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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안평자
작성
11.03.26 12:11
조회
3,782

작가명 : 배준영

작품명 : 더 세컨드

출판사 :

--- 편의상 평어체 사용합니다 ---

읽을 장르 소설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대여점 아주머니는 그러려니 하지만 알바생들은 가끔 이거 보신건데요 하고 알려준다.

하아, 나도 알고 있어. 오죽하면 읽었던걸 다시 읽겠냐고.

배준영 작가의 책은 머니매이아와 더 세컨드, 이렇게 두 작품을 읽어봤다.

머니매니아는 판타지쪽에 꼽혀있을 책이 아니었는데 우연히 읽었다가 유쾌하게 읽었다.

뭐, 잘 쓴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글쎄.. 하고 망설이겠지만 재미있냐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재미있다.

더 세컨드는 평범한 요리실력을 가진 요리사가 만든 훌륭한 레시피의 별식 같은 작품이다.

절대 칭찬해줄 수 없는 문장력.

읽다가 굉장히 거슬린 '모든지' 같은 맞춤범 오류(맞춤범 오류가 특별히 많은 게 아니라 모든지가 여러번 눈에 띄여서 그렇다.)

왠지 없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마지막 에필로그(진짜 떼어 버리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투명드래곤이 나왔을 때,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이건 우리 장르시장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다.

아니다, 그저 무개념 작가이다.

투명드래곤을 읽고나서 나는 이게 과연 생각 있는 작가의 풍자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냥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더 세컨드는 확실히 이고깽 문제를 짚고 넘어간다.

아무런 혹은 별다른 노력 없이 강해지는 중2병 차원이동자는 노력해온 사람들에게 얼마나 받아들이기 싫은 존재인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주변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된다면 무개념 주인공에게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열혈 스포츠 만화에서도 주인공 혹은 주인공의 주변인물은 단기간의 고된 수련으로 십수년간 노력해온 엑스트라들을 넘어선다.

대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거나 그 정도는 넘어갈 수준이 되는 만화들이 많지만 한편으로 짜증이 나는 경우도 있다.

더 세컨드에서는 고룡의 기억과 능력을 온전히 넘겨받은 고등학생(중학생이었던가)이 등장한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던 찌질이(왕따라서 찌질이가 아니라 인물이 찌질하다)가 자살한답시고 창문에서 뛰어내렸는데 차원이동을 한 것이다.

물론 이 차원이동이나 찌질이가 선택된 것은 이유가 없다.

힘을 얻은 찌질이는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공주와 연인이 되고, 드래곤을 잡으며 그랜드마스터가 되어 공주와 결혼한다.  

아, 나중에 엘프 마누라도 하나 더 얻는다.

대마왕도 이 찌질이가 잡아버린다.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어때? 이만하면 충분한 이고깽 캐릭터 아닌가 말이다.

이 작품은 개념찬 공작가의 도련님이 아카데미에서 만난 저 찌질이를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달리는 작품이다.

-------------------------

설마 악마가 담 넘어 들어오겠나

자아, 달려라. 로아도르

시끄러! 시끄러! 일단 닥치고 달리란 말이다! 나중에 삼박사일동안 설명해 줄 테니까! 달려!

자아, 달려라. 로아돌.

--------------------------

예전에 읽었을 때에는 지금처럼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최근 읽은 책과 대비되어 더욱 부각된듯 하다.

이상하게 배준영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않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작가 중 한명이다.


Comment ' 15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1.03.26 14:40
    No. 1

    구상은 좋았으나 그걸 맛깔나게 살리지는 못하더군요. 딱 마지막 문장이 제 감상과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1.03.26 14:59
    No. 2

    딱 1권까지는 이고깽의 안티테제로 읽어볼만 했음.
    가면 갈수록 결론이 이고깽을 잡으려면 이공깽이 되야된다라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1.03.26 17:09
    No. 3

    연재분과 달리 출판본은 평가가 갈렸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홍밸
    작성일
    11.03.26 18:25
    No. 4

    맞춤범*2...

    뭐, 저 역시, 완벽히 맞춤'법'을 준수할 자신 같은 건 없으니까요..

    어느 정도의 오탈자or오류 등은 넘어가줘야겠죠?(그래도 뭐든지->모든지 는 심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안평자
    작성일
    11.03.26 18:45
    No. 5

    ㄴ 웬 맞춤범 하고 찾아봤는데 홍님의 댓글이 의의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o마영o
    작성일
    11.03.26 20:27
    No. 6

    연재본이 甲이었다는데 한표 공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3.26 23:50
    No. 7

    1권을 끝으로 비극으로 막을 내렸으면 완성도가 엄청난 작품이 되었을 듯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명작이 될수 있었던 완결 시점을 두번 정도 놓쳤다고 봐요.
    그래도 작가가 표현하고싶은 생각을 바탕으로 주제를 놓치지 않고 쓴 소설인지라 현장르 시장에서는 수작은 됩다고 봅니다.
    이게 소설에서는 사실 당연한 건데 어떻게 쓸건가만 생각하고 쓴 소설이 많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간간다다간
    작성일
    11.03.26 23:53
    No. 8

    연재본은 진짜 괜찮았는데 출판 본은 별로인가 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실군
    작성일
    11.03.27 02:48
    No. 9

    이고깽을 잡으려면 이고깽이 되어야한다는걸 깨닫게해준 소설.
    이 소설을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고깽을 이길수 있을지 고민해본적이 있는데 결국 답이 없다로 자체 결론내렸었지요.
    문체도, 전개도, 결말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제의식만큼은 확실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1.03.27 10:37
    No. 10

    이고깽을 잡으려면 죽을 듯한 수련으로 부족해 죽고 싶게 하는 수련을 요하더군요.
    그런데 실상 그것도 상대방이 방심을 안하면 잡지 못하는 수준이니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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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묘로링
    작성일
    11.03.27 12:25
    No. 11

    로아도르랑 용사가 왕실대회같은 곳에서 싸우고 로아도르가 승리, 로아도르 죽고 끝나는 시나리오가 연재본 끝으로 기억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탁주누룩
    작성일
    11.03.27 14:02
    No. 12

    연재본과 출판본의 평가와 질이 달라지는 걸로 뮈제트 아카데미도 유명하지요. 더 세컨드도 좀 비슷했습니다. 책으로 읽어보고 좀 실망... 하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은 책 중 하나라는데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쟁패
    작성일
    11.03.27 16:25
    No. 13

    강하면 무조건 이고깽인가요.. 이유없이 운이 좋아서 강해진다면 이고깽이라 할만하지만 주인공은 노력으로 강해지니깐 결코 이고깽이라 할수없죠 애초에 고딩도 아니고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안평자
    작성일
    11.03.27 22:42
    No. 14

    개인적으로 연재본은 읽지 않는 편이라(인터넷 연재중인 작품을 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네요) 연재본 얘기 들어보니 그것도 좋았겠구나 싶네요.
    사실 출판본은 엔딩보다도 그 심하게 거슬리는 에필로그의 향연에 작품 전체에 대한 호감이 줄어들 정도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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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디아누스
    작성일
    11.03.29 01:42
    No. 15

    깽판을 쳐야 이고깽이 성립하는거죠.
    넘어간 세계에서 어느정도 도움주는 작품도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성급하게
    이고깽이라고 묶어서 말해버리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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