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제니크
작품명 : 아이돌메이커3
출판사 : 미출판, 정연
대체적으로 게임 소설은 틀을 제대로 잡을 필요가 없어서 매우 좋죠. 시간이나 공간, 인과 관계, 얼굴, 생명의 소중함 따위는 저기다가 버려두고 가볍게 읽을 수 있고, 가볍게 글을 짤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게임 소설은 더로드이네요. 이것도 역시 읽다가 몇몇 부분이 너무 웃겨서 동생이랑 배를 잡고 웃은 적이 있었죠. 1주일 동안 말을 타고 어느 맵으로 달려가는 장면이 있었는데..와우가 저 끝에서 저끝까지 걸어가는데 2시간이 안 걸린다는거...알고 계시나요?
근데 1주일동안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은 조금 어이가 없는 것 같아요. 마비노기라는 게임에서 티르부터 던바튼이 15분이엇는데 그것도 지겨워서 죽는 줄 알았거든요.
본격 승마 게임 더 로드! 그는 경마장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각설하고 아이돌 메이커 3로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제가 저 소설을 보게 된 이유는 킬링타임+염장+프린세스메이커 VII 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때문이죠.
음, 일단 주인공부터 실망을 하게 되었는데 주인공이 너무 멍청합니다. 그리고 아이템만 사기입니다. 전 적어도 프로듀싱 사들 간에 대결 구도와 제갈량 뺨다구 갈기는 두뇌 작전을 기대했는데 생각과는 다르네요 ㅠㅠ
제가 집을 것은 다름이 아니라 설정입니다.
온라인 게임인데 시간 배율이 72:1이라고 합니다.
자, 얼핏 들어보면 이상한 것이 없죠. 그냥 1분에 한시간이 조금 넘는거니 하루종일하면 2달 반 정도 게임하는 것이 되니까 작가가 주인공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근데 이건 온라인 게임이랍니다. 패키지 게임이라면 문제가 전혀 없죠. 하지만 온라인 게임의 문제라면 1. 상대적으로 시간이 간다는 것과 2. 주인공은 학생이라 학교에 가야하는것.
학교가 약 4시간 안에 끝난다고 하더라도 (미래에는 교육시간이 줄길 바라는 1인) 벌써 게임 상에서는 12일이 지나있네요 어휴.
로그인하면 아이돌 굶어죽어있겠습니다.
하루를 두달 반 정도로 사용하는 것은 매력적이겠지만 (시간 배율의 설정으로 인해서 주인공은 마구 게임만 한다는..) 반대로 하루 동안 접속을 안 하면 두달 반이 흘러버립니다. 그런 생각도 한번만 해보세요.
애초에 그러면 설정을 패키지로 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서 실수로 하루 동안 접속 안 한다면 아이돌 오디션 (3달 마다 한번) 이 끝나버리니까요.
즉, 저 소설의 설정이 틀리지가 않으려면
1. 주인공이 3시간동안 로그오프 했으면 온라인 게임의 시간이 9일이 흘렀어야 정상
2. 시간 배율을 모든 플레이어가 똑같이 정해놔야 정상 (하지만 게임 내에서 시간 배율 변경 가능)
3. 애초에 시간 배율 설정이 사라져야 합니다.
게임 소설 작가분들, 개인적으로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요, 누구는 설정 짜는데 머리 빠지고 탈모 걱정하고 있는데도 누구는 저렇게 쓰는데 조회수 천 정도 나오니까...뭐 그러려니 해요. 소설은 재미만 있으면 잘 팔리니까요.
그치만 욕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제발 좀.......쓰기 전에 생각 한번만 하고 씁시다.
p.s. 금화, 은화, 동화에 관한 정리도 한번 해야겠군요. 세상에 금화랑 은화의 배율이 100:1 이라니, 애초에 그런게 정확히 저렇게 맞아 떨어질 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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