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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베니아 연대기를 읽고

작성자
고사리동
작성
09.12.10 11:00
조회
3,056

작가명 : 김정률

작품명 : 트루베니아 연대기

출판사 : 정확한 출판사는 삼양출판사인데 그냥 드림북스로 적지요.

예전에 트루베니아 연대기 3권까지 나왔을 때 보닥 잠시 접고 다시 봐서 11권까지 달려왔습니다.

김정률작가님의 작품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부족한 어휘력이라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장르소설을 비평하는데 있어서는 문체보다는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는 것이 작가님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김정률작가님은 지금까지 4작품을 써왔습니다. 다크메이지, 하프블러드, 데이몬, 트루베니아연대기. 여기서 데이몬을 제외 한다면, 3작품은 동일한 장르노선을 타고 있습니다. 천대받는 태생, 시련을 통해 강해짐, 인생성공.

장르에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잘 먹히는 인생성공스토리의 기본적인 패턴입니다. 김정률 작가님은 이 기본 패턴의 대부분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으며, 가장 그 장르에 충실한 글을 쓰고 계십니다. 그래서 특정 장르에 대해 기대를 가지는 독자들의 욕구를 잘 충족시킵니다.

그러나 장르소설의 최대단점인 전형성과 상투성이 심하게 돋보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독자들이 아무리 장르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는 하나,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새롭게 단장되는 내용이 없다면 독자들은 질려버립니다.

그 장르에서 흔히 사용되는 지긋지긋한 대사, 정말 하나의 가감도 없는 전형적인 플롯. 글을 읽어 갈 수록 독자의 입에 냉소가 떠오르게 되지요.

'이정도군?'

그래도 나이 드신 분이 장르비평이나 사회의 지식인들에게 우습게 보일 수 있는 장르소설을 쓰신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님의 상상력을 좀 더 발휘 해 주시면 멋진 장르의 교과서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트루베니아 연대기의 내용에 관한 직접적인 비평은 없습니다. 억지성만 없다면 장르의 전형적인 플롯에 흠잡을 곳은 없었는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상투적인 대사, 전형적인 플롯만 제외한다면요


Comment ' 10

  • 작성자
    Lv.12 써클
    작성일
    09.12.10 12:03
    No. 1

    좋은 비평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9.12.10 12:08
    No. 2

    지적하신 '부족한 어휘력'은 정말 끝장 내주죠.
    아침에 찾아 온 하녀가 "만찬이 준비 되었습니다." 라고 하는 장면 보고 하마터면 책값 물어 줄뻔 했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09.12.10 12:14
    No. 3

    소드엠퍼러도 몰르다니.. 김정률님 팬맞으신가요..물론 팬은 아니겟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사리동
    작성일
    09.12.10 18:25
    No. 4

    아, 소엠. 깜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은수저군
    작성일
    09.12.10 20:22
    No. 5

    김정률소설의 주인공들의 성장플롯이 천대받는 태생, 시련을 통해 강해짐, 인생성공으로 천편일률적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성공하는 주인공이라는 결과만 가지고 식상하다고 말하는 건 문제가 많습니다. 모든 소설의 결말을 단순화시켜보면 주인공은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그냥 그저그렇게 사는게 3가지 패턴을 벗어나기 힘드니까요.

    그리고 4작품에 주인공의 성장과정이 다 같다고 말씀하시는데 데이몬과 트루베니아 연대기는 각 주인공들의 뒷 이야기입니다. 결국 주인공들은 실제로는 2명 뿐입니다. 아직은 김정률 작가는 같은 성장과정을 가진 주인공 밖에 못쓰니 마니하면서 논할 단계도 아닙니다.

    게다가 두 주인공 데이몬과 레온의 성장 플롯을 세부적으로 보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데이몬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그 추악한 외모와 출신성분(무림에서만) 때문에 탄압받고, 딱히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드래곤과의 항쟁이 주된 이야기지요.
    그리고 레온의 경우 그의 하프오우거라는 종족에 때문에 벌어지는 각종 갈등과 사건들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각 주인공들의 최초의 이야기인 다크메이지와 하프블러드는 각각 신선한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정률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너무 식상하다고 말씀하시려면 소설 데이몬과 트루베니아 연대기의 두 작품만 논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최소한 이 두 소설은 확실히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들을 짜맞춘 수준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사리동
    작성일
    09.12.10 23:43
    No. 6

    아, 그렇군요. 확실히 닼메나 핲블은 꽤 괜찮았었죠. 예의상 수정은 안하고 가만히 두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돼지(亥)
    작성일
    09.12.11 13:22
    No. 7

    김정률작가님 3번째 출판작 하프블러드는 애시당초부터 빗나간 이야깁니다. 처음에는 작가님이 인간미넘치는 이야기를 쓰려했다지요. 작가머릿말도 분명 그러하였던것으로 기억하고.
    그런데 결국 이야기가 트루베니아 연대기까지 와버렸습니다. 트루연대기는 인간미와는 전혀 상관도 없는 소설이죠 ㅡㅁㅡ;; 그렇다고 하프블러드가 종권까지 인간미적 이야기를 다룬것도 아니고요. 하프블러드라는 제목에 걸맞게 주인공이 하프오거로서의 자각은 결코 잊지 않긴 하지만, 첫권과 비교한다면 너무 멀리와버렸단 생각만 들더군요.
    주제가 틀어지기 시작한건 데이몬 처음 만나고 제대로 강해지면서부터 입니다.
    실적이 지지부진하자 결국 레온에게 최강자 노선을 태웠다고 들었습니다.

    진짜 최고는 다크메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벨라
    작성일
    09.12.13 15:39
    No. 8

    글쑨분 의견에 강하게 동의하는 바네요.
    김정률 작가님 작품은 다 읽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다 다른 스토리에 다른 사연 다른 전개지만
    그 전체적인 느낌이라던지,
    작가가 만들어내는 감동은 정말 똑같다고 생각되네요.
    뻔한 전개에, 충분히 예상되어지는 결말.
    지금 스토리의 최종 결말을 점칠수 없는 것은
    스토리가 벡터로 가지 않고 너무 돌아가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계속 읽는 것은 게중 수작이기때문...
    정말 볼만한 소설 없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부의불꽃
    작성일
    09.12.22 21:19
    No. 9

    그러한 삼 패턴은 벗어 나기 힘들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특히 요즘 판타지 퓨판 은 패턴은 제목만 봐도 거의 알 수 있거든요,

    솔직히 저도 취미로 글을 올리지만 글쓰는거 그거 만만하지 않습니다. 한뻔쯤 글 써보고 비평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나안너
    작성일
    09.12.24 10:42
    No. 10

    내가 본 책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지은이는 김용이고, 그 다음 이름에 김정률을 생각 나게 하죠^^
    사람 마다 다르지만 김정률님이 쓴글이 우선 기억에 남고 무엇보다 재미있으니까요.
    이런 말 하긴 뭐 하지만 누구보다도 많은 책을 본다고 자부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입니다.
    다른 책들은 정말 보다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드는 책도 많고 또
    보다가 그냥 안 읽는 책도 있죠.
    하지만, 김정률님이 쓴 글은 항상 기대를 하죠. 읽고 나면 다음책 언제 나올까하고. 뭐 솔직히 김정률님의 다른 책들보다는 솔직히 하프블러드가
    조금은 흥미가 없는게 사실이긴 하죠.
    그래도 가장 먼저 찾게 되는게 김정률님의 책이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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