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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88 카이샤르
작성
09.05.02 20:59
조회
3,344

작가명 :  시하

작품명 :  여명지검

출판사 :  청어람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출간일 확인 후 ,어제나 저제나 나올까 기다리기를 오매불망, 마침내 책방에 나오자 마자 집으로 헐레벌떡 가져와, 쉬지않고 5번 정독했습니다.

그런데 읽고나서 '바로 감상란에 올려야지!'란 저의 생각이 얼마나 짧았는지, 써보니까 알겠더군요. 제가 시하 작가님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너무 만만하게(?) 봤나 봅니다.

하여, 언젠가는 태양이 뜬다는 우직한 심정으로 거의 한달간 쓰고 생각하기를 정진한 지금에서야 , 겨우 글 한자락 적을 가닥이 생기더군요.^^

하여간 읽고 나니, 왜 시하님이 '영사 전반기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고 그렇게 강조하시고, 노심초사 하셨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4권이었습니다.

삼호장의 하극상과 영사의 복수, 함현설과의 극적인 만남과 동심원의 인물 이야기, 희겸을 품고 그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장안표국을 역모로 몰아세워 교묘한 이중심문으로 표사들을 죽여 입막음한 독하고 치밀한 뒷처리까지. 3권까지 글의 흐름상 4권의 이 부분들은 무리없이 녹아듭니다.

하지만 4권을 한 마디로 말 하라고 하면, 이번 권의 핵심은 악심(惡心) 입니다. 여기서 독자분들의 호불호가 갈리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시하님도 4권 집필하시면서, 예전 윤극사 전기에서 독자분들에게 들었던 쓴 소리 중 하나인 사유의 과잉이라는 비판을 고려하셨는지, 내용상으로는 바로 이어져서 이야기가 진행되도 상관없는 악심(惡心)장로와 만영주지 부분을 구성상 쪼개놓으시고, 책 구성상 중간에 삽입하셨더군요.  

물론, 그런 구성 때문에 글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던가 그런 점은 전혀 없지만, 악심(惡心)파트의 이해가 조금 더 쉬워진 점은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그 똑똑한 영사도 '그런가 보다' 이럴정도로 악심(惡心)은 진짜 어렵습니다. ㅠㅠ 그래서 시하님도 노심초사 하셨겠죠.

그런데, 문제는, 헛똑똑이의 헛소리이거나, 알수없는 방대하고 복잡하고 난잡한 세계관이거나, 철학서나 종교서의 ctrl+v 같은 짜집기식 현학성같이 쓸때없이 머리아픈 난이도가 아니라, 영사와 여명지검이라는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게 난제랄까요.

흡사, 빈티지가 오래된 포도주의 드라이한 맛이 그 깊이를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천상의 맛이지만, 초심자에게는 쓴물이랑 진배없이 느껴지듯이, 확실히 이번권은 물론 그냥 읽어도 재미있지만, 어려워도 악심(惡心)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그 진수를 즐길 수 있는 글인 듯 싶습니다.

참고로, 제가 문피아에서 읽은 글 중에서 요삼님의 '초인의 길' 설정파트와 카이첼님의 '희망을 위한 찬가' 수행의 글과 은결의 현학적인 이야기 정도가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라고 판단되어 집니다. 참고하십시요.

  아, 그리고 지금부터 제가 밑에 적을 글은  감상과는 조금 동떨어진 진짜 개인적인 주해(註解)로써 스킵하셔도 무방합니다. 뭐하나 아는게 쥐뿔도 없지만, 혹시나 초등생 중학생 고등학생 분들이나 잡설이나마 읽어보고 참고하시겠다고 하는 분들을 위한 제 성의이니, 부디 여명지검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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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헴, 윗글에서 천명했듯이, 이 글은 여명지검 4권을 음미하는데 도움이 되고싶어하는 한 우자(愚子)의 참고서 같은 글이니, 재미없겠다 싶으면 바로 패스 하셔도 무방합니다. 물론, 성의와 기합은 팍팍 들어가 있습니다.ㅋ

전 처음에 4권 목록에 여명의 검이라고 나오길래, 진짜 검군이 아니라 윤극사가 얻었던 신국의 청동검을 영사가 얻는게 아닐까 추측했는데, 빗나갔더군요.

사실, 여명지검이라는 책 제목에서 알수있듯, 여명의 검은 단지 실제의 검이 아니라, 단영사 그 자체를 상징하면서, 그가 이루고, 목표하는 무제로써의 숙명적인 운명자체입니다. 그러니 타이틀이 될수밖에 없다고, 4권에 가서야 저는 납득했답니다.

그렇다면, 이 여명의 검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인가? 바로 악심(惡心) 부처를 죽이고 새벽을 열어, 세상의 암흑을 걷어낼 단영사를 가르키는 말이죠.

그때 그는 무제로써, 세상을 아루르며 자신의 왕국을 가진 진정한 부처이자, 신선이며, 성인으로 거듭나겠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악심(惡心)을 이해해야 하고, 악심(惡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를 조금 아시는게 필요하답니다.

본디 불교는 본문에서 석가여래가 칭해지는 고타마 싯다르타

(별칭: 석가모니·석가문·능인적묵·석존·부처·붓다·여래·세존) 가 창시한 종교로써, BC 563∼BC 483에 태어나신 이분은 태어날때 부터 존귀한 왕자로써 태어나 인간이 태어나 병들고 늙어 죽는것을 보고 인생무상을 순간 깨닳고 출가하셔서, 무수한 바라문(온몸에 구멍을 뚫고, 말을 하지 않는 등 수많은 고행을 통해, 고통을 마다 하지 않고 깨닳음을 위해 정진하시는 분들) 을 돌아다니시며 수행하시다 그들에서 도가 없음을 알고, 보리수 아래서 49일 참수하신 끝에 마침내 부처가 되신 분입니다.  자세하게는 위인전이나, 네이버 검색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불교에 대해 자세하게 쓰면, 몇백권으로도 부족할테니 여명지검에서만 필요한 부분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악심부처는 아미타불 을 섬기는 정토정의 법통(깨닳음)을 물려받은 부처라, 아미타불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아미타불은 10겁(겁이란? 어떤 시간의 단위로도 계산할 수 없는 무한히 긴 시간. 하늘과 땅이 한 번 개벽한 때에서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라는 뜻) 전에 계셨던 부처로써, 아미타란 이름은 산스크리트의 아미타유스(무한한 수명을 가진 것) 또는 아미타브하(무한한 광명을 가진 것)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한문으로 아미타(阿彌陀)라고 음역하였고, 무량수(無量壽)·무량광(無量光) 등이라 의역합니다.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에서는, 아미타불은 과거에 법장(法藏)이라는 구도자(보살)였는데,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願)을 세우고 오랫동안 수행한 결과 그 원을 성취하여 지금부터 10겁(劫) 전에 부처가 되어 현재 극락세계에 머물고 있다고 하죠.

이 부처는 자신이 세운 서원(誓願)으로 하여 무수한 중생들을 제도하는데, 그 원을 아미타불이 되기 이전인 법장보살 때에 처음 세운 원이라고 하여 본원(本願)이라고 합니다. 모두 48원(願)인데, 이 48원의 하나하나는 한결같이 남을 위하는 자비심에 가득한 이타행(利他行)으로 되어 있어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를 이룩하고 있는 이 부처의 특징을 말해주고 있죠. 그 가운데 13번째의 광명무량원(光明無量願)과 15번째의 수명무량원(壽命無量願)은 아미타불의 본질을 잘 드러내 주고 있으며, 18번째의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은 “불국토(佛國土)에 태어나려는 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염(念)하면 왕생(往生)하게 될 것”이라고 하여, 중생들에게 염불(念佛)을 통한 정토왕생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즉, 보시는 대로, 이런 아미타불을 모시는 정토종은 민생구제에 뜻을 두고 불국정토를 이루고자 하는 현세 구세적인 대승불교의 한 분파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미타정토의 사상이 중국에 전래된 것은 179년 후한(後漢) 때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이 번역된 것을 그 효시로 보는데, 여산(廬山)의 혜원(慧遠)선사가 염불결사인 백련사(白蓮社)를 열어 주로 《반주삼매경》에 따라 견불왕생(見佛往生)하기를 바랐던 일은 유명합니다. 본문에서 서방정토로 간다고 하신분 있죠? 바로 그분입니다.

  그러나 정토종이 널리 퍼진것은 《무량수경》 《관(觀)무량수경》 《아미타경》의 이른바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의 번역에서 비롯됩니다. 중국 정토종의 시조라고 하는 담란(曇鸞)은 앞의 세 권의 저서를 주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십주비바사론》의 난행(難行)·이행(易行)의 이도설(二道說)을 근거로 타력본원(他力本願)을 주장하여, 처음으로 정토교의 교의를 천명하였죠. 또한 삼론종(三論宗)의 길장(吉藏), 천태종(天台宗)의 지의(智?) 등도 《관무량수경》의 주석을 지은 것을 보아 정토사상이 보편화하였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唐)나라 때의 인물로는 담란을 계승한 도작(道綽)과 그의 제자 선도(善導)가 있습니다. 여기서 그의 제자 악심(惡心)선사 이야기는 본문에서 밀종의 뜻 이기에 감춰져 있다는 식으로 그럴듯하게 개연성을 부여하지만, 시하님이 창조하신 인물이죠. 즉, 선도대사까지는 실존인물이지만 악심(惡心)부처는 가공의 인물입니다.

그러나, 아미타불도 사실은 가상일지 누가 알겠습니까? 시하님이 악심(惡心)을 지어냈듯이, 10겁전에 있었다는 아미타불이 선사시대 훨씬 전 부터 우리에게 계속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은 사실로써는 믿기 힘들지요.

하지만, 아미타불이 서방정토를 약속하고 그를 부르는 자에게 구원을 보장하는 심리적 실제가 된 이상, 악심(惡心)부처도 그보다 크지는 않지만 읽는 자에게 살아있는 하나의 실체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 들더군요.

수많은 명작속의 인물들을 우리가 즐거워 하며, 감동받고,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것과 같이요.

여명지검은 소설 이지만, 그 인물들의 언행에 큰 진리가 숨어있기에 더욱 더 매력적인듯 싶습니다.

그러니, 악심(惡心)부처가 500년 사는 등등 현실과 동떨어져진 설정은 소설의 개연성을 위한 문학적인 장치라고 생각하시고, 진실을 돋보이기 위한 허구라고 여기시면 될 듯 싶네요.

당연히, 누가 그걸 믿겠냐만! 이렇게 구차하게 쓴 이유는 고것들만 그런 이유의 허구이니까 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 까지 '가짜다' '소설이지'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주지 말아 주셨으면 하는 노파심에서 몇글자 적었습니다. ^^;

자, 이제 부터 진짜 무식한 본문해석입니다.  본디 불교 최상승의 가르침 중 하나인 공(空)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선도와 악심이 왜 그렇게 달마, 혜가의 법과 행동을 비판하여 서방정토를 설토하는지 이해하기 힘드니까, 공(空)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공(空)은 무(無)랑 다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내 앞에 컴퓨터가 있고, 내 몸이 있고, 감각이 있고, 생각이있고, 고통 쾌락 etc등등 모두 다 있는데, 왜 공(空)이라고 말하냐? 는 의문은, 공(空)과 무(無)를 착각하신 겁니다.

본디 공(空)이란, 만물의 존재(尊在) 없다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세상이 도가의 호접지몽같이 꿈이나, 영화 메트릭스에서 표현되었던 가상현실 이라면, 세상에서 느끼는 모든 것이 존재 하지 않는 허상의 것 이고, 이 때 세상 만물은 없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세상이 공(空)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란 의문.

  이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무(無)와 공(空)을 나누어 생각하지 못하고 섞어서 생각하시거나, 무(無)라고 생각하시면 그건 틀렸습니다. 자폐증 환자의 망상, 우리들이 매일 꾸는 꿈, 컴퓨터 게임속의 가상현실, 그 세계가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그것이 우리 마음에, 수면에 비추어진 달그림자처럼 분명 있습니다. 그것을 심상적 실재(心像的 實在)  명명 할 수 있겠죠.

굳이 물리적으로 이야기 하면, 시냅스의 전자적, 화학적 반응, 즉  현존(現存)하는 감각들이 우리의 두뇌에 존재합니다.

감각들은 본디 세계와 나와의 징검다리 역활을 하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사진이나 영화를 볼때 그 안의 사람이나 세상이 존재하는 것 처럼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감각들은 영화볼 때 영상 출력이 이루어 지는 프로젝터의 기능에 우리가 신경쓰면서 영화 보는 일이 거의 없 듯, 마찬가지로 우리는 감각이 가르키는 세계에 빠져서 감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신경쓰지 못하고, 숨어있는 감각을 이렇게 머리에 김나게 생각해 볼때나 ' 아, 있나보다' 하고, 깨닳을 뿐 입니다.

그래도 고생해서 얻은 이 깨닳음은 뇌에서 자체 재생하는 감각이나(꿈, 환상) 혹은 왜곡된 감각(가상현실)이 평소에는 가짜라고 하며 대범하게 넘기다, 문득 그러면 세상이 꿈이나 가상현실과 뭐가 다르지? 단지 깨지않을 뿐인 것 아닌가? 혹시 우리는 깨지않을 꿈을 꾸고 있는 것 뿐이 아닌가? 이런 심마(心魔)가 들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허무의 치명적인 유혹을 이기는 특효약입니다.  

'세상에는 나 혼자 있는게 아닐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프로그램이나, 꿈이나, 환상이 아닐까?'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보셨지 않으셨나요?

이게 심해지면, 세상이 갑자기 낮설어지면서 동시에 고독하며 괴로움에 시달리죠. 심하면, 언덕위의 하얀집이 집주소로 변경되는 거죠.

하여간, 세상이 가짜인가 진짜인가 고민하는 괴로운 자에게, 불교의 공(空)의 가르침은 인간은 진짜 가짜를 구분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다는 진실의 열쇠가 되어 인간을 구원합니다.  

본디 감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존재인 인간은, 그 사실 때문에, 세상을 있는 그대로 알거나, 보고나, 느낄 수 없습니다. 인간이 그 먼 옛날 수면에 비친 그림자를 '나'라고 처음 깨닳았을 때, 그 순간 부터 인간은 세계와 자신이 분리되어, 그 결과 세계를 감각이라는 다리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있으며, 자신의 세상에서 자신은 홀로 서있기에, 부처는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 이라고 외쳤죠.  요새는 자뻑이나 쓰는 말이지만, 본래는 깊은 깨우침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무튼 이때의 단절은, 정확하게는 '나'라는 자의식과 세상의 단절이기에, 자신의 육체에 대해서도 100% 있는 그대로 우리가 '감각'하는 건 불가능 합니다. 세포분열이 지금 우리 엉덩이에서 몇번 이루어 지는지 느껴지십니까? 분명한 사실인데?

하물며 우리 육체도 그러할 진데, 세상은 말할 것도 없죠. 그래서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을 자신 철학의 가장 큰 발견이자, 지지대라고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세상이 메트릭스든, 꿈이든, 1+1=3이든, 남자가 여자고, 어른이 아이든, 난 모르지만 ,모른다고 생각하는 나는 부정할 수 없다. 이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나는 생각하고 감각하는 나를 자각할 수 있다. 이때 자각하는 나는, 뭘 자각하든 간에 존재한다.

육체가 터미네이터 처럼 액체 금속이고, 머리는 cpu로 이루어져 있더라도 자의식이 있다면, 적어도 '무언가는' 존재합니다.  보통은 이 '무언가'를 '나' 나 '의식' 이라고 부르지요.

그리고 거짓인지 참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감각'이 있습니다.  그 것이 보여주는 세상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뭔가 있으니까 느끼는 거죠.

보통 헛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귀신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적어도 귀신을 봤을 때,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놀라기는 했을꺼 아닙니까? 놀랐다면, '놀랐다는' 감정이나 감각만큼은 적어도 존재입니다.

정리하면, 세상에서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건 '의식' 뿐이며, '감각'이 보여주는 세상은 사진이나 영화처럼 있는 것 처럼 보여도, 사실은 환상일 수 있으며, 그래도 그때 최소한 '감각'만은 존재한다.

따라서, 세상은 나를 포함하고, 나는 존재하기에, 세상은 무(無)가 아니다. 즉, 세상이 없다고 말하는 놈은 구라쟁이다! 이겁니다.

지금까지 참 어렵게 꼬아서 설명했지만, 세상은 존재(存在)하지만,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세상이라고, 우리는 절대 확신 할 수 없습니다. 본디 인간이 근본적으로 그런 존재이기에.

따라서, 그러하기에 물질과 세계를 허허롭게 받아들일때, 공(空)의 끝자락을 붙잡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공(空)이냐고 물어보신다면, 대추나무씨앗을 보고 대추나무라고 말한 것과 같다고 비유할 수 있겠네요.

  본디 공(空)의 이치는 삼라만상에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하나를 붙잡고 참오하면 보면 얻을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진리는 보편적이기 때문에 세상에 전부 녹아있고, 그렇지 않다면 보편적인 진리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물질과 세상과 객관이 공(空)하듯이, 사랑과 정의와 기쁨과 희생과 고귀함과 생명과 아름다움, 그 모든 가치도 공(空)합니다.

물론, 이는 다른 방식으로 참오해서 얻을 수 있는 공(空)성 입니다만, 이건 다루기 시작하면 책 한권으로도 안 끝날 내용이라 적기가 엄두가 안나군요. ^^;

아무튼, 이 공(空)성은 악심(惡心) 부처가 선(善)과 악(惡)을 마음의 자리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는 근거이기도 하죠.  

악심(惡心)부처는 그렇지만 일갈합니다. 선종(禪宗)에서는 둘이 공(空)으로 같다고 하지만, 어떻게 같냐? 니는 똥 오줌도 구별못하는 땡중이냐? 부처가 똥이라면, 똥이면 똥이고 부처면 부처지, 부처랑 똥은 뭐냐!

이건 이기일원론 [理氣一元論] 과 이기이원론 [理氣二元論]의 논쟁이자, 혼원에서 비롯하는 양과 음이 하나이냐 둘이냐는 논쟁이기도 합니다.

다 다른 말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똑같은 내용입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인다는 선종(禪宗)입장에서는 공(空) 이 죽는 문제이기도 하죠.

악심 부처는 그렇기 때문에, 불성 [佛性, buddhadhatu] 이 선(禪)으로 참오하여 얻은 공(空)과 다르며, 따라서 자신을 보아 공(空)을 이루어 부처가 되었다고 하는 자를 증오합니다.

  불성 [佛性, buddhadhatu]이 한몸에 그치는 작은 법 [法, Dharma]이 아닐진데, 세상의 고통에 괴로워 하는 중생을 구하지 못하는 부처가 부처냐! 일갈( 一喝)합니다.

그래서 그는 악(惡)을 품고, 지옥을 돌아, 서방정토의 문을 부수는 도리깨가 됩니다.

그가 불성 [佛性, buddhadhatu]을 이룬 방법은 영사의 말놀이와 같은 이치 입니다.  악(惡)을 품으면, 선(善)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혼원에서 양과 음이 나오고, 이러한 이치는 자신을 긍정하는 동시에 부정하는 말놀이에도 적용됩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면면부절한 흐름은 결국, 혼원인 자신의 본원(本原)에서 비롯하며, 절대 그자체로는 인식할 수 없는 본원(本原), 즉 자신을 꺠닳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악심(惡心)부처는 영사가 악(惡)을 품기 전에, 악(惡)을 어떻게 품어야 여명지검(黎明之劒)을 이룰 수 있는 지를 , 자신의 본원을 보게 함으로써 준비시키는 거죠.

악(惡)을 알고, 자신을 알고나서, 준비가 되면 자신을 죽이러 오라는 이야기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 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여명지검 4권 해석을 이만 마치며, 저의 졸렬한 문장이 부디 참고서가 되어, 여명지검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와인에 걸맞는 휼륭한 식사가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접도록 하겠습니다.

  여명지검 많이 사랑해 주세요!^^

    


Comment ' 2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09.05.02 21:23
    No. 1

    이...읽어도 어렵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9.05.02 21:59
    No. 2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무성
    작성일
    09.05.02 22:13
    No. 3

    지엽적인 문제일 수 있지만 비유하신 와인부분에 대해 이견이 있었습니다. 숙성된 와인의 깊은 맛을 느끼는 능력을 '난이도'라는 표현으로 정의하셨는데요 태생적으로 와인을 '맛 없다'라고 느끼는 미각의 소유자도 꽤나 많지 않을까요? 만약 그 사람이 유명한 와인의 종가 태생이라 어렸을 적부터 수많은 와인을 섭렵하고 맛을 느끼려 노력하여도 수천만원짜리 와인에서 조차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하면 잘 못된 것일까요? 생전 처음 와인을 마셨는데 너무 맛있게 느끼고 깊은 맛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와인의 초심자라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단순히 취향의 문제인데 감상 속에 녹아있는 약간의 '우월감'에 조금은 씁쓸합니다. 제가 과민한 것일 수 있지만 '난이도'라는 표현에는 그것을 넘어야 하는 벽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발적'이지 않는 이상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일 푼의 값어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안보면 될 뿐입니다.
    방대한 자료를 고증하려는 노력이나 철학적 사유를 글에 녹여내는 것 또한 글의 재미를 이루는 방편이 되어야지 그런 행위 자체가 글의 '퀄리티'라는 탈을 쓰고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배울 생각이 없는데 누군가 나를 노골적으로 가르치려 들면 반발합니다. 와인의 맛을 모르는 사람에게 고고한 태도로 '이 맛을 모르는 너는 초심자야. 많이 마셔보고 맛을 느끼도록 노력해봐' 이런 식이면 백이면 백 반발합니다. 꼭 이해시킬 필요가 있는지는 동의하기 힘들지만 만약 이해시키고 싶다면 달콤한 와인으로 시작하여 차차 '자발적'으로 와인을 즐기게 하는게 더 합당하지 않을런지요? 학생시절 퇴마록을 읽었을 때 글에 포함된 설화들을 전혀 이해하려고도, 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스토리에 포함된 설화들이 그저 할머니 옛날 이야기 처럼 재미있고 읽은 후 외려 더 많은 고대상들이 궁금해 도서관 책을 뒤져 본 기억이 납니다. 영화 매트릭스를 볼 때 그저 재미있게 보고 나서 그 이야기가 예수의 탄생을 패러디한 것이라는 알았을 때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을 반추했던 기억이 납니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제 취향에는 이 정도가 재미있고 유익(?)하기도 했던 것인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시하님과 카이사르님의 가치관과 사유를 존중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월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한국기독교 일부분들의 좋지 못한 행태와 비슷한 일면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서현
    작성일
    09.05.03 00:34
    No. 4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강원도의 메밀밭에 놀러가서 누구는 들판 가득한 하얀 메밀꽃이 아름답다 하고 누구는 허생원 부자가 달빛아래 메밀밭을 가로지는 정취를 말하며 누구는 뭐야 그냥 허연 꽃밭이네 하고 뚱해있기도 합니다. 또 E=mc^2 을 보고 단순하고 명확한 방정식에 아름답다 하는 사람도 있고 숫자와 기호만 봐도 경기 일으키는 사람도 있지요. 잘난체 한다고 툴툴 거릴것도 무식하다고 땍땍 거릴것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느낀 감상을 타인과 공유 하고 싶은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ptype
    작성일
    09.05.03 00:43
    No. 5

    바로 위의 '현무성'님이 쓰신 내용은, 개인의 기호(=好不好)에 대해 쓰셨지만, 카이사르님이 쓰신 본문의 내용은 '앎'에 대한 내용입니다.
    글에서, 타자에 대한 우월감을 드러내거나 자신의 지식을 뽑내려 하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으나, 글쓴 이의 감상을 바탕으로 이 동호회의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전하려는 목적이 주였다는 것으로 생각되는 글입니다.

    현무성님의 글은, 포스트모더니즘 시기에 나타난 '무지한 대중'이라는 관점에서 설명되어집니다.

    [왜 복잡하게 생각하지? 그럴 필요 없잖아! '너'가 죄를 졌어! 그럼 죽어야지! 왜 죄를 졌는지 생각할 필요까진 없잖아!]

    타자가 제공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 표피에 드러난 문구에만 집중하고 그 안에 포함된 2중 3중의 내재된 정보를 무시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내재된 정보에 대해 언급하는 이가 잘못되었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카이사르님의 감상에서, 제가 아는 것과 다른 점이 3군데 보이지만, '데카르트'에 관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시해도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의 습득 과정에서 나와 다른 판단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특정 종교인들과 같은 우월적 시선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카이샤르
    작성일
    09.05.03 00:46
    No. 6

    현무성님 //

    음 제말은 작가분이 그런 의도로 쓰셨으니, 알고 보면 더 좋지 않겠는가 하는 건데, 긴 글 읽으시고 맘상하셨으면 푸세요, 네?^^

    저도 예전에는 '작품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 예술성이 있어야 한다, 재미만 보고 읽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뭐 재미있기만 하면 상관없다고나 할까요?

    단지, 등산에도 루트가 여러개 있으면 오르는 재미가 있고, 아이스크림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듯이, 저는 선택거리가 많으면 좋지 않는가? 하는 의미에서, 작가분이 노력하신 흔적이 묻어나오는 부분이 묻히는게 안타깝다고나 할까요.

    거, 음식중에 내장탕같이 먹어보면 맛있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잘 안먹지 않습니까? 요리를 즐기는 방법이 늘면 참 좋듯이, 감상도 즐기는 방법은 많은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서현님 //

    좋은게 좋은 거겠죠? 저는 읽어 주신 것만으로도 황송무지소로이다 랄까요.ㅋㅋ 감상을 나누는 이유중 하나는, 뭔가 자신이 알면 재미있게 일독하는 면을 찾는 즐거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9.05.03 00:49
    No. 7

    시하님의 여명지검을 재밌게 보고는 있지만 그 속에 포함된 세계관을 다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저에겐 좀 어렵더군요. 정토종이니 대승불교니 악심의 뜻 등등의 이론적인 부분과 그속에 포함된 현학적인 부분들은 몇번을 봐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 머리가 나쁜것일 수도 있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부족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쌓이다 보면 결국 독자들이 한두명씩 떨어져 나가게 되겠지요. 흥미가 동해야 작품을 보지 지겨운 사상을 녹아내린다며 가장 중요한 재미란 부분을 간과해서는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보는 이가 없다면 별반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제가 조진행님의 "천사지인"이란 작품을 정말 많이 좋아합니다.
    몇십번은 읽었을겁니다. 일상과 도의 접목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렵지않게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몇마디 대화로써 그렇게 쉽게 풀어쓸수가 없었다라고 느낍니다. 보고 있으면 아.. 그렇구나라고 나도모르게 탄성이 몇번씩 나왔던 작품이거든요. 쉽게 흥을 돋구며 글이 나가야할 방향을 기대감 있게 돋구워 줍니다.

    하지만 시하님의 작품은 저에겐 어렵습니다. 물론 재미를 느낍니다. 그 재미를 느끼는 측면이 조금은 틀립니다. 무라카미 히카루의 작품을 보다보면 작가의 변태적이라고 까지 느껴지는 그의 사고방식에 동의를 표하지는 못하지만 그가 써내려간 문체와 묘사와 공감할만한 소재를 쉽게 적용시키는 그의 재주가 작품을 놓지 못하게 하더군요.
    시하님의 작품이 딱 저에겐 그런류의 작품인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카이샤르
    작성일
    09.05.03 01:05
    No. 8

    대마! 님//

    확실히, 시하님 글은 좀 호불호가 갈리죠. 이건, 윤극사전기때 부터 지적받으시던 문제라, 그래서 여명지검에서는 독자의 의견을 많이 수렴하셨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1~3권은 덜했는데, 4권은 확실히 취향타는 글이라, 저는 좋아하는 쪽입니다만, 싫어하시는 분도 꽤 될껄요.

    그래서 무제본기처럼 1부끝. 2부 미정의 사태만은 제발! 피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입니다. 윤극사 전기도 2부 남아 있는데... 여기에 또 쌓이면, GG....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라그나123
    작성일
    09.05.03 01:29
    No. 9

    가끔씩 감상란에 오면서 보는거지만 여명지검 4권은 항상 얘깃거리가 되는군요.. 가끔씩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들도 있었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잘 넘어가는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다만 빈티지에 대한 비유에는 조금 수긍이 가지 않는군요.. 마치 앎이라는 점이 여명지검을 읽는데 절대적인 척도가 되는 것처럼 보여서요..
    물론 여명지검이 논문이나 전문서적이었다면 지당한 말이지만..

    이 책은 그래도 장르 문학이니까요.. 그만큼 읽는 방법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다고 봐요.. 제공된 정보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읽는 것이 단순히 표피적인 읽기로만 볼게 아니라 독서의 한가지 방법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카이사르님이 쓰신 등산의 루트라는 비유가 보다 적절하다고 생각되요..

    이렇게 말하긴 해도 아직 여명지검을 읽어보지도 못했지만요^^;; 아무래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어떤내용인지 궁금해지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무성
    작성일
    09.05.03 02:11
    No. 10

    제 글은 카이사르님의 감상에 흠을 잡고자 했던 의도는 아닌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네요... 먼저 사과 드립니다. 사실 감상에 댓글을 단 궁극적인 의도는 여명지검을 읽어보려 한 독자가 감상글을 보고 주눅이 들거나 그냥 넘기는 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혹여나 선입견을 가지는 분이 계시다면 꼭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드리려다 방향이 새버렸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골치 아픈 어려운 글'이라고 판단하실 분을 위해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고 싶었던 것이 원래 의도였는데 댓글을 다시 보니 완전히 핀트가 어긋나버렸네요.
    제가 언급했던 '우월감'이란 권위의식이 시장과는 다르게 분명 커뮤니티내에 존재한다고 느꼈고 제가 어떻게 바꿔 볼 주제도 못되고 그럴만한 이론적 무장도 되어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권위적인 현상이 옳다고만 볼 수 없기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 정도로 의견을 개진해 본 것입니다. 다만 우연찮은 시기로 인해 카이사르님의 훌륭한 감상에 꼬투리를 잡는 듯한 댓글이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서현님 // 서현님의 생각이 바로 저의 생각과 같은데 제가 표현이 서툴러서 곡해하셨나봅니다
    p type 님 // 카이사르님의 글은 너무나 멋진 감상이어서 저 또한 무릎을 탁 치며 읽었던 부분이 많았고 이 부분은 굳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여명지검을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이견이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이 부분에 관한 내용은 배제했는데 이 때문에 꼬투리 잡기식 글로 비춰진 것 같습니다. 사과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09.05.03 03:24
    No. 11

    여명지검은 배경지식 없이, 아무런 생각 없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글입니다. 현무성님 말씀처럼 '어려운 글'이라는 선입관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곡신(谷神)
    작성일
    09.05.03 06:09
    No. 12

    제가 할 수 있는 추천 꾹 하나 누르고 갑니다.
    처음 그저 한번 봐야지 했는데 감상을 다 보고 나니 로그인 하게 되었네요.
    글중에 "여명의 검은 단지 실제의 검이 아니라, 단영사 그 자체를 상징"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윤극사전기를 잃었을 때 현학적이니 뛰어나다 이런 것보다 소설 내용 중에 분위기에 심취해서 잃었던거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시하님의 글을 잃으며서 우월감이나 권위를 얻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요.
    밑에 현무성님은 밑에 감상 글에서도 비슷한 글을 쓰셨는데 시하님의 독자들이 언제 다른 사람들에게 멀 강요했다고 하시는지 모르겟습니다.
    그리고 다른 감상에서 수준 이야기가 나온 것은 백도라지님의 "말 장난, 용두사미, 알수 없는 글만 나열하면 현학적인 글인가"등 이런 말을 했서 다른 분들이 화가 나신 거죠. 거기서 수준이니 나이 이런 말들이 왔지만 앞에 내용은 쏙 빼버리고 시하님 독자들이 우월감, 권위, 마녀 사냥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조금 보기 좋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9.05.03 12:53
    No. 13

    여명지검은 저처럼 아무생각 없이 읽어도 재미있어요.그나저나 감상글은 정말 끝내주네요.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은걸
    작성일
    09.05.03 20:46
    No. 14

    우~~~와!!

    감상글과 댓글이 이 정도라니
    정말 대~단하심니다!

    앞으로도 조은 감상글과 더불어 추천도 좀 팍팍 해주셨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무성
    작성일
    09.05.04 00:32
    No. 15

    곡신님//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시하님이나 카이사르님을 표적으로 한 것이 아닌 커뮤니티 전체의 '분위기'를 말씀드린 것인데 제 어설픔으로 오해하신 듯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시하님의 작품은 분명 걸작이지만 그것이 모두에게 신성시되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백도라지님의 공격적 댓글은 분명 지탄 받아 마땅하지만 소위 말하는 '이고깽' 작품의 댓글에는 그보다 훨씬 심한 인신공격성 댓글이 달려도 그렇게 지탄받지 않는 커뮤니티 내 분위기를 말씀드린 겁니다. 그런 분위기가 실제 시장과 커뮤니티내 평가의 큰 갭으로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어 글을 썼지만 일면만을 꼬투리잡은 글로 보여진다는 점 저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영은월
    작성일
    09.05.04 22:48
    No. 16

    현 시장의 대중성에는 안맞을 지 몰라도 갠적으로 저도 재밌게 읽었네요. 쓰고 싶은 글을 맘껏 쓴 것이랄까요.... 저로선 강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예아(銳牙)
    작성일
    09.05.05 21:19
    No. 17

    감상글이 정말 후덜덜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스키피오
    작성일
    09.05.11 04:13
    No. 18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댓글들도 다들 공감이 갑니다. 삶에 정의가 없듯 글에도 정의는 없는듯 합니다. 뜻에 의미를 둘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무시할 필요도없다고 봅니다. 단지 그 글을 읽을때 느낌에 충심하면 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읽고 무언가를 느끼면 그게 명작이라고 봅니다. 남이 명작이라고 해서 명작이 아니라.......
    감성이란게 시간과 환경등 다양한 것들에따라서 아주 크게 변하는거라 어떤때든 그글이 나름의 좋은 의미로 다가온다면 좋은글이라고 봅니다.
    명작은 무엇인가 하는 반문을 10대때부터 가끔 합니다. 결론은 내가 감동을 하는 작품이다~~ 감동하는 글은 작가가 고뇌하는 글인듯합니다. 작가의 고뇌는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독자에게 전혀 다른의미로 다가오는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지구폭군
    작성일
    09.05.17 02:52
    No. 19

    쉽게 얘기해서 불교의 어려운 종교적논리를 끌어대서,
    무협과 접목시키자면 솔직히 짜증남.
    한두페이지 정도면 모르지만, 4권절반이상을 그런 내용으로
    뒤덮어놓으니...

    무협소설이 무엇인가?

    순수문학소설이 아닌것도 당연하고, 무와 협이란 가공의
    세계를 묘사해서 재미를 느끼면서 볼려고 쓰는 소설이지 않나?

    정토종의 논리가 뭔지는 모르지만 차용해서 간단하게
    틀만 빌려왓으면 모르겟는데, 이건 뭐 불교서적 읽는것도 아니고..


    튀는 애들은 이런거 이해못하면 수준낮다고 할지 모르지만,
    무협소설이 종교서적이니?
    수준따지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캉타우
    작성일
    09.05.17 10:40
    No. 20

    좋은 감상 잘 받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다릅니다. 글을 쓰면 그가 가지고 있는 질료로 글을 쓰게 마련입니다. 다만 시하님이 가진 질료가 남다른 것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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