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황규영
작품명 : 개천
출판사 :
한번 보기시작한 게 돈이 아까워서 어찌어찌 8권까지 끝을 봤습니다. 그나마 요새 장르시장에서 기준이하의 작품들이 범람을 하는 통에 작가님들 이름만 보고 빌리게 되는데 이제 황규영님의 작품은 목록에서 지워야 할 듯 싶습니다. 개천을 보면서 황규영님 본인도 글을 쓰는 데 있어서 힘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내용에 살붙이는 것을 못하시더군요. 프로그래머라고 들었습니다만 본업과 글쓰기의 양립이 불가능할 정도로 바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한말을 살짝만 다르게 해서 반복시킵니다. 칸이 움직인다. 움직일거다 시간이 없다. 곧 닥쳐온다 등등의 인물간의 대사던가 독백을 통해 구차하게 나열시킵니다. 대사를 쓰는 것도 무슨 어린애가 투정하는 것처럼 격이 낮고 배경설정도 어떤 이들은 중국일색의 무협에서 벗어난 한국적 무협이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중국역사 자료조사할 시간을 없고 그나마 한국 조선의 역사는 어렸을 때 부터 봐왔으니 잘 알고 있는 개념을 끌어다 쓴 거 같습니다. 만벌은 척봐도 만주벌판을 바꿔치기 한 것일테고 칸은 그야말로 몽골의 칸이겠죠. 관리명칭도 참판과 판서 이 둘만 나옵니다. 나머지는 궁궐 경비대장, 외무부, 내무부 이런 식의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 그대로 갖다 붙이는 무성의함을 보여줬고요. 나름 한국적인 맛을 내보려고 칼도깨비라던지 귀신거북대와 같은 한자조어를 안쓰는 것이 보였는데 한자를 잘 모르시니깐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이고요. 저런 단어를 볼때마다 원더풀데이즈에서 초반에 나온 하회탈과 같이 국산애니라는 것을 어떻게든 보여주기 위한 쓸데없는 도구라고 생각이 들정도네요. 감상란에는 개천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안등장하고 있죠. 제가 만화규장각에서 그날 그날 신간체크하고 낮 1시즘에 대여점에 전화예약하는 열성을 보이지만 개천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녁이 다되가도록 안빌려갔거든요. 글쓰시기가 힘드시면 안쓰셔도 됩니다. 본업에 충실하시던지 둘중 하나만 해주시길.
Comment '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