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소설 매니아인 지라 평소에 볼 책이 없는 것을 피 모갈라 하는 흡혈귀마냥 애타해 했었다. 그래서 평소에 자주가는 책방에서 아무책이나 고르고 있었는데 순간의 실수로 그만 라르센 대륙기라는 판타지 소설을 고르고 만것이다. 그것의 위력은 정녕 에이즈 먹은 피는 저리 갈정도라고 할 수 있었다. 평소에 퓨전물이란 지겹 곱하기 만방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책이 없는데 어째? 그냥 닥치는데로 읽을 뿐..
그래도 의심이 불끈 솟아 책방 아주머니한테 빌린 회수 검색 좀 부탁했더니 자그만치 20번이란다 (참고로 우리 책방에서 하얀늑대는 4명만 빌린다.) 얼시구나 좋다하고 자그만치 4권을 한거번에 빌려 오고 만것이다. 근데 이게뭐야 최소한 최최최최소한 말이라도 되게 써야 할게 아닌가!!!!!!!!! 문장의 길이는 한페이지에 세 문장이 들어갈 정도로 길었다. 그리고 물런 앞 주어와 끝 동사는 이어지지도 않았다. 한 두번도 아니고 그게 책 한권 끝날 때 까지 지속되고 있었다.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걸 읽고 그 어떤 소설을 읽어도 실망하지 않을 자신 까지 무럭무럭 자라났다. 과연 왜 그많은 사람들이 이걸 봤을까? 아무리 청소년들이라 해도 이 정도로 문법 아니 국어의 근본을 무시하는 책을 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단 말인가? 이건 내가 보기엔 분명 문제가 있었다. 심지어 이모티콘 남발 소설도 이것 보단 나았다. 지금 나는 아까운 돈에 대한 눈물과 함께 풀수 없는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한 수학자가 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신 분중 내 의문을 풀어주실 분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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