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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꽝
작성
09.11.15 15:28
조회
3,110

작가명 : 루

작품명 : 탱커

출판사 : 문피아

요즘 필자는 드워프가 된 기분이다. 대여점을 가도 딱히 볼 만한게 없고, 해서 요즘 문피아에서 광물을 캐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광산이 오래되었는지, 전처럼 미끈한 광물이 좀처럼 찾을 수 없다. 가끔 건지는 것은 구리정도.

필자처럼 막장짓을 하고 있는 어느 드워프가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우와아아~ 이거 최고의 보석이다."

다른 드워프들이 맞장구친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게이트를 타고 힘들게 찾았다.

"막장 생활 삼년만에 이렇게 엄청난 광석이..."

"그거 재밌죠"

"모든 낮은 자들에게 영광을!"

그게 바로 탱커다.

솔직히 조금 묻혀둔다음에 평을 하고 싶었지만... 문피아 연재작인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것 같기도 싶다.

진행이 굉장히 심풀하다. 군더더기가 없이 빠르다.

주인공의 직군은 강조 할 필요도 없이 탱커다. 여기서 묘한 기대를 가진다.

요새 게임 소설을 보자면, 과거의 노가다 게임. 마우스에 이쑤시개 하나 꽂고 라면먹으면서 모니터닝 하는 고전온라인 게임을 보는 것 같다.

고전 게임은 파티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리고 현질과, 폐인 생활로 인해 극강의 지존이 된다.

대부분의 게임소설은 기연이든, 노력이든 고전게임처럼 간다. 파티가 있어도... 그들은 양념이며 배경에 불과하다.

탱커라는 소설은 이게 불만이던 내게 일종의 단비일지도 모른다. 우산을 챙기는 심정으로 느긋하게 읽기시작했다.

스토리는 아직 초반이라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과거 5년전에 주인공은 탱커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주인공을 배신했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게임을 접었다.

[평화의 시대]가 나왔다. 천성이 게이머인 주인공은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과거 제왕이라는 거창한 닉네임을 던지고 겨울로 활동한다.

주인공이 새로 택한 스타일은 탱커가 아닌 딜러다.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파티플레이를 하다가 파티탱커가 발컨이다. 주인공이 어쩔수 없이 나선다.

상황은 주인공을 탱커로 몰아간다. 온라인 게임에서 탱커를 즐겨봤던 필자가 아, 하고 공감할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장르 문학은 대리만족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상 온라인은 환상이다. 그러나 모니터닝 게임은 현실이다. 아직 미개척지인 게임sf또 한 장르의 한 갈래다.

필자가 생각하는 게임소설의 왕도는 독자로 하여금 아, 저 게임을 한번 해보고 싶다. 혹은, 피시방가서 간만에 달려야 겠군.

이런 기분과 느낌을 줘야 한다.

탱커는 이러한 것을 잘 살렸다. 그리고 장르적인 감각도 뛰어나다. 과거 배신자들과의 조우, 개성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겨울. 미완성이란 말은 빈 공간이다. 무엇을 채우느냐에 달라진다. 이런 것을 우리는 성장이라 부른다.

탱커를 읽다보면 주인공이 과거의 동료들의 배신에 불신과 함께 고찰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옛동료와의 조우때 주인공이 배신쟁이 내동생 제피르군에게 물어본다. '돈' 때문이라는 대답에 주인공이 화를 낸다.

탱커는 리더다. 그리고 그는 레이드 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온라인게임은 유저들이 관계를 갖는 가상의 공간이다.

돈, 이라는 말에 화를 내던 주인공은 리더로서 자각이 부족하다. 작가가 주인공을 감싸줄려고 해도 주인공의 편협함이 묻어나온다.

미완성인 주인공. 그거때문에 갈등하는 문제를 소설적 장치로 잘 풀어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미완성인 주인공을 조금더 굴렸으면 좋겠다. 작가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그 밖에 주인공과 반대되는 입장의 인물들의 정의도 작가는 공평한 입장에서 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멋진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하루 3연참을 기대하며....

==========

탱커를 보다가 갑자기 게임을 하고 싶어서 봉인된 이쁜 내 천족 여캐를 풀러 피시방에 가봤더니... ㅜ.ㅜ 해킹당했어요.

내 캐릭 돌리도오~ 거기다가 그걸 오토로 돌렸는지 계정정지까지 후덜덜....

아~ 이 땅의 절대 유능한 탱커유저가 사라지는 구나.

운영진에 항의했지만...

현실은 겜소설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낌.

운영자는 내 친구가 아님. 게임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참고해주었으면 합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50 虛空亂舞
    작성일
    09.11.15 16:36
    No. 1

    문피아 게임소설중에서 가장 잘 읽은건 금지된세계 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09.11.15 18:39
    No. 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쓰신분이 마지막에 쓰신 추신덕분에 현실은 냉혹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낙원의등불
    작성일
    09.11.15 19:28
    No. 3

    마지막에 무섭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iet
    작성일
    09.11.15 21:25
    No. 4

    마지막에 뿜었다 ㅋㅋㅋ
    근데 이건 비평란보다는 감상란에 가야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벽글씨
    작성일
    09.11.15 23:17
    No. 5
  • 작성자
    Lv.10 문원
    작성일
    09.11.17 00:49
    No. 6

    앞부분이 대놓고 와우스킬에 와우레이드 삘이나서
    가상현실 같지가 않고 3d느낌이나서 ..
    거기다 컴터앞에 앉아서 달랑 고글 하나 쓰고 가상현실이라는 설정이 웃기고..여기 저기 설정이 어설픈 부분이 많아서
    읽다 말았는데
    중반부 내용은 다르게 흘러가나 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스마일즈
    작성일
    09.11.19 02:15
    No. 7

    가상현실을 어떤 범위로 한정하냐에 따라서 달랑 고글만으로도 가능하겠죠.
    방만한 큐브나 관같은거 집에 둔다는 설정이 더 웃긴다고 보는 1인입니다만..

    세상은 소형화로 가는데 왜 미래는 반대로 역행인건지..~_~

    그리고 지금 모니터앞에서 키보드랑 마우스 쓰는 현실에서 의식세계가 직접 전뇌공간에서 구현되는 미래까지 가는데 아무런 과도기가 없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아메시스트
    작성일
    09.11.20 10:03
    No. 8

    글쎄요. 어느정도 겜을 하다보면 레이드팀은 거진 동료. 또는 한솥밥을 먹는 식구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5년간 호흡을 맞추면 그 사람들이 가지는 의미 또한 각별한 것이 되지요. 5년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상당히 긴 시간일 수가 있습니다. 30대나 40대가 아닌 20대의 5년이라는 것은 자신이 보낸 일생의 1/4 또는 1/5일텐데 그 시간동안 쌓인 정이나 의리를 다만 "돈" 이것 하나 때문에 배신했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분노할 만하지 않을까요. 또한 관과하시는 부분이 있으신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20대 중반입니다. ㅇㅅㅇ..당연히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했고, 사회생활도 못해본 사람이지요. 기본적으로 저 녀석 왜이렇게 편협하고 사회를 몰라, 돈이 중요한 건 당연한거 아냐? 하고 비판하기전에 주인공은 20대 중반 초반은 게임 탱커로 빡세게 게임만 했고 당연히 아직 사회생활은 안했고 군대도 안갔지..하는 걸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는...
    전 즐겁게 읽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아메시스트
    작성일
    09.11.20 10:05
    No. 9

    그리고 전 마족 수호성이라는 ㅇㅅㅇ).. 계정정지까지 당한것은 가장 빠른건 엔씨에 찾아가서 항의하는게 젤 빠르다능.. 엔씨고객센터가 삼성동에 있는데 가서 한판 뒤집어 엎어주면 왠만한건 해결됩니다. 전화로 해봤자 거기 답변하는 애들은 겜도 모르고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이나 안된다는 말밖에 안하니 계정 찾으시려면 걍 찾아가세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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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2 Milkymoo..
    작성일
    09.11.22 14:02
    No. 10

    엔씨는 말도 안되는 우김아니면 본사찾아가면 거의 해결해주더라고요;;
    역시 본사의 힘...

    참고로 엔씨 고객센터는 본사에 소속된(?) 하청 콜센터랍니다. 엔씨 본사에서 월급이나 보너스는 받지만 회사도 따로 떨어져 나와있고..

    하여튼 여러모로 본사하고는 조금 달라요. 보통 콜센터는 하루에 걸려오는 콜을 다 받아야 되고 많이 받거나 그런걸로 직원 평가에 들어가서.. 어지간히 마음 여리고 착한 상담원 아닌이상 딱 원칙대로만 합니다. 배려해서 베풀어봤자 상담원의 시간낭비에,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지게 되니..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돼지(亥)
    작성일
    09.11.22 15:43
    No. 11

    ㅎㅎ 전 젠카카 마족 치유입니다만, 원래 파티플 좋아서 한게 아니라, 그냥 생각없이 했습니다. 만렙찍고 할일이라곤 그게 그거군요. 내가 원하는건 박진감넘치는 대규모 접전이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햇살반디
    작성일
    09.11.22 23:00
    No. 12

    탱커 추천이 심심찮게 올라 오던데 게임소설은 실망을 많이 해서 안봤습니다. 하지만 이글을 보니 한번 보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아 그리고 엔씨건물 제 바로 옆에 옆에 건물인데 ㅋㅋㅋ 오늘도 당직을 스며 재밌는 소설을 찾아 헤매는 1인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까메오로
    작성일
    09.11.25 10:16
    No. 13

    저도 와우할때 전사가 레이드뛰는 본케고
    사제를 부케로 키우고 있었는데

    인던에서 삽질하는 전사보면 "너 나와 ㅅㅂ"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죠.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홍삼차
    작성일
    09.11.30 17:18
    No. 14

    탱크인줄 알아서 탱크로싸우는 소설인줄 안건 나뿐인가..
    민망하구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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