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고난 이야기꾼 김용보다 고룡이 좋다.
고룡의 글은 걸죽하다.
쌀알이 익지도 않은 멀건 죽이 아닌 오랫동안 끓여낸 진국이다.
절대쌍교 십대악인의 걸진 입담,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육소봉,실타래 처럼 뒤엉킨 사건을 해결하는 초류향...
그의 이야기는 애잔한 슬픔과 씁쓸한 외로움이 섞여 깊은 여운을 남긴다.
내가 추천하고자 하는 혈앵무는 괴기스럽다.
처음만 본다면 한편의 공포소설로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진가는 뒤로 갈수로 드러난다.
고룡 특유의 예상할 수 없는 전개, 오싹함을 안겨주는 괴기스런 배경 그리고 뒤의 반전은 이 작품을 빛나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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