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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7.18 08:37
조회
1,130

제목 :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2006

저자 : 박영숙

출판 : 알마

작성 : 2008.01.01.

“나도 도서관에서 배 깔고 엎드려 책을 읽고 싶어라!!”

-즉흥 감상-

  오랜 시간 냉장고에 묵혀두었던 솔잎차를 꺼내들어 뜨거운 물로서 홀짝거려봅니다. 이 리뷰를 작성 중인 현재는 시간의 약속 안에서 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모처럼 ‘나는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곰곰이 생각하게 했던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었기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추천서평과 추천서명에 이어, 이사 오게 된 동네로 아파트 건설이 붐이었던 시절.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오게 된 한 여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분이 집을 개방하여 만든 ‘수지카페’를 시작으로 공동체 단위로 독립된 작은 ‘느티나무’를 거쳐 국립중앙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기획단의 자문위원 등이 되기 전까지의 경험담들이 한권의 일기장 마냥 이야기되고 있었는데요. 기쁜 일, 슬픈 일, 발전됨의 희열과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의 이야기 등 읽고 있는 동안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하도록 시시콜콜하면서도 진솔하게 기록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그것은 책 안의 각각 새로운 ‘부’로 들어갈 때마다 있는 사진들을 통해 그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어떤 것이 자극을 받은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보통 ‘도서관’이라고 하면 도서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04’를 읽었을 때도 생각하게 되었던 것으로 ‘독서실’정도의 이미지였기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 전방과 좌우의 시야가 막혀버린 각진 좁은 공간에 앉아 자신의 모든 개성을 마비시켜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몸이 반응했었고, 거기에 어린 시절 있었던 도서관에서의 불쾌한 경험이 있었기에 정을 못 붙이고 있었는데요. 그나마 학과 공부를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의 공백기를 통해 만들어졌던 선입견을 파괴하는 중인지라 그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한다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번의 책을 통해서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어떤 것’에 대해 일말의 희망을 가슴 깊은 곳에서 찾아낼 수 있었기에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고 덧 붙여 볼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 그리고 내 아이에게 책을 읽게끔 유도한다는 것. 하지만 ‘솔선수범’을 하라 교육을 받아왔던 저로서는 아직까지 심한 혼란에 빠져있는 이때까지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악서를 읽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것이 좋은 책이다’고만 들이대셨을 뿐 어떠한 안내도 없이 밀어붙이기만 해주시던 수많은 책들. 하지만 속담에도 있듯 ‘하던 지랄도 멍석 깔아주면 안 한다’고,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꿈 많았던 어린 시절은 주위에서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만사가 귀찮아 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제가 현재는 평균 일주일에 한권정도를 읽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앞서서도 몇 번 고백을 하긴 했었습니다만, 저의 독서의 시작은 다들 황당하게 생각하시는 일로, 중학교 때. 어머니께서 구청의 서고에서 빌려오신 이우혁 님의 소설 ‘퇴마록-세계편, 1994’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별로 재미가 없다하시며 시간 많아 보이는 저에게 대신 반납을 요청하시게 되었고, 반납에 앞서 뭔가 호기심을 채워줄 것 같던 목차는 저를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상한 환상의 세상으로 이끌고 가버렸는데요. 아무튼, 그 작품에 대해서는 감상기록장 600회 기념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하니 우선은 이번 책을 읽은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합니다.

  저는 무협지를 안 읽습니다. 그리고 서양의 중세시대나 신화를 기준으로 변주한 환상문학을 즐기지도 않습니다. 현재는 스티븐 킹 이라는 미국의 모던 호러작가의 소설을 탐닉 중에 있으나 그 이전에는 로빈 쿡이라는 사람이 쓴 의학 스릴러, 존 그리샴이 쓴 법정 소설, 딘 쿤츠라는 사람이 쓴 짬뽕 소설, SF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작품 등 중고등학교 당시에는 학교로의 등하교 길에 한국 현대 소설들을 읽으며 걸어 다녔던 추억까지 있습니다. 그렇듯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구할 수 있는 데까지 한 작가의 작품에 취해보고 그 과정에 또 다른 작가를 알게 되면 해당 작품 군을 옮겨보며 동시에 그러한 작품의 모태가 된 자료나 다른 작품들, 또는 유사한 작품들이 있게 되면 연계적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그 와중에서도 부모님이 ‘악서보다는 양서를 읽으라’하시니 ‘악서를 알기 위해서는 악서를 읽어봐야 하고, 양서를 알기 위해서는 양서를 읽어야 한다’며 반론을 펼치는 중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출해서는 책을 끝까지 잘 읽지 못하는 성격상 헌책방을 털기 시작해 소설책을 기준으로 500권을 돌파한 다음부터는 집계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덧 붙여 보며, 다음으로는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볼까 합니다.

  이 리뷰를 위한 수업이 아닌 다른 수업의 과제물에 저는 ‘안면도 영호 사립도서관’이라는 가상이 도서관을 만들어 정책 등을 작성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꿈을 가지기 훨씬 전에는 그냥 졸업이나 해서 책 대여점이나 하고자 했었는데요. 학교를 옮기기 전에는 그 꿈이 ‘북카페’를 만드는 것으로까지 발전해 있었는데, 이 책에는 ‘마을의 도서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에 읽어들어 감에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북카페라하니 생각나는 것이, 한때는 ‘전국 헌책방지도’를 만들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언젠가 부터는 ‘전국 북카페지도’를 만들어가며 각 지방의 지인들과 함께 북카페 순례를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대구에 있는 유일한 북카페를 방문해봄에 저만의 개성을 담은 북카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때까지 여행 다녀 본 장소 중 ‘안면도’로 하여금 숙박을 겸한 마을 도서관을 꿈꾸기에 이르렀던 것이었는데요. ‘법’이라던가 ‘현실’을 예로 들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던 수많은 분들로 인해 답답했던 기분이 이번 책을 통해 나름대로 어둠속의 빛 한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소리 없이 외쳐볼까 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독서의 시작’과 나만의 도서관이라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현재로서 생각하게 된 것을 정리해보고자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앞으로 생기게 될 저의 2세를 포함하여 제가 만들게 될 나름대로의 ‘도서관’에 방문하게 될 많은 분들을 어떻게 ‘책’이라는 ‘인류가 만들어낸 지식 보고의 기록’으로 접근을 성사시킬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이지만 이때까지는 ‘솔선수범’을 기본으로 ‘호기심 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은 잔소리에 불가하고 호기심을 기폭제로 한 관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그러한 정신을 기본으로, 처음에는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원활한 관리의 이유로 감상문을 쓰기 시작했다지만, 현재의 시점으로 그러한 저의 기록들을 통해 읽으시는 분들로 하여금 지난날의 향수를 재발견하게 한다 던지 새로운 장르로의 안내, 또는 심심한 시간에 독서나 영화 감상을 원하시는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인데요. 이번 책을 통해서는 바로 그 자료들을 이용하는 ‘사람과 사람에게로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지독한 불신을 안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원인’을 알게 되면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는 하나, 저는 그 원인마저도 망각의 영역 속에 묻어버린 것인지 치료 될 길 없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제 3자적 입장으로 자신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고 있는데요. 흐음. 최근 들어 집에서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감지되는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참한 처자가 인생의 반려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도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그것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 저에게 공부는 언제 하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 같은 것에 흥미가 없는 저로서는 그냥 하루하루를 가르침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해볼 뿐이로군요.

  그럼 모처럼의 방학동안 이번에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나름대로의 공부를 해보자는 일념으로 수업시간에만 들여다본 교제들을 한권씩 집어 들고 ‘감상’을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마냥 배 깔고 책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마쳐봅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9 당가타
    작성일
    08.07.18 13:36
    No. 1

    내 아이가 플레이보이를 읽고 있어요!

    라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oseph78
    작성일
    08.07.18 21:17
    No. 2

    현재로선 꿈은 모름지기 꿈으로서 만족 할 뿐이지만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그 꿈속으로 한번쯤 빠져보는데
    더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아름다운 처자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7.18 21:34
    No. 3

    소면검신 님의 답글에 대해서... 음~ 아빠랑 같이 볼까? 라는 반응을? 크핫핫핫핫

    Joseph78 님의 답글에 대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려봅니다 크핫핫핫핫 //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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