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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Influence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3.12 07:47
조회
1,206

제목 : 설득의 심리학Influence: Science and Practice, 4th Edition, 2001

저자 :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B. Cialdini

역자 : 이현우

출판 : 21세기북스

작성 : 2005.08.23.

“하품이 나오는 시작이었다. 하지만 재미있는걸 어떡하랴?”

―즉흥 감상―

  깜빡하고 있었는데 전역을 앞두고 집으로 짐을 보내던 도중 부모님이 사정사정하며 읽어보라고 했던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 하여 ‘설득의 심리학’. 대학교 시절부터 심리학 관련 수업에 교수님들과 싸울 때마다, 아침형 인간 관련 책을 읽고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제스처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보디랭귀지 등의 책을 읽고도 자신의 무의식적인 제스처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실천의사’에 대해 도로 물어보고 있는 처지라. ‘심리’에 관한 이론서라면 거의 무조건적 거부권을 표현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이거 ‘옮긴이의 글’과 ‘지은이의 글’에서 하품을 하며 본론에 들어가는 순간 저는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이라는 타이틀을 건 이론서를 조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보상과 양보에 대한 무의식을 다룬 ‘상호성의 법칙’, 공식적인 약속을 통한 잉여이미지와의 일치성을 다룬 ‘일관성의 법칙’, 모방을 통한 안정심리와 신드롬을 다룬 ‘사회 증거의 법칙’, 거절할 수 없는 익숙함을 다룬 ‘호감의 법칙’, 합법적인 권위의 이미지에 복종하려는 의무감을 다룬 ‘권위의 법칙’, 금지와 자유를 통한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다룬 ‘희귀성의 법칙’이라는 여섯 이론이 사회적 현상과 실증적인 실험 등을 통해서 분석 설명되고 있습니다. 특히 생활 속에서 일어난 실제사례와 작은 카툰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져있었습니다.

  각각 독립되어 이론을 설명하면서도 이 여섯 가지의 이론들이 하나의 모습인양 뒤엉켜 설득 당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 하핫. 뭐랄까요? 여섯 가지 이론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밖에 없다는 실험의 결과에 화가 나는 동시에, ‘자기 방어전략’부분과 각 이론의 사용법에 따른 긍정적인 결론과 부정적 결론을 접하고 나니 또 한 번 ‘지식의 열매’를 통해 선의 의지보다 악의 의지로서 ‘힘’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알고 있다가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어리석은 자만으로 인한 파멸의 위협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뼈저리게 경험한 적이 있지만, 글쎄요. 이번 기회를 통해 또 한 번 ‘앎’이라는 자만의 늪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떠한 이론이든 그것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를 분석하기 위한 실험의 모습에서 어떤 ‘위험성’을 감지했음은 부정하기 힘들군요. 뭐 이전부터 우리 주위를 감싸고 있는 어떤 심리의 속박 앞에 일단은 TV를 멀리하곤 있다지만, 수집의 취미를 가진 저 역시 ‘희귀성의 법칙’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편안한 기분으로. 소설을 읽듯이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어떤 이론서보다도 ‘설득력’있게 느껴진 책이라니. 아아.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직관력의 재정비를 결심하며 감상기록을 종료해봅니다.

  때마침 소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도 도착 했겠다 이어지는 9월까지는 앤 라이스Anne Rice 님의 작품 세계에 빠져보렵니다.

Ps. 현대인의 성실태性實態에 관해 과학적으로 분석한 보고서인 ‘킨제이 보고서Kinsey Report'도 번역본이 나와 있음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후훗. 빨리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Comment ' 4

  • 작성자
    Lv.10 흐지부지
    작성일
    08.03.12 11:39
    No. 1

    사례들이 재미있는 책이죠...실제로 제시한 방법들을 써먹으려면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지만..심리학 책 중에선 재미있는 책...저도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파라솔
    작성일
    08.03.12 20:19
    No. 2

    한가지 아쉬운건 사례들이 너무 영업위주라는거죠.
    애초에 타겟이 그쪽이니 어쩔수없겠지만 설득의 심리라는 제목을 달았다면 좀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책 자체는 굉장히 알차고 재밌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3.12 21:23
    No. 3

    흐지부지 님의 답글에 대해서... 저도 심리학 책 중에서는 참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ㅂ=~

    파라솔 님의 답글에 대해서... 언젠가는 실전에서 써먹을 만한 '설득의 심리학 2' 가 나오면 좋겠습니다 하하하하핫^^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응고롱고로
    작성일
    08.03.15 17:56
    No. 4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마구마구 와닿습디다.....
    어서 마저 읽어야겠어요...
    그걸 어떻게 몸에 익혀 응용할런지..휴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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