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화요란
작품명 : 왕이로소이다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정연)
앞으로 저의 비평은 전부 반말체로 쓰여질 것입니다. 쓰는 입장에서도 그 편이 편하더군요. 양해를 구합니다^^
하아..... 관심은 없었지만 왠지 소설을 읽어보면서 백화요란님의 성적 취향을 왠지 알아버린 느낌이 들었다. 이런 완성도의 글을 가지고 있으면서 비평을 써달라는 건 S인게 분명하다. 3일에 걸쳐 읽으면서 정말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뭘 쓰라고? 비평란에 장점만 죽 나열하라는 말인가? 그런 글은 비평란에 쓸 수 없는데? 하아.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추는 내가 받은거고, 설마 이런 S들이 나를 괴롭히기 위해 자추를 할 것이라고는 예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설마 홍보를 위해?!)
차라리 Stellar님처럼 확실히 장단점이 구분되어있으면 쓰기가 편하다. 쓰는 나로서도 보람차고, 작가님도 홍보효과를 약간은 누릴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왕이로소이다는 상당히 인기가 좋은 소설이다. 선호작베스트에도 올라가있고 지금처럼만 써도 선호작 베스트 10위 안에 들어 충분히 출판될 수 있는 소설인데 왜 굳이 비평을 요청하는걸까.
그러나 타자를 치고 있는 이상, 비평할 점은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겠다.
평소라면 장점을 서술하고 나서 단점을 서술하겠으나, 작가분의 입장에서 보면 아쉽겠지만 장점을 '엄청나게 간략하게' 쓰고 단점만 보도록 하겠다.
장점? 여러분들은 이 소설의 장점을 알기 위해서 로라시아 연대기의 비평글을 보고 오셔야 한다.(다행히도, 목록에서 눈을 조금만 내리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거기서, 장점의 두번째(호흡의 간결함)와, 단점의 세번째(주인공 성격임)만 뺀 나머지 항목들을 살펴본다. 거기서 장점은 그대로 장점이고, 단점은 전부 보완되었다고 생각하자. 난 장점을 한 비평글에서 3가지를 넘기지 않고, 이 소설에 대해서 5가지나 되는 장점을 서술해 준 셈이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만 이 소설의 대략적인 장점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이제 단점을 서술하도록 하겠다. 여타 장점에 관해서는, 밑에 댓글로 친절하신 분들이 달아줄 것을 의심치 않는다. 큰 특징을 하나 서술한다면, 주인공(현재 황태자)이 등장비중이 너무 적어 자칫하면 황제가 주인공처럼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그런 점을 소설 속에서 중심을 절묘하게 잡아둬 그런 점이 없었던 것은 대단하다.
단점을 서술하도록 하겠다.
첫째로,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다. 단순히 말해 끊을 수 있는 문장을 계속 연결하여 쓴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문제삼는 것은 쓸데없이 ','를 남발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귀찮아서 인용을 잘 하지 않지만, 말로만 설명하기 난감한 부분이므로 Part 7 - 황태자비. (6)에서 한 문단을 인용하도록 하겠다.(랜덤이다. 소설 내에는 이런 구조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 카신의 진지한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리던 글리보트 황제. /지금까지 고뇌한 기색이 역력하나, 이내 얼굴을 펴',' 인자한 얼굴로 카신을 바라보았는데, 그것만 보아도',' 글리보트 황제가 얼마나 골든 템플러들을 신뢰하고 있는지를',' 가히 예측하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는 임의로 집어넣었다. 저 앞으로 한 문장, 저 뒤로 한 문장이다. 앞 문장은 괜찮지만(사실 비문이므로 문법적으로는 틀리지만), 뒷 문장은 정말 숨이 넘어간다. 저 문장에서 그냥 , 가 아닌 ','의 경우 쓸모가 없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만약, 내가 저 문단을 쓴다면, 이렇게 수정할 것이다.(이 문제점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데, 말로만 설명하기는 상당히 난감하다. 내가 편집자라면 이 소설은 상당히 힘든 일거리가 될 것이다.)
* 카신의 진지한 목소리에 글리보트 황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지금까지 고뇌한 기색이 역력하나, 이내 얼굴을 펴서 인자한 얼굴로 카신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만 보아도 글리보트 황제가 얼마나 골든 템플러들을 신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깔끔하게 수정할 수 있다. 내가 국어 어법을 정확히 아는 것도 아니니 저 문장들도 어딘가 틀린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지만, 확실히 읽기는 이 쪽이 편할 것이다. 작가가 글을 쓸 때엔 좋을 지 모르나, 읽는 독자들에 대한 배려를 생각한다면 이건 심각한 문제이다. 안타까운 것은 자신이 쓴 글에서는 이런 문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지적을 하였으므로 조만간 전체적인 수정이 되기를 바란다.
둘째로, 가끔가다 거슬리는 어휘들이 눈에 밟힌다. 지금 들 예시는 단순한 오타일지도 모르지만, 문장의 뜻을 이상하게 하는 점에서 같기 때문에, 여기 인용한다.
*네 사과를 받아들이마. 좀 전의 일은.. 젊음의 패기가 낳은 실수라 여겨주지. 허나, 두 번 다시는.. 이와 같은 실수를 번복해서는 아니 될 것이야.(후략)(황태자비(8)이었나)
사실 여기서 '..'대신에 말줄임표를 사용한 '…….'를 사용하는 게 올바른 표기이나, 그것은 둘째 치더라도 거슬리는 어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저 문장에서는 '번복'이 아니라 '반복'으로 사용하여야 맞다. 번복은 '어떠한 일을 없던 것으로 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ex)결정을 번복하다, 반복은 '어떠한 일을 다시 하다'라는 의미이다. 단순한 오타일지는 모르지만, 두 낱말의 뜻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시간을 두고 한 번 퇴고하는 것으로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소설을 읽으며 거슬리는 어휘들은 꽤 있었지만(아예 오용인 것들도) 찾아서 언급하지는 않겠다.
왕이로소이다는 사실 약간 아쉬운 작품이다. 소설은 재미있고, 스토리도 탄탄한데 이런 자잘한 부분이 너무 아쉽다. 하지만 그런 미흡한 점을 가지고도 그 장점들로 독자들을 끌어들였다. 앞으로 이런 자잘한 부분만 수정한다면 충분히 명작, 잘하면 대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2009.12.13
천월 류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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