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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후의 세계

작성자
Personacon 文pia돌쇠
작성
16.07.12 20:31
조회
2,586

멸망 이후의 세계(종료210308)

현대판타지, 퓨전 멸망 이후의 세계(종료210308) 싱숑

이것은 모두가 과거로 돌아갈 때 마지막까지 회귀하지 않았던 한 사나이의 이야기다.

키워드
멸망, 회귀


만일 과거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살면서 한 번쯤은 현재의 기억을 지니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꿈꿀 때가 있다. 과거로 돌아간 이후 미래를 알고 있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해 승승장구하거나, 그때의 실수나 비극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언제나 즐겁지만 또한 덧없다. 장르문학에서 회귀가 주는 강력한 대리만족 효과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귀라는 소재 자체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던지는 작품 「멸망 이후의 세계」를 독자 제현들에게 알리고 싶다.


회귀자들이 떠난 이후의 세계
「멸망 이후의 세계」의 시작은 여타의 현대 판타지와 비슷하다. 주인공 재환이 사는 세상에 어느 날 탑이 세워지고, 재환을 포함하여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들이 탑의 공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된다. 나름대로 순조롭던 탑의 공략은 ‘회귀의 돌’이라는 아이템이 발견되며 벽에 부딪히고 만다. 과거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면 대부분이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회귀할 것이다. 그렇다면 회귀자들이 떠나간 남겨진 세계는 어떻게 되는가? 「멸망 이후의 세계」는 남겨진 이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길 꿈꾸며 떠난 세계에서 재환은 홀로 남아 묵묵히 탑을 오른다. 딱히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의 세계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이다.


의심과 성장
「멸망 이후의 세계」는 회귀에 대한 화두를 던짐과 동시에, 대부분의 레이드물 현대판타지가 답습하는 클리셰에 대해서도 파고든다. 인류는 어째서 이런 비극을 맞게 되었는가? 왜 우리는 싸워야 하는가? 스스로의 능력치를 알기 쉽게도 보여주는 이 세계는 도대체 무엇인가? 재환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또 의심한다. 그 의심의 끝에서 대오각성한 그는 시스템으로 정의되지 않는 힘을 얻고 규격 외의 존재가 되어 마침내 탑을 클리어하게 된다. 탑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흔한 먼치킨물이 되는가도 싶었으나, 재환은 소정의 깨달음을 얻었을 뿐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점점 인격적으로 성숙해지는 그의 모습 또한 기대가 된다.


인상 깊었던 장면
이 작품의 프롤로그는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의 거의 모든 주제가 함축되어 있는 만큼, 프롤로그만이라도 일독을 권한다.


뷰 포인트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작중 한 등장인물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각자 열심히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등장인물들의 행보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



글 : 김태현(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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