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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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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핑크팬더
작성
09.11.28 23:07
조회
4,118

작가명 : 주비

작품명 : 거신병 오시리스

출판사 : 뿔미디어

(편의상 평어체로 쓰겠습니다.)

거신병 오시리스.

솔직히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단골 아주머니가 기갑물인데도 잘 나간다고 해서 혹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거신병과 오시리스라고 하면 만화 유희왕과 관련이 있어보였기 때문이다.(참고로 읽어보니 유희왕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 작명과 설정만 이집트 신화에서 따온듯하다.)

그리고 다 읽고나서 내린 평가는... 참신하다. 그리고 작가가 발전하고 있다.는 거였다.

처음 1권의 100쪽까지는 솔직히 손에서 놓을까도 생각했다. 문체가 가볍고. 단문인데다가, 이래저래 새로운 세계관이라 내용이 머릿속에 안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웬 걸? 100쪽이 넘어가는 순간, 뭔가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읽을만 하다'로 바뀌었다. 그리고 2권으로 넘어가면서 문체가 다듬어지는 듯 보이더니, 내용이 흥미진진해진다. 이래저래 사건이 얽히고, 국가간의 첩보 뒷얘기도 나오더니, 추리소설처럼 숨겨진 범인이 나타나면서 끝났다. 뒷얘기가 궁금해지는 건 오랜만이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요새 기갑물과는 다른 참신함이다. 거신병이란 것은 유적에서 캐낸 고대기갑이고, 워낙 작고 약해서 일꾼으로밖에 못쓰는 기체가 나와 실망했는데, 알고보니 나무로 만들어진 물체와 합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설정이다.

건담에 질린 상황에서, 트랜스포머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마차와 합체해서 도망치고, 배랑 합체해서 공주를 구하러가고, 고대 신의 조각상이랑 합체해서 힘을 얻고, 다음번엔 뭘 또 보여줄까 싶은 기대감도 있다.

주인공이 능력이 있긴 하지만, 모든 걸 처리하는 건 아니다. 기술쪽의 천재가 있고, 상계의 천재가 있고. 뭐, 이런 저런 개성있는 동료들을 얻어서 큰 일을 하려는 듯 보인다.

재밌었다.

다만 불만이 있다면, 처음의 100쪽!!

조금만 더 다듬어 내지 그랬냐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초반에 인내심을 발휘해서 조금만 참아주면 재밌는데, 그걸 못참고 놓아버리는 독자들도 있을 듯하다.

(예전에 이것과 비슷하게, 초반 단문을 참지 못하면 명작을 놓친다는 작품이 있었는데...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뭐, 어쨌든. 2권안에 이렇게나 큰 발전을 보여주었으니, 3권은 더욱 발전해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대하겠다.  

작가님은 부디 기대에 부흥해주시기를.


Comment ' 11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9.11.29 01:47
    No. 1

    오호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목마른여우
    작성일
    09.11.29 10:09
    No. 2

    좀 보다 '이것은 지뢰다!'란 생각에 안봤는데 이런글이 올라오니 궁금하네요..

    정말 뒤에는 재미있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광천혈마
    작성일
    09.11.30 05:31
    No. 3

    여기 비평란아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11.30 10:38
    No. 4

    확실히 1권은 완전 지뢰같았는데 2권들어서 '어라 수작인가?'했다가 2권끝나가니 '좀 이상한데'라는 평가가 내려지더군요. 3권나오지 않으면 확실히 평가하기 어려울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핑크팬더
    작성일
    09.11.30 13:21
    No. 5

    저는 나름대로 비평이었는데... 이상한가요?(긁적-;;)
    저도 금원님처럼 3권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점점 발전하시는 듯하니.. 작가님이 기대에 부흥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12.01 00:54
    No. 6

    저도 1권초반엔 그냥 그려려니 했었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볼만하다 혹은 재미가 있네로 바뀌었죠... 3권이 나오면 일단 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나더군요 3권에서 어떻게 정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Mooncuri..
    작성일
    09.12.01 11:35
    No. 7

    비평은 까는글이 아니라 평가하는 글입니다.
    좋은부분은 이래서 좋다, 나쁜부분은 이래서 나쁘다. 하는게 비평입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phicles
    작성일
    09.12.01 18:32
    No. 8

    Mooncurian님//네 맞는말이긴한데 문피아에선 긍정적인평가는 감상 부정적인 평가는 비평란 이렇게 정해져있거든요 운영자 맘이죠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슈하이머
    작성일
    09.12.02 13:20
    No. 9

    아마 초반 단문 견뎌야 한다는건 나이트 골렘 같네요.
    초반부는 진짜 초등학생 일기 같은 느낌이라 4-5번이나 도전헀다가 포기했는데..일단 초반부만 넘어기니까 괜찮아 져서 중후반부는 몇번이나 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초반부는 2번 다시 못보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시약
    작성일
    09.12.16 23:27
    No. 10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어졌던 글중 하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두보루
    작성일
    10.01.09 17:42
    No. 11

    참신한 글인건가요?
    재밌는 글인건가요?
    아니면 두마리 토끼가 다있는 글인건가요?

    토끼가 한마리여도 볼만하다고 생각하는 본인입니다만, 사실 이 소설....
    표지보고서 집어치운....역시 소설은 읽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걸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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