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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학개론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6.05.16 21:03
조회
3,098

이계학개론

현대판타지, 퓨전 이계학개론 파르나르

인류는 편견 때문에 멸망했다.
엘프를 '정의의 사도'쯤으로 여긴 인류의 패배는 기정사실이었다.
잘못된 상식과 착각.
그 인식을 바로잡고자 과거로 돌아간다!

키워드

회귀, 계약, 판타지


「이계학개론」은 요즘 판타지 대세와는 달리 다소 묵직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 제목에 ‘개론’이란 단어가 붙어있다고, 400페이지짜리 전공서적 같은 노잼일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얼핏 보기엔 어두워 보이는 전개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에 흠뻑 빠져버리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착각, 기존의 상식이 뒤집힌다!
대다수의 판타지 소설에서 ‘엘프’는 선한 존재로 그려진다. 일반적으로 묘사되는 엘프는 자연을 사랑하는 평화주의자이며, 아름다운 외모까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계학개론에」 나오는 엘프는 절대 선한 존재가 아니다.
이 작품의 시작은 인간 사회가 무너짐으로써 시작한다. 이계에서 넘어온 흉측한 외모의 몬스터들이나 썩은내를 풍기는 좀비 무리들이 아닌, 어딘가 꽃향기마저 풍길 거 같은 아름다운 외모의 엘프들 때문이다. 고상하고, 또 올곧을 것만 같은 엘프들은 열등한 인간들과는 살아갈 수 없다며 학살을 자행한다. 히틀러나 다름없는 만행이다. 가장 아름답고 고상한 존재인 엘프들의 행동이, 인간 역사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닮았다는 아이러니로부터 이 작품의 막이 열린다.


리얼리티 ‘판타지’
또 다른 매력은 ‘판타지’ 속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전개들이다. ‘현실적’ 그리고 ‘판타지’. 이 두 단어의 의미는 평행선 위를 달리고 있을 것 같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그렇지 않다. 「이계학개론」의 판타지 세상에서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두 단어가 만나 탄탄하고 신선한 전개를 만들어낸다.
작품의 주조연 중 하나인 한은별은 엘프에 의해 멸망한 인류의 미래에서 돌아온 여자이다. 그녀는 앞으로 인간들이 신들과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미래가 온다는 것을 알기에, 이를 바탕으로 엘프에 대항할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단순히 한은별이 미래에서 왔다는 걸 증명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문화 사업을 펼쳐 일반 대중들이 곧 닥쳐올 ‘판타지’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상황을 유도한다. 수많은 신들과 권능이 나오는 이 작품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수단을 이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인상 깊었던 장면
주인공 백운성이 엘프의 영혼인 미네르바와 계약을 하는 장면. 판타지 작가에 불과했던 그가 전 세계가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엘프와 계약을 맺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뷰 포인트
이 작품에서는 여러 신들이 나온다. 대부분이 실제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들이고, 이들이 가진 권능 또한 신화에서 따온 것들이라 이야기를 더욱 짜임새 있게 이끈다.



글 : 윤정은(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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