취향과는 멀어서 크게 기대를 안 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읽어보니...헉, 이, 이것이 이른바 세월의 힘이 주는 포스인가?...라는 느낌입니다.
대충 배경이...
십년 이상되는 천의맹에 의한 정파천하.
그러나 계속되는 평화는 내부를 썩어가게 하고, 또한 어둠 속으로 사라진 마교가 돌아올 것을 염려한 천의맹의 귀곡천뇌는 백여명의 무학사들과 수백 수천의 비급을 모아서 현존하는 무학을 뛰어넘는 무학, 신무학을 탄생시킵니다.
'백팔번뇌'라고 이름 지어진 신무학은 터득하면 신이 될 수 있다는 이론상의 무학입니다.
귀곡천뇌와 무학사들은 각약각색의 남녀노소를 천하에서 모아서 비밀리에 백팔번뇌를 전수합니다.
천명의 사람들.
그리고 모두가 실패했다고 생각한 그 때.
아홉 명의 천재가 백팔번뇌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아홉명의 마신이 탄생합니다.
스스로를 반천구마신이라 칭하는 이들에 의해서 귀곡천뇌와 모든 무학사들, 수련자들이 살해되고 그들은 세상으로 나갑니다.
살아남은 것은 천명 중에서 가장 자질이 떨어져서 반천구마신이 조롱의 의미로 살려둔 단 한 명의 둔재 뿐.
네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백팔번뇌를 익힌 천명은 어느 정도 그것을 터득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림에서 몇명이가 검으로 자국을 낼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단단한 금속을 간단하게 손으로 뚝뚝 떼어내거나 상대의 눈을 쳐다봄으로써 상대가 스스로 죽고 싶어하는 욕망을 느끼게 한다거나 허공을 휙휙 날아다니는 그런 일이 가능합니다.
다만 그들 스스로가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줄 몰랐을 뿐.
주인공도 그래서 일반 무림인의 눈으로 보면 엄청 강합니다.
그런데 반천구마신은 더 강합니다.
주인공은 천명 중에서도 꼴찌였으니까요.
무림인이 개고 주인공이 사자나 호랑이라면 반천구마신은 공룡입니다.
사실 반천구마신이 직접 등장해서 뭔가 한 경우는 1,2권을 다 합쳐도 두 번 정도인데도 묘사나 작중 언급되는 그들의 능력, 등장인물들의 생각에 의해서 그들의 공포와 능력에 대해서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천구마신과 주인공이 너무 강해서 그 외의 단체나 등장인물들이 묻혀버릴까 좀 걱정도 되지만 1,2권을 본 느낌은 '아싸, 좋쿠나~' 입니다.
여주인공일 것이 확실해 보이는 여자 역시 마음에 쏙 듭니다.
천의맹에서 나온 이후에 보여준 능력이 앞에서 보인 능력에 빟해서 조금 낮은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머리 좋고, 무공 강하고, 예쁘고, 착하고, 또한 주인공에게 묻히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굳건히 자신의 비중을 지켜내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첫대면 이후 장면은 자칫 여주인공의 무개념이나 황당한 상황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여주인공의 성품과 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마음을 여는 확실한 발판이 된 듯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 3권은 보지 못 했는데 이 상태로 쭈욱~ 나가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