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진행
작품명 : 후아유
출판사 :
후아유의 기획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1권,2권에서는 분명 현실성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0대 기러기 아빠, 현실적인 좌절사유, 쓰레기로 쌓인 집안
이런것들로 현실성을 충분히 반영했죠
모든것을 버리고 죽으려고 내려간 시골에서 판타지를 만나는
요소도 흔하지만 극적인 요소가 됩니다
곧 죽을수밖에 없는 주인공에 우리는 현실의 피폐함을 투영하고
장르소설의 반전을 바라게 되죠
반전은 이루어집니다
어쩌면 초인으로서의 능력을 손에 쥐게 됩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 소설의 내용은 작가의 선택입니다
어떠한 선택을 할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하죠
예전에 금강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죠
'독자가 원하는걸 보여주는건 쉽다 하지만 이걸 조절하고
독자가 원하는걸 반대로 표현했을때도 독자를 끌고갈 수
있는 역량이 곧 작가의 능력이다'
주인공은 능력을 손에 쥐면서 모든것이 순조롭습니다
꿈(?)을 통한 수련에서 자신에게 힘을 전수한 꿈속의 주인공과
똑같은 경솔한 길을 걸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결국 잡히게 되죠)
능력을 보이는데(사이키 조명처럼 표현하더군요) 주저함이 없고
외모도 점점 젊게 변해갑니다
자살을 꿈꾸고 죽으러 시골에 내려간 사람답지 않게 인류번영을
위해 무료봉사합니다
호텔에 가서도 무시받았다고 막나갑니다
호감을 느끼는 여자들은 기하급수로 늘어갑니다
여기서 처음의 물음을 되세겨봅니다
'이 소설의 기획의도는 무엇일까요?'
현실성에 기반한 판타지로 보였지만, 주인공은 점점 현실성을
잃어갑니다
'현실성에 기반한 판타지' 였지만 이제는 아니게 되는거죠
아무도 삼성그룹의 이재용사장에게 자신의 모습을 찾지 않습니다
뭔가 다른 세상의 사람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작가는 다시 현실성을 찾기위해서 국정원을 끌어들입니다
이렇게 잘나가는 주인공도 공권력에는 힘들다는 메세지로
제자리를 찾기를 원했던거죠
하지만 독자는 여기서 퍼뜩 깨어납니다
현실감이란 독자의 만족에 대한 조절을 담당합니다
능력을 숨기고, 나서지 않고, 인류번영보다는 돈을 밝히고,
여자들이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주인공의 전 아내의 영향으로
여자에 대한 불감증등 수많은 수단을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절은 없었고 계속적인 만족 끝에 뜬금없는
정반대의 상황이 독자에게는 황당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이런 초인이 이렇게 바보같이 행동할까? 이재용상무가
검찰에 구속될까? 똑같은 의문을 가지면서 이건 아니야
하게 되는거죠
곧 독자가 원하는 모습만 보여주다 보니까 정작 중요한걸
잃게 된겁니다 독자가 원하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 독자는
떠나게되는거죠'
금강님의 말씀을 떠올려보세요 독자에게 원하는 모든걸 주면
안됩니다 살짝 쌀짝 풀거나 순간적인 폭발로 기대를 높여야 하는
거죠 이미 원하는 모든걸 얻은 독자에게 만족이란 없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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