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제국무산전기
출판사 : 청어람
허담님은 저에게 있어선 품질보증으로 통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 중 실망한 작품이 하나도 없는
거의 유일한 작가.
게 중 마조흑운기나 고검추산은 저의 베스트초이스로
속하는 작품이었고 무천향도 끝까지 감명깊게 봤죠.
그런데 제국무산전기는....
밑의 비판적인 감상문을 제하고서라도
기대에 차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1. 무천향의 그림자가 깊다.
- 요즘 허담님의 주인공이 항상 이런지 모르겠는데
무천향 주인공과 다른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싸움을 동물수준으로 잘한다는 거 빼고요.
제국이 들어서는 전운이 가득찬 시기를 묘사하는 데
별로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 같습니다.
2. 인물묘사의 한계
- 꽤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장백이란 캐릭터...
약간의 심리게임까지 가지만 결국은 평면적인 캐릭터로
전락하더군요. 꽤나 심기가 강하다는 평도 주인공과 다니면서
망가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면서 급전직하;;
황제를 꿈꾼다는 인물인 임황 등의 캐릭터도 별달리
카리스마를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그러고보니 허담님의 장기가 입체적인 인물은 아닌 것 같지만요.
3. 문체와 맞지않는 소재
- 허담님의 장기는 고전무협을 생각케 하는 정적인 문체에
있는 데요. 특히나 고검추산에서 장기가 100% 발휘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쟁신이 자주 나와야 되는 제국무산전기에선
장점보단 약점으로 지목되는 심심한 전투신 묘사와
더불어 굉장히 심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역동적인 묘사는 허담님과 어울리지 않는 걸까요?
4. 개연성 부족
- 초장부터 개연성이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장백이란 캐릭터는 주인공 따까리로 붙이려고 부단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이는 데... 장백이 주인공에게 세들어
살아야 할 개연성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검 찾으러 가서 줍는 우향이란 캐릭터의 경우는
더 심각하더군요.
단점을 좀 적었지만
실상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읽어도 기본 이상 가는 글이구요.
그런데 밑의 감상문에서 로마역사와 비교한다면
좀 마음이 껄끄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솔직히 너무 기대하는 작가분이라서 2권까지만 읽고
실망해서 적는 감상문입니다.
더이상 읽으면 실망의 크기가 더욱 커질 것 같아서요.
잘 정리하시고 다음 작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대로는 무천향 이상가는 작품을 못쓰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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